지난 2월 9일 친구의 수도권55산 종구구간(주금산-철마산) 보충 산행을 지원하면서 10년 전 한북 천마지맥을 완주한바 있으나 재차 답사산행을 마음먹었다. 그 당시 1차(서파-내마산)와 2차(철마산-천마산) 종주후 백봉산 구간에서 2차례나 답사실패와 벌에 쏘이는 사고를 감내하면서 다산생태공원 까지 마무리했던 기억이 새롭다.
1차로 서파에서 과라리고개 까지 약 22km를 산행한 힘든 여정을 극복했던 터라 체력의 한를 느끼고, 정상 컨디션 회복이 필요한 싯점에서 올해 마지막 눈꽃산행일지도 모를 소백산 산행을 계획하면서 체력의 보완과 자신감의 회복을 위해 산행에 나섰다.
평소 조용하던 집이 설명절 연휴로 소란스럽고, 딱히 할 일도 없어 배낭을 대충 꾸리고 낮 12시가 넘었음에도 집을 나섰다.
오남호수공원 들머리
철마산
쇠푸니고개 우회 이정표
버스로 오남리 호수공원이 가까이 이동중 과라리고개 접근이 제일 가까운 팔현2리 7-9번 버스와의 연계가 어렵다는 것을 의식해 5km 가량 걷는 것을 호수공원을 들머리로 한 쇠푸니고개 방향의 산행으로 본연의 산길을 선택하는데 재론의 여지없는 선택이 있었다. 들머리에서의 30분 정도 산행이 진행되면서 컨디션이 회복되었지만 과라리고개에 당도하면서 갈등을 느꼈다. 일몰 전에 천마산 구간을 통과할 수 있을까 라는 자신감 부족이 의식되었으나 발걸음은 진행중이였다.
과라리고개
과라리봉
체력의 한계를 의식하며 천마산 정상에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다행이 고교생으로 보이는 학생 2명이 있어서 정상석 인증사진을 찍고 쉬려는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등산객이 있어서 좀더 하산해서 쉬려고 길을 재촉했다.
마치고개로 향하는 암릉구간 전망 좋은 곳에서 30분여 쉬면서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전경으로 잠깐 낙조가 선명하게 드러나 쉽지 않았던 산행의 결실을 응원하는 듯 싶어 피로가 말끔히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