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핫^^;;; 애들이 왜 그러지? 앉아요. 태권이 친구?"
조용히끄덕이는정지연.
긴속눈썹이큰눈을돋보이게한다.
"왜 왔냐, 정지연?"
"왔단 얘긴 들었는데 그래도 여긴 아니지 않냐?"
"여기가 어디라고 와?"
"다들 왜 그래?"
"여보~ 그만 서있고 이리 와^^"
아까굳어있던태권이얼굴이어느새밝아져서날부른다.
정지연을데리고와서앉았다.
정지연은계속고개를숙이고있고애들은신경도안쓴다.
다만들으라고자꾸왜왔냐는듯한말만할뿐.
"뭐 먹을래?"
정지연에게말을걸었다.
정지연은미동없이그냥앉아있다.
"여보~ 우리 나가서 아이스크림 먹고 오자^^"
"응?"
"가자가자~"
태권이는아이스크림을꺼내와날데리고베란다로나온다.
우린의자에앉았다.
아이스크림껍질을까서내손에쥐어주는태권이.
"..누구야?"
"응?"
"저 애 누구야? 왜 다들 싫어해?"
"......."
"태권이도 싫어?"
"...응."
"내가..괜히 문 열어줬네? 미안.."
"몰랐잖아. 아이스크림 맛있다ㅋㅋㅋ"
"착한 애 같은데... 애들이 자꾸 그러니까 불쌍하다.."
"......."
"안되겠다. 나라도 뭐 줘야겠어."
"안 그래도 돼. 앉아있어."
"그래도.."
"또 말 안 듣는다?"
"알았어."
태권이랑아이스크림먹고놀았다.
들어오라는애들말에얼른들어와봐렸지만..
그래도좀놀고들어오니까살짝취기가올라오려던게확깬다.
난부엌으로가비안나소시지도굽고후루츠칵테일도담아서가져왔다.
"역시 센스있어, 윤정이ㅋㅋㅋ 다른 게 먹고 싶었어."
"샌드위치랑 과자랑 참치랑 아이스크림있어. 먹고 싶으면 말해. 갖다줄게^^"
"라면은?"
"라면도 있지^^"
"윤정아 난 라면~"
"새끼야 니가 끓여먹어-_-"
"우와~ 저 새끼 지 마누라 감싼다, 또."
"불만이면 집에 가던가."
"라면이 어딨지?~"
라면을찾으러가는완규.
기영이도따라간다.
정지연은그냥조용히앉아있기만한다.
"저기..."
"......"
"배 안 고파? 샌드위치 줄까?"
".. 아니."
"그럼 밥 해줄까?"
"여보~ 나 샌드위치 먹고 싶어."
"알겠어ㅋㅋㅋ"
냉장고에서빵이랑샌드위치속을꺼냈다.
빵을살짝구워샌드위치를만들었다.
네개를만들어잘라서가져왔다.
태권이한테하나주고상에올려놨다.
그리고하나를들어정지연앞에보였다.
정지연은날본다.
"이거 먹어. 와서 하나도 안 먹었잖아."
".......괜찮아."
"먹어^^"
정지연손에줬다.
정지연은들고있을뿐먹진않는다.
술이약간취한수현이가이쪽으로와앉는다.
"정지연"
"......"
"왜 왔냐? 그렇게 가만히 있을 거면서 뭐하러 왔냐고. 판 다 깨지게."
"수현아 왜 그래?! 그러지마."
"사과...하러 왔어."
"사과는 지랄. 사람죽여놓고 사과하러왔어, 이래도 되겠다?"
"........."
"수현아 취했나봐. 아이스크림 줄까?"
"허윤정 넌 쉿! 어디 한 번 들어보자. 니 사과."
".....미안해..."
"여보~ 내일 학교 가야되잖아. 피곤하겠다. 씻구 자."
"괜찮아."
"내가 다 치울게. 걱정말고 자."
"응?"
"여보가 내일 나 깨워줘야지. 여보 데려다줘야 한단 말이야. 그니까 여보가 먼저 자."
"흐흑..."
"울어?!!"
정지연이흐느낀다.
난걱정돼서정지연을봤다.
"미..미안해..... 태권아.... 정말 미안해... 이러지마............. 무섭게 그러지마...."
"...여보~ 자러 가자."
"미안하대잖아. 지연이가."
"언제 봤다고 지연이야? 신경쓰지마."
"흐흑....미안해...미안해.... 어쩔 수 없었어, 정말..."
"저 뻔뻔한 거 봐, 우와."
"닭똥같은 눈물 흘려주시겠다? 동정심 유발?"
"...그런거..아니야....미안해... 애들아... 미안해...."
"괜..찮아?"
정지연에게휴지를주면서말했다.
휴지를쥐고계속울면서미안하단말만반복한다.
"허윤정 일어나."
"잠깐만"
"말들어, 일어나."
"화내지마."
"알았으니까 일어나."
"...내가 갈게..... 내가 미안해... 와서... 와서 미안해..."
일어나뛰쳐나가는정지연.
애들은술을먹고있고난일어나태권이를봤다.
"왜그래?"
"말 좀 들어, 제발."
화를참고말하는태권이.
"후..."
"니네 그냥 가라. 재미없다."
"새끼 불러놓고 가라네?"
"토요일날 와. 오늘은 가고."
"에휴~ 가라는데 가야지."
"주인 말을 잘 들어야 나중에 또 불러주시지ㅋㅋㅋ"
다들일어난다.
선주가우리에게온다.
"너희 싸우지마. 응?!"
"가라고."
"알았으니까 윤정아 내일 웃으면서 보자^^"
"으응... 잘가^^;;;"
다갔다.
조용하다.
태권이는그자리에계속서있다.
난치우기시작했다.
"왜 잘 놀고 있는 애들 보내?"
"........"
"태권아"
"넌 왜 내 말 안 듣는데?"
"울고 있었잖아... 지연이가."
"언제 봤다고 자꾸 지연이래!!!"
"...태권아"
"후... 미안."
일어났다.
녀석앞으로왔다.
"쉬어. 응?"
태권이는앉는다.
소주한병을까더니잔에따라계속마신다.
이내그냥병째로마신다.
난그병을잡았다.
"놔."
"왜 그래? 이러지마."
"놔."
"태권아"
"왜 안 물어보냐? 걔가 누군지. 애들이 왜 그러는지."
"........"
내가병을뺏으니까다른소주를까서마신다.
언젠가들은거같다.
녀석기분정말최고거지일때마시면취한다고.
선주가언젠가말해준거.
취하는거녀석기분정말최고거지인가보다..
정지연왔을때부터살짝그랬으니까.
"하아......"
"태권아 그만 마셔. 응?"
".... 놔. 너도 내 말 안 들었잖아."
"이젠 잘 들을게. 제발 그만 마셔..."
"......"
"니..눈...무서워, 태권아...."
"허윤정 너 때문에 내가 진짜... 후...."
술병을내려논다.
그리고일어나방으로간다.
누구지정지연이?
누군데태권이가저래?
애들은왜또그랬구?
거실을다치우고씻고태권이방을살짝봤더니
태권이는자고있었다.
나도방으로들어왔다.
'일어나세요~ 빰빠밤빠바바밤빰빠밤!!!!"
언제잠들었는지모르겠다.
어쨌든일어나보니7시.
일단쌀을씻어밥솥에붓고머리를감았다.
머리를말리고저번에좀남은콩나물로콩나물국을끓였다.
해장하려면쫌얼큰해야되는데?
대충두꺼운가디건을입고앞집초인종을눌렀다.
"누구세요?"
"하하^^;;; 꼬마야 안녕. 난 앞집사는 언닌데 혹시 안에 어른 계시니?"
"응."
"잠깐 들어가도 될까?"
"엄마!!!"
꼬마엄마로보이는분이나오셨다.
"누구..?"
"앞집사는...허윤정이라고 합니다!!!^^"
"아.. 근데 무슨 일로?"
"고추가루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아.. 그래요, 그럼. 기다려요."
꼬마엄마가고추가루를일회용봉지에조금담아주셨다.
"고맙습니다^^ 친하게 지내요 언니~"
"언니?ㅋㅋㅋ 필요하면 또 와요^^"
"네!!"
언니뻘같아서^^;;
붙임성없던나도태권이랑놀다보니까생긴거같다.
고추가루를싱크대에놓고태권이방문을두드렸다.
'똑똑똑'
조용하다.
살짝문을열어봤다.
"얘가 어디갔지?"
"맨날 내 방 그렇게 훔쳐보지?"
"아 깜짝이야!!!"
"ㅋㅋㅋ 여보 밥은 다 됐어?"
"으응. 교복입구 와."
요즘자꾸그런다.
심각하고무섭게하다가도아무렇지않게또그러는...
아무렇지않게또해주니까고맙긴한데...
에이모르겠다!!
교복입고나왔다.
녀석은벌써나와아침을차리고있었다.
"해장 끝내주겠는데?"
"태권아?"
"배고파. 빨리 먹자ㅋㅋㅋ"
밥먹는동안날보며자꾸웃기만할뿐우린한마디도않고밥만먹었다.
같이양치하고가방매고나오는길.
아파트앞횡단보도를건너니까학교가보인다.
"학교 가깝네?"
"응ㅋㅋㅋ"
"넌 멀잖아, 그럼. 얼른 가."
"남자는 여자를 데려다주는 법."
"그런 법은 누가 만들었어?ㅋㅋ"
"태권브이ㅋㅋ"
5분걸렸나?
녀석은학교로가고난교실로들어왔다.
내짝꿍연우는책상에엎드려자고있다.
"윤정아~"
교실문쪽을보니까선주가온다.
내앞자리에앉는선주.
"어제 잘 갔어?"
"그럼~ 난 진성여보야가 있잖어. 너 태권이랑 싸웠어? 우리가고?"
"우리가 뭘 싸운다고ㅋㅋ 근데 있잖아"
"응ㅋㅋ"
카스틱을먹고있는선주-.-
소리가거슬린다.
"카스틱 좀 후딱 먹어봐."
"안 돼. 우리 진성여보야가 준 거야ㅋㅋ 먹고싶으면 김태권한테 사달라고 하던가~"
"안 먹고 싶거든요. 우린 아침 먹었거든요ㅋㅋㅋ"
"좋겠다~ 둘이 살면 되게 재밌을 거 같어. 나두 우리 여보야랑 얼른 결혼하구 싶다~"
"애들 듣겠어, 조용히 해."
"뭐 어때?ㅋㅋㅋㅋ"
"선주야"
"응?"
"누구야? 정지연."
"..... 카스틱 후딱 먹어버려야겠다ㅋㅋㅋ"
"선주야"
"몰라. 묻지마. 아아아아아아"
귀를막고아아아아이러는선주.
그러다교실로가버린다.
그리고선생님이오셨다.
"연우야 선생님 오셨어."
"......"
"정연우~"
조용히연우를깨웠다.
그리고다시앞을봤는데.....
우연이야?
"전학생이 왔어요. 작년에 미국가서 공부하다 왔고 음.. 자기소개해볼까?"
"...안녕^^ 정지연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