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 언니가 치매로 요양원에 계실 때 병원에 가보면
아~~~~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저지경이 될때까지 살아야 하나.
우리 언니는 옆에서 약 챙겨 먹이고 보살펴 주는 이가 있었다면
요양원 가지 않아도 될만큼 이였는데...
누가 보살펴 줄 사람이 있었어야 말이지요.
혼자 살게 놔두시니 약을 챙겨 먹을수가 있나
음식을 지대로 드시기를 하나.
제가 집을 짓기전에 함께 살았는데....
아그~~자기 자식이 아니고 동생이라 그런지 전기불 켜놓는 것도
못 마땅해 하고 물 쓰는것도 트집을 잡고
반찬이며 수도세 전기세를 모두 내가 다 내고 밥도 잘 챙겨 먹이고
병원에 모시고 다녀도 그런건 안중에도 없고
자기네 집에서 거져 사는것만 가지고 ...
계속 그러시는게 아니고 정신이 나가셨을 때만 ...
그로니 함께 살 수가 없더라구요.
남편이 반대만 하지 않았드라면 집 짓지 않고 언니모시고 살았을 지도 모르고
우리 언니가 정신을 놓고 요양원 신세를 지지 않고 살으셨더라면
지금도 살아계실지 모르는데....
불쌍한 우리언니 아들만 둔 탓에 너무 무관심하게 버려두어서
참 가여웁게 살으시다 가셨습니다.
죽어라고 일해서 아들들 뒷바라지만 하시다가....
지금 일본 뇌염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셋째 아들이 장가를 안가서 우리 언니가 생병이 났는지도
모르것습니다.
결국 지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지도 우울증이 걸렸는지 문밖 출입도 않고 살다가
저리 일본 뇌염때문에 사경을 헤메다니 쯪쯪
다섯째 언니는 치매끼가 약간 있었지만 형부가 일일히 약 챙겨 먹기고
또 도시로 이사를 간 뒤로는 자꾸 깜박거려서 그렇지
날마다 운동 다니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정신이 아주 건강해졌습니다.
치매 환자라도 옆에서 살뜰히 보살펴 주는 가족이 있다면
추접스럽게 살지 않고 오래 오래 살수도 있다는걸 우리 다섯째 언니를 보고 알았습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커페에서 의료향서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살다가 무슨 병에 걸려서라든가. 또 갑자기 사고가 나서
식물 인간으로 살아 가야 할적이 있는데 ...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본인이 이 의료향서라는걸 작성해 놓는데... 의효향서 라는게 본인은 두분의 의사가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을 경우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습니다. 하고
서류를 작성해 놓는 겁니다.
물론 자녀들과 의논을 해야 하구요. 또 증인도 세워야 합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의사 선생님께 드릴 의료향서 한통하고 원본은 본인이나
가족이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얼마전에 이 기관에 전화를 하여 신청을 했고 서류가 도착해서
작성해 놓았습니다.
요양 병원에 가보면 정말 목숨만 붙어 있지 사람이 아닌 분들을 많이 봤어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할일 다 했고 무지 무지 행복하지만 더 나이가 들어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고
또 그런 상황이 되면 판단 능력이 흐려져서 인간에 본능으로 살려고 할것이고 자식들도
차마 치료를 중단하지를 못할 것입니다.
하여 이 의료향서라는것을 꼭 작성해 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남편이랑 둘이 함께 하기로 했는데 ㅎㅎㅎ 남편은 뭘 오판했는지 박박 찢어버렸네요.
나중에 설득을 하여 작성하도록 해야것습니다.
아....너무나 좋은 가을입니다.
우리 아들이 드뎌 장가를 가는가 봅니다.
어제 웨딩 촬영을 했다며 예쁘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네요.
이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하여 죽어서 갈 집도 마련해 두었고
또 행여라도 무슨 사고로 고생을 시키지는 않을까 싶어
이 의료향서를 작성해 놓으니 여한이 없는것 같습니다.
사는 동안에 건강한 마음으로 아이들 행복하게 살도록 지켜보며 거름이 되어주는 것이
어미된 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 딸아가 시집을 일찍가서 외손자가 벌써 고 2 인데 키가 186 입니다.
얼마나 대견스러운지요.
아기 때부터 어른들 걱정한번 끼쳐주지 않고 자란 넘이 하는짓마다 이쁜짓만 합니다.
기린처럼 크다란 넘이 할머니를 업어주기도 하구요.
아이고 우리 손자 장가 갈때까지 살어 질라나...했더니
할머니 충분하지이 ^^ 나 장가 일찍 갈껀데 헤헤헤 이러는 겁니다.
이 손자 녀석 앞으로 5년전에 20 만원씩 부은 적금을 지난 7월에 만기가
손자 앞으로 청약 예금을 넣어주었습니다.
그리 궁색맞게 살지도 않으면서 외손자 까지 집장만 하라고 청약예금을 넣어주는
할머니인 내가 참으로 대견스럽습니다.
우리 착한 외손자 장가 갈 때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
헤헤헤 욕심일까요.
아빠 집 팔아서 딸아한테 한몱 집어주었구요.
아들은 장가를 가니
딸아한테 준만큼 우리식구가 된 복덩어리한테 주어야 겠습니다.
우리 노후 자금은 남겨두고 혹시라도 복덩어리가 손주나 손녀를 안겨준다면
축하 선물을 멋들어지게 해줄려고 따로 챙겨두었습니다.
돈이 많은 부자는 아니지만 짜임새 있게 주어짐에 맞추어 생활을 하다보니
이렇게 사랑하는 자식들이 필요할 때 줄수 있어서 좋고
나이들믄 돈을 풀어야 대우를 받는다니까요.
손자 손녀 딸아식구도 아들도 엄마 아빠라면 껌뻑하구요.
수원 언제 오시냐고 학수 고대를 합니다.
흥청 망청 써버리고 빈털털이 부모라도 이렇게 반기고 기다리지는 않겠지요.
인간이기에 누구나 다 그럴겁니다.
어제 광주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들리면서 조카가 입원한 병원에 가보았습니다.
많이 좋아졌더군요.
아직 주사기로 음식을 투여하고 있지만
정신은 말짱한걸 보면 얼마 안가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나 알겠어. 엄마야! 이모야! 하고 물었더니
들릴락 말락한 소리로 이모!! 이러더군요.
인자 몸 괜찮아 지만 이모집에 놀러도 오고 그럴꺼지, 했더니
앙가 ㅋㅋ 여런걸 보면 정신이 말짱한것 같아요.
느 엄마가 형제들하고 멀리하고 살으니 이제 서로 의지하고 살으라고 이렇게 만든것 같다.
앞으로 집에가면 형제들하고 잘 지낼꺼지? 했더니
안해^^ 요럽니다.
그 고집이 여전한 걸 보면 뇌에 이상이 없다는거 아닐까요.
다행이다.
신부님께서 기도를 해주십사고 생미사를 넣어드렸고
어느 신부님 카페에 우리 조카 하루 빨리 낫도록 기도 부탁드려요 했더니
많은 기도를 진심으로 드려주시는것 같아 한결 마음이 편안합니다.
즈 엄마가 안계시니 조카들이 이모를 찾아주고 의논해 주는것도 너무나 고맙구요.
한가위 추석처럼 늘 오늘만 갔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른 모든 가족들도 이렇게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평안하십시요.
첫댓글 한국말로는 그것이 의료향서 이군요...이젠 죽을때 잘 죽을수 있도록 ...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드시 갔으면 바램입니다.....
아마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간절한 바램이 아닐까 싶어요 보라빛 안개님 꼭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며 살자구요.
부지런., 바지런에다 넓디넓은 아량..
멋지고, 아름덥습니다^^ 힘!
멘닐 추켜세워 주시니 지기 이렇게 자랑을 늘어논다니까요^^
한번 태어났으니 또한번은 돌아가는데 사는동안 건강하게 있다가 즐겁게 가야 되는데 뜻대로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하동문입니다 .뜻대로 안되기에 추하게 가지 않도록 미리 미리 예방이라도 ^^
나도 의료 의향서를 작성해 두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우리 다 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노력해서 요양원에 가지 않도록 해봐야죠. 옛날엔 지게로 메고가서 버리고 왔다지만 지금은
자동차에 태워서 버리고 오죠. 또 다른 형태의 고려장인데 그걸 실행하는 자식의 고통을 덜어줘야한다는
생각이 먼저일것 같아요. 그래서 죽을 힘을 다해 노력중입니다.ㅎㅎㅎ
참 잘하고 계십니다 .저도 그런 기관이 있다는것을 여기 카페에서 들었습니다.
누구라도 아무리 사랑했던 부모라지만
본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숨만 쉬고 있다면 또 아가의 모습으로 돌라간 뒷처리를 아기는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 치우지만
내 부모인데도 그러지가 쉽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요양기관이 있어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가망없는 생명을 연장하는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올소^^
헤헤..욕심일까요...귀여운 독백입니다...참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할까...모두의 걱정거리이지요......우리딸도 시댁 바깥사돈께서 거의 식물인간상태로 병원에서 일년가깝답니다..
두려운 일이지요..내게 안오리란 보장도 없으니요............늘 건강하게 좋은일만 있는 날들 되십시요...^^
에구~~
자식들에게 밑거름이 되어주시고 이제는 가야할 때 당연히 자식이 거두고 숨지실 때까지 지켜 보아야 하지만
의학의로 연장을 시키는것을 막기 위해서 이 사전 의료 지향서를 꼭 작성해 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가 준비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산소호흡기로 연명은 노오~
장기기증은 오케이~
네 반드시 장기 기증 공간도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시신 기증을 했답니다.
'풀꽃사랑'님의 가족사랑의 좋은글을 읽어보니 제마음이 쁘듯합니다.
어머니의 역할에서부터 이모 그리고 언니 ,한마디로 현대에서 보기드문 현모 양처이십니다. 그리고 아드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림니다.
언니의 자리를 메꾸면서 조카들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자애로우십니다. 이모가 제일큰 사랑이지요.
할머니의 역활까지 잘해나가시는 모습은 만인의 표상입니다.제가 서울에 일이 있어서 이제사 컴을 보고 있습니다.근무지를 잠시 떠나있었습니다.
좋은글에 감사를 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