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난 돈마의 집에서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언뜻 재성과 왈구의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밤새 술을 먹고
돈마의 집에서 쓰러졌던 것이 생각났다.
... 악몽같은 질풍노도의 시기여 ...
"일어났냐?"
돈마는 벌써 일어나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며 '가래 번지점프'를 연습중이었다.
* 가래 번지점프 - 가래를 길게 늘여 대롱~대롱~ 흔들다가, 다시 힘차게
흡입하여 입안으로 끌어들이는 놀이.
기관지가 안좋은 사람들에게 어드밴테이지가 주어진다.
"커억~ 커억~ 찌이이이익~~~ 누헤헤헤헤~ "
... 그 누가 그를 정상인이라고 할 것인가.
하지만 미친짓은 미친짓이고, 객관적으로 보면 돈마는 가래 번지점프에 관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탁월한 소질을 보였다.
... 놀라운 인체의 신비에 경배
... 아침부터 그런 짓을 '연습'하고 있는 돈마에게 갈채
"왈구는 지난 번에 자다가 깨보니 집이 아니라서 놀랬다고 울었어, 누헤헤헤~"
놈은 가래 번지점프와 농담을 골고루 섞어가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험한 세상 어찌 그리 쉽게 사는지 ... 그것도 재주다.
내가 잠시 놈의 번지점프를 한심한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자 놈은 그 시선을
의식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고난이도의 묘기를 보여줄께. 누헤헤헤헤헤~"
말을 마친 후 놈은 책상 위로 올라갔다.
... 그리고 ...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길게 ...
... 약 1미터 50cm정도의 길이로 가래를 길~게~ 늘여뺐다.
...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놈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가래를 좌우로 흔들어 역동적인 효과를 시도하였다.
밤새 먹은 술이 다 깼다.
하지만 가래의 끈기는 거기까지.
툭~ 소리와 함께 돈마의 가래는 책상 아래 아무렇게나 펼쳐져 있던 돈마의
국사 교과서로 낙하했다.
... 잠시 어색한 침묵
돈마는 조용히 책상 아래로 내려와 국사책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사악한 미소와 함께 국사책을 접었다가 피며 소리쳤다.
"누헤헤~ '데칼코마니'다"
* 데칼코마니 - 전사법(轉寫法)이란 뜻으로 오토매틱한 회화기법의 하나.
종이 위에 그림물감을 바르고 그것을 두 겹으로 접거나
다른 종이를 그 위로 압착했다가 떼어내면 거기에 은연한
채색상태가 생겨 다양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나타난다.
내가 웃지않자 놈은 어색하게 잠시 더 웃다가 그 페이지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 책에 대해서, 특히 교과서에 대해서는 애착이 전혀 없는 놈이었다.
그리고 돈마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시나마 눈물겨운 평화가 있었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살아있는 평화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평화를 깬 것은 놈의 애절한 목소리였다.
"휴지 좀 갖다줘~~~!!!"
난 멍한 정신으로 휴지를 들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놈이 태초의 모습으로 초연히, 약간 넋이 빠진 모습 그대로 앉아 있었다.
아 ... 그 모습을 보고 난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왜 그 때 문득 초등학교 3게명이 생각났던 것일까.
- 초등학교(저학년) 3계명
1.싸울때 울거나, 코피가 나거나, 선생님에게 이르면 진다.
2.이성과 단둘이 집에 가는 경우는 배신자로 낙인된다.
3.학교에서 덩을 싸는 것을 들킬경우 몇달간 '똥싸개'로 불리우게 된다.
... 난 3번째 규칙이 생각났던 것이다.
이름하여 '똥싸개 규칙'! (쿠궁~ <-- 진행상 흘러나오는 배 ... 배경음입니다 ...)
난 태연히 앉아 나를 하늘에서 휴지를 들고 내려온 천사마냥 바라보고 있던 놈에게
일격을 가하기로 했다.
... 이제부터는 머리 속에 화면을 그려가며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음식물을 취식하고 계신분이나 비위가 약하신 분은 주의하시길)
"에헤~이~ 똥싸개~ 똥싸개~"
난 힙합 리듬을 최대한 살려가며 생각하며 그놈앞에서 두루마기 휴지 하나를 들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 단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취한 행동이었을 뿐이다.
... 그래 ... 뻥이다 ... 솔직히 재밌었다. -_-;
혹시나 누가 이런 상황에세 들어와 우리를 봤다면 ... 한놈은 변기에 쭈그려 앉아
있고 그 앞에서 다른 한놈이 휴지를 들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
다면 ... 으음 ... -_-;
... 난 놈이 당황하기를 바랬다.
... 적어도 움찔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놈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놈은 ...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_-;
오오 ... 이미 난 이 때, 보아서는 안될 거무스르무한 물건이 덜렁거리는
것을 보고 말았다. -_-;;;;
... 이것은 퍼스트 임팩트.
놈은 그 상태에서 2차변신을 시도하였으니 ...
그것은 '뒤로 돌아'였다.
어두운 암영의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놈은 그 상태에서 ...
상.체.를. 숙.였.다.
........
잘 설명하자면 똑바로 선 '완전직립상태'에서 상체만을 숙여 손목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이다.
이렇게 되는 경우 ... 상대방이 옷을 입고 있지 않을 경우 ... 정확히
상대방의 X구멍을 볼 수 밖에 없다. (실험해보아도 무방하다.)
놈은 그 상태로 두세 발걸음 나에게 전진하며 '내놓으시지'라고 중얼
거렸다.
놈의 움직임에 따라 앞쪽에서 추욱~ 늘어져 있던 알덩어리들도 함께 덜렁거렸다.
물론 그 말은 놈의 입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내 눈에는 놈의 엉덩이가
실룩거리며 말을 토해내는 것 같았다. -_-;
... 술이 확 깼다
태어나서 이 나이 먹을 때까지 난 남의 X구멍을 그렇게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내 것마저도 난 그렇게 자세히 본 적이 없다.
게다가 놈의 그것은 방금 배설을 마친 후라 누런 색의 물체로 덮여있던
것이었다. (아른아른~)
... 그리고 그 누런 색 가운데 보이는 그 순결의 백색물체는 ..
... 고이 접어 퍼덕거리는 그 희망의 깃발 같은 것은 ...
... 계곡 속에 핀 백합을 보는 듯 아련한 그것은 ...
'후후 ... 휴지군 ...'
난 패배를 인정하고 화장실을 나왔다.
뭐랄까, 그 이상한 기분은 ....
만화 '이나중 탁구부'의 한구절을 빌려서 얘기한다면...
'카레 먹다가 흘린 것을 휴지로 닦아내고, 그 휴지를 쳐다볼 때의 느낌'
...그 기분이었다.
... 이것이 바로 O고교에 내려오는 '계곡 속에 핀 백합'의 전설
... 너무 더러워 구전되지 않는 비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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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방
Re: ㅠ.ㅠ 데칼코마니....저..울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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