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양구 관광 명소가 될 상무룡 출렁다리. 사진/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양구] 춘천에서 양구로 가는 길에 배후령 터널이 뚫리면서 서울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양구가 청정 관광으로 주목받고 있다. DMZ와 불편한 교통으로 개발되지 않아 자연을 그대로 보존한 덕분이다. 이제 DMZ와 평화를 넘어 ‘힐링과 청춘’의 관광 콘텐츠가 빛을 발하는 양구의 핫 스팟 3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 양구를 들어가면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글이다. 전국에서 산소포화도가 가장 높아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다는 ‘청춘 양구’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양구에서 살면 웬만한 알레르기와 피부병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을 만큼 건강한 자연이 매력적인 곳이다.
지난 9월 본격 개통한 상무룡 출렁다리는 새로운 양구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 이해열 기자
새로운 관광 명소, 상무룡 출렁다리
양구에는 화천댐 건설로 70년 넘게 ‘육지 속 섬’이 된 마을이 있다, 세상과 통하는 교통수단은 뱃길 하나뿐이라 물이 얼면 오롯이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댐으로 육로가 끊겨 통통배로 이동해야 했던 서호마을에 ‘상무룡 출렁다리’가 놓여 주민들 불편도 없애고 또 하나의 양구 관광 명소가 탄생했다. 주민편의시설로 만들어진 다리지만, 다리에서 보는 파로호와 출렁다리의 외관이 조화를 이루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출렁다리의 길이는 335m, 바닥이 뚫려 있어 바람이 슝슝 통하며 고소공포증도 유발한다. 하지만 파로호의 맑은 바람과 빛나는 햇살을 맞으며 출렁다리를 걷다보면 적당한 재미를 준다. 경치뿐 아니라 그물질로 고기를 잡는 어부 등 마을 사람들의 생활모습도 만날 수 있는 상무룡 출렁다리. 파로호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수변 데크, 조각공원이 있는 삼림욕장, 특산물을 활용한 베이커리 카페 등 경관을 잘 살린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면 양구 관광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상무룡 출렁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파로호. 사진/ 이해열 기자
우리나라 최초이자 가장 넓게 조성된 인공습지에 만들어진 한반도섬. 사진/ 이해열 기자
국토의 정중앙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한반도섬
우리 국토를 일컫는 한반도의 정중앙 양구에 또 하나의 한반도가 있다. 깊고 푸른 물빛으로 유명한 파로호 상류의 버려진 나대지의 생태계를 복원해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가장 큰 인공습지에 조성된 한반도섬이다. 한반도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나무데크길과 짚라인이다. 물 위를 걷는 느낌을 주는 나무데크길은 시원한 호수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태극기가 꽂혀있는 섬이 보인다. 독도다. 그 옆에는 울릉도가 있다. 그렇게 동해를 지나면 국토 중심부에 닿는다. 전국 팔도가 모두 들어있는 한반도섬은 지리산 천왕봉은 물론 백두산과 묘향산, 봄이면 유채꽃 만발한 제주도까지 만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구성이 재미를 더한다. 서울쯤에는 한반도섬 전체를 정원으로 품은 카페가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통유리를 통해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차 한 잔에 힐링된다. 오리배, 친환경태양광보트, 동력전기보트 등 성인 1만 원, 아이들 6,000원만 내면 시간 제한 없이 수상레저를 즐기는 재미도 남다르다.
시원한 호수 위에 조성된 한반도섬 나무데크길. 사진/ 이해열 기자
저녁에 방문하면 호수 중앙에 있는 음악 분수 쇼를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5월에서 10월 매주 금,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음악 분수 쇼가 시작된다. 65m 높이에서 길이 750m 가량을 와이어를 타고 이동하는 짚라인도 놓치지 말 것. 발아래 호수를 두고 바람을 가르며 나는 짜릿한 느낌으로 산소포화도 1위인 양구의 상쾌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양구에서의 짜릿한 추억과 재미있는 경험을 원한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다양한 분재를 감상할 수 있는 온실. 사진/ 이해열 기자
양구 8경 중 으뜸인 양구수목원
양구수목원은 남한 지역 최북단에 위치한 수목원으로 한국 특산종이자 환경부보호종인 금강초롱꽃과 깽깽이풀을 비롯해 비무장지대와 양구 일대에서 자생하는 고산식물, 북방식물 같은 희귀 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양구수목원은 2004년 생태식물원을 시작으로 DMZ야생동물생태관, DMZ야생화분재원, 목재문화 체험관 등을 차례로 조성했다. 여기에 DMZ무장애나눔길과 생태 탐방로가 어우러져 누구나 숲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숲 놀이터’. 사진/ 이해열 기자
양구수목원은 숲의 생태와 다양한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는 ‘숲 키움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가족놀이 공간과 공연장이 있는 ‘숲 놀이터’, 특징별로 꽃을 관람할 수 있는 ‘숲 배움터’로 나뉘어 있다. 1천여 종이 넘는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보면서 생태계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온실에서는 국내의 다양한 분재와 어우러진 지피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우주 놀이터는 외계 캐릭터와 태양계를 표현해낸 달, 우주선 등의 포토존과 별자리 등을 설치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DMZ야생동물생태관은 멸종위기동물과 야생생태관, 연구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산양을 비롯해 DMZ 일원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과 DMZ 내 희귀 식물도 살펴볼 수 있다.
DMZ야생동물생태관의 전경. 사진/ 이해열 기자
INFO 상무룡 출렁다리
주소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월명리 산1-53
출처 여행스케치 권선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