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뒤 끝 허전함.......
해마다 늘 그렇듯
명절 뒤 끝에 밀려오는 허전함은
일상의 생활 속에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감정이 있습니다.
옛날 부모님께서도 그러하셨지요.
특별히 명절날이 아니었더라도
모처럼 부모님 뵈러 시골에
다니러 갔다가 돌아올 때쯤
가겠다고 인사드릴 때면
괜한 헛기침 소리 내시며 부엌으로
헛간으로 나가시던 부모님 모습
얼마나 서운하고 섭섭하셨으면 그랬겠어요.
자식 앞에 선 감정의 표현마저도
아픔마저도 사치라 생각하셨던
부모님 마음
자식들 보내고 난 후 허전함에
잠 못 이루셨을 생각에
지금 와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 붉어집니다.
더 오래 더 따뜻하게 함께하고
사랑해 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언젠가 어떤 사이였든, 잠깐이든, 영원히 든
떠나는 뒷모습을 보아야 하고
가야하고 보내야 하는 인생길
서로 함께하며 살아가고 있을 때
서로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원 없이, 한 없이 사랑하고 위로하고
다독이며 살아갑시다.
- 지인의 톡에서-
사랑하는 마음/김세환
https://www.youtube.com/watch?v=46peVINA3Xg
와
춥다
종일 눈 내리고
바람까지
마치 섣달 그믐같은 날씨
설을 거꾸로 쇠나?
일어나니 눈발이 날리고 있다
새벽부터 내렸는지 베란다에 눈이 쌓였다
추워서 활동하기 어렵다
에라 잠이나 한숨 더 자자
일어나니 아홉시가 다 되간다
참 많이도 잤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람불며 눈내린다
설쇠느라 힘들었을 거라며 집에서 푹 쉬라고 저리도 내리나
식은밥 데워 한술
김에 싸먹으니 먹을만하다
우리만 밥먹어서 되나
눈내리고 춥더라도 동물은 챙겨주어야지
옷을 단단히 입고 목폴라와 귀마개에 벙거지모자까지 뒤집어 썼다
단단히 껴입었건만 밖에 나오니 춥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더 떨어지는 것같다
부엌에서 따뜻한 물 떠서 병아리장으로
어제 떠다 준 물이 꽁꽁 얼어 있다
따뜻한 물을 주니 녀석들 잘 먹는다
오늘도 모이를 충분히
추운 날은 먹이라도 많이 먹어야 추윌 이겨내겠지
닭장에 가니 닭장문이 열려 있다
내가 어제 닭들을 솔밭에 풀어 주고 저녁에 깜빡 잊고 닭장문을 닫지 않았다
산짐승 습격을 받지 않아 다행
문이 열려있으니 뻥이가 같이 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낚아채 갈 수 있었을 건데...
가을에 친구가 놓아 준 덫이 사라진 뒤론 산짐승이 내려오질 않는다
우리 닭장을 먹이터로 여기던 산짐승이 아마 그 덫에 걸려 죽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근래 들어 산짐승이 내려오지 않아 어제 저녁 닭장 문단속을 안했어도 크게 걱정되지 안았다
녀석들에게도 물을 새로 떠다 주고 모이를 많이 주었다
오후엔 하우스 지붕위 눈을 치워주어야할까보다
눈이 많이 내리면 하우스가 무너질 염려가 있다
눈이 그칠 기미가 없다
특별히 할 일이 없고 춥다
이불속에 기어드니 잠이 쏟아진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11시
눈이 꽤 쌓였다
함박눈이 아니어서 그래도 끊임없이 내린 것에 비하면 덜 쌓인 것같다
작은형님 전화
눈 많이 내려 걱정되어 전화하셨단다
집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고
눈 내리며 춥고 땅이 얼어 있으니 조심하란다
냉장고에 통째로 넣어 둔 돼지 목살을 잘라 정리
설명절이라고 김가네 최사장이 목살 한덩이를 주어 냉장실에 넣어 두었었다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잘라 세봉지를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
먹고 싶을 때 하나씩 꺼내 먹어야겠다
목살을 굽고 낙지 한 마리를 데쳤다
점심은 이걸로 때우자고
군 목살이 참 맛있다
목살도 맛없는 게 있다
늙은돼지나 수퇘지는 암퇘지에 비해 고기맛이 떨어진다
김가네 사장이 맛있는 부위를 준 것 같다
고맙다
난 여기에 막걸리 한잔
딱 두 잔 마셨는데 얼큰하게 취한다
어제 마신 술기가 아직 남아 있나?
취하니까 더 이상 마시기 싫다
항상 취하지 않게끔만 마시면 좋을건데...
눈이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
한파와 폭설경보
보통 대한 지나면 날씨가 풀리는데 올 겨울은 소한때는 비오더니 대한 지나니 오히려 강치에 눈까지 내린다
세상이 삐뚤빠뚤 하니 날씨도 그러나?
이런 날은 따뜻한 이불 속이 좋다
다시 또 잠 한숨
내일은 집사람 손톱 때문에 병원에 가야겠다
서울 처형이 바로 전대로 가보란다
대학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피부과 의료진을 찾아 보았다
손발톱 흑색증은 윤교수님이 진료
인터넷 예약을 해볼까하고 진료 예약에 들어가 보니
초진환자는 바로 예약할 수가 없다
1차 병원의 진료의견서가 있어야만이 예약이 가능하다
진료의견서 없이 진료접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응급환자나 임산부 혈우환자 뿐
내일은 일반 피부과에 가서 진료받고 진료의견서를 써달라고 해야겠다
암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프지 않고 지낼 수는 없을까?
내리던 싸락눈이 그쳤다
오늘 밤새내 눈내린다고 하니
닭장 하우스 눈을 치워야겠다
지금 상태에서 밤새 눈이 더 쌓이면 하우스 대가 눈 무게를 이길 수 없을 것같다
집사람도 길을 치운다고 나선다
쌓인 눈이 발목을 넘는다
밤까지 계속 내린다면 2-30센티가 넘을 듯
닭장 하우스 지붕의 눈을 밀대로 모두 긁어내렸다
하우스 지붕의 눈을 어느 정도 치워냈다
밤사이 지금 쌓인 눈만큼만 내린다면 괜찮겠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3년전엔 폭설로 하우스가 무너진 적이 있었다
바로 세우지 못하고 겨울 지나 봄이 되어서야 겨우 하우스 대를 구해 다시 세웠다
이번엔 하우스 대를 대나무로 했기 때문에 꽤 약하다
폭설이 내린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
밤사이 큰 눈만 내리지 않길 빌어야겠다
집사람과 같이 길가 눈을 치웠다
지금 좀 치워 놓아야 내일 아침에 눈을 치우기가 괜찮을 듯
눈도 많이 쌓이면 밀대로 밀기가 어렵다
한시간여 치우고 나니 또 눈이 내린다
이런
왜 이리 갑자기 눈이 쏟아지고 춥나?
설을 거꾸로 쇠는 걸까?
동네 재은이 전화
새해라며 안부 전화했단다
동네 사람이라도 자주 보지 못하니 전화로라도 안부 묻는다고
고마운 말이다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라고
재은이가 내가 이장할 때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한 일을 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그런 걸 몰라준단다
아이구 옛이야기 하면 뭐하냐고
그래도 이런 말 저런 말 이야길 계속 이어간다
재은인 이야기 하길 좋아한다
들어주면 끝이 없다
무슨 말을 저리 하고 싶을까?
안되겠어 잘 지내라면서 끊었다
나보다 세 살 아래인데 내가 귀촌해 왔다고 말을 놓고 지낸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냥 모른 척 받아 준다
만나면 어이 친구 친구 부르면서 말을 거는데 웬만함 몇마디 나누다 바쁘다고 내가 지나쳐 가버린다
그래도 악의는 없는 것 같으니 같이 친구로 지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밥을 끓여 저녁 한술
빙어를 김치 넣어 지졌더니 먹을만하다
오랜만에 물고기 지짐을 먹어 더 맛있는 것 같다
빙어지짐에 끓인 밥 한공기 뚝딱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싸락눈이 내린다
아이구 이제 그만 좀 내리지
눈내리고 춥고
일곱시도 못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창문을 여니 냉기가 쑥 밀려든다
눈은 그쳤지만 밤새 눈이 꽤 내렸다
님이여!
일상으로 돌아온 시간
설 연휴 동안 서로 나눈 덕담으로 힐링하셨으리라
전국이 꽁꽁
감기 조심하시면서
이 주에도 늘 기쁨의 노래만 님의 귓가에 맴도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