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토부.서울시가 주업무 구청장 없어도 영동대로 사업 진행'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구속되면서 신 구청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영동대로 지상.지하 복합개발과 개포동 구룡마을 재개잘 등이 예정대로 추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구룡마을 개발방식 등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은 신 구청장의 구속으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 구청장은 구청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8일 구속됐다.
2010년 7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강남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격려금과 포상금 등을 총무팀장을 통해
현금화한 뒤 비서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아 93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10월 강남구청이 요양병원 운영을 위탁한
한 의료재단 대표에게 제부 박모(65)씨를 취업시켜달라고 강요한 혐의도 있다.
영동대로 지상.지하 복합개발은 신 구청장의 역점 사업이다.
영동대로에 4층 깊이 지하 도로와 서울 광장 2.3배 크기 지상 녹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하 통합역사에는
KTX(고속철도) 동북부 연장,
GTX-A(동탄~삼성~킨텍스),
GTX-C(금정~의정부),
삼성~동탄 공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KTX 동북부 연장,
남부광역 금행열차 (당아래~삼성~잠실) 등 6개 철도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U스마트웨이) 등 1개 도로를 포함하는 7개 광역교통시설과 함께
기존의 지하철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이 들어선다.
신 구청장은 올 초 신년 인사회에서도 '영동대로에 인접해 있는 천년사찰 봉은사의 존재감까지 더하면
머지않아 세계에서 관광객이 밀려올 것'이라며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와 서울시가 주 업무를 맡고 있다'
구청장이 없더라도 사업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강남구청도 겉으로는 사업 진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익명을 원한 강남구청 관계자는 '첫 삽을 안뜬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혹시 일정 등에 차질를 빚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민 이주를 마쳐야 할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사업에도 관심이다.
신 구청장은 지난 2월 개발 관련 대법원 승소 판결이 나오자 '도시개발을 최단기간 내 완료해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강남 위상에 걸맞는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구룡 마을 이주율은 32%에 그친다.
강남구청은 올해 안에 보상 문제를 끝내고 착공할 계획이었다.
7급으로 서울시에 들어온 신 구청장은 여성 최초 행정관리국 회계과장을 거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서울시 행정국장을 지냈다.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 때 한나라당 서울시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신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 방식,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건물을 인수하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내는
공공기여금 사용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마찰을 빚었다. 김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