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불찰언(不可不察焉)
신중하게 살피지 않을 수 없다
不 : 아닐 불(一/3)
可 : 옳을 가(口/2)
不 : 아닐 불(一/3)
察 : 살필 찰(宀/11)
焉 : 어찌 언(灬/7)
싸움을 부추기는 자를 경계하라
손무는 병법서 첫 줄부터 '신중하게 살피지 않을 수 없다(不可不察焉)'고 지적한다.
나라의 존망이 걸려 있으니 당연한 말이지만 예링이 지은 '권리를 위한 투쟁'의 첫머리 글에서 오히려 손무의 진가를 찾아볼 수 있다. "목적은 평화이고 달성시키는 수단은 투쟁이다. (중략) 모든 국민의, 국가권력의, 계급의, 개인의 투쟁."
세상이 존속하는 한 투쟁은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걸 살펴야 한다. 그 중에서 핵심 중 핵심은 부추기는 자다. 싸움을 부추기는 자에게 숨겨진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두번째는 책상머리에서 꾀를 내어 매사를 재단하려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
세번째는 모략으로 상대를 물리치려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
한나라 초기 여태후 앞에서 번쾌가 10만 군사만 내주면 흉노족을 모조리 쳐부수겠다고 했을 때 모두 찬성하는데 계포가 나섰다. "아닙니다. 번쾌부터 쳐야 합니다. 호언장담이 지나치고, 아첨하기 위해 싸움을 부추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태후는 이후 흉노 정벌에 관해서 일체 말하지 않았다. 정세를 냉철히 봤기 때문이다.
요즘 대선 정국에서 각 후보들 옆에는 책사·모사·지략가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득실거린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나 음해 등등은 대개 그들의 작품이다. 장래를 꿈꾸는 자가 경계해야 할 바가 바로 그들을 제대로 살펴보는 혜안이다.
孫子兵法
始計 第一
孫子曰: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손자가 말하기를, 병(兵)이란 나라의 대사로서, 사생의 땅이요, 존망의 길이니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
故經之以五事, 校之以計, 而索其情.
그러므로 이를 도모하는데 5사로서 하고, 이를 비교하는데 계(計)로 하여 그 실정을 찾는다.
一曰道, 二曰天, 三曰地, 四曰将, 五曰法.
첫째는 도(道)요, 둘째는 하늘이요, 셋째는 땅이요, 넷째는 장수요, 다섯째는 법이다.
道者; 令民與上同意, 可與之死, 可與之生, 而不畏危也.
도란 백성으로 하여금 군주와 뜻을 같이하도록 하는 것이니 군주와 함께 죽고 군주와 함께 살게 하여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요,
天者; 陰陽, 寒暑, 時制也.
하늘이란 음양, 한서, 시제 이름을 말하며,
地者; 高下, 遠近, 險易, 廣狹, 死生也.
땅이란 원근, 험이, 광협, 사생을 말하고,
將者; 智, 信, 仁, 勇, 嚴也.
장수란 지, 신, 인, 용, 엄을 말하며,
法者; 曲制, 官道, 主用也.
법이란 곡제, 관도, 주용이다.
凡此五者, 將莫不聞.
무릇 이 다섯 가지는 장수로서 들어 알지 못하는 자가 없을 것이다.
知之者勝, 不知者不勝.
이를 아는 자는 이기고, 이를 알지 못하는 자는 이기지 못한다.
故校之以計而索其情.
그러므로 이를 비교하는데 계로써 하여 그 실정을 찾는다.
曰: 主孰有道, 將孰有能, 天地孰得, 法令孰行, 兵眾孰強, 士卒孰練, 賞罰孰明. 吾以此知勝負矣.
말하자면 군주는 어느 쪽이 더 도리에 합당한가, 장수는 어느 쪽이 더 유능한가, 천지는 어느 쪽이 더 얻고 있는가, 법령은 어느 쪽이 잘 시행하고 있는가, 군사는 어느 쪽이 강하고 사졸은 어느 쪽이 잘 훈련되어 있는가, 상벌은 어느 쪽이 더 공명한가가 문제이다. 나는 이것으로 승부를 알 수 있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 우, 미, 양, 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이르는 말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일컫는 말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일컫는 말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일컫는 말을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일컫는 말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뜻으로 인자는 벼슬이 높아도 거만하지 않고 낮아도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직위의 고하를 가리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일컫는 말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일컫는 말을 가기이방(可欺以方), 참고하거나 생각해 볼 책이나 글을 일컫는 말을 가고문헌(可考文獻), 두렵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가공가소(可恐可笑), 믿을 만한 사람이나 믿음직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가신지인(可信之人), 투표 등의 개표 결과가 찬성과 반대가 동수임을 일컫는 말을 가부동수(可否同數) 등에 쓰인다.
▶️ 察(살필 찰)은 ❶형성문자로 詧(찰)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祭(제, 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察(찰)은 조상을 모시다, 친절하게 자잘한 일을 하다, 더러움을 깨끗이 하다의 뜻인 祭(제)와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집에서(宀) 빠짐없이 생각하여 살핀다는 뜻이 합(合)하여 살피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察자는 '살피다'나 '자세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察자는 宀(집 면)자와 祭(제사 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祭자는 제단 위에 고기를 얹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제사를 지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제사'라는 뜻을 가진 祭자에 宀자를 결합한 察자는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큰일을 치를 때는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察자는 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빠진 것이 없는지 두루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두루 살피다'나 '자세히 알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察(찰)은 ①살피다 ②알다, 살펴서 알다 ③상고(詳考)하다 ④자세하다(仔細), 밝고 자세하다 ⑤조사(調査)하다, 생각하여 보다 ⑥드러나다, 널리 알려지다 ⑦깨끗하다, 결백(潔白)하다 ⑧밀다, 천거하다 ⑨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필 심(審), 조사할 사(査), 검사할 검(檢), 볼 시(視), 볼 감(監), 살필 성(省), 보일 시(示), 볼 람/남(覽), 볼 관(觀), 살필 체(諦), 볼 열(閱)이다. 용례로는 잘 조사한 후 들어 줌을 찰납(察納), 환히 들여다 봄을 찰람(察覽), 얼굴빛을 살펴 봄을 찰색(察色), 문서나 편지 같은 것을 자세히 읽어 대조함을 찰조(察照), 대중을 규찰함을 찰중(察衆), 미루어 명백히 앎을 찰지(察知), 직무를 총괄하여 보살핌을 찰직(察職), 너무 자세한 모양을 찰찰(察察), 잘 살펴 보고 생각함을 찰험(察驗), 현명함 또는 총명하다는 찰혜(察慧), 검사하여 살핌을 검찰(檢察), 사물을 잘 살펴 봄을 관찰(觀察), 허물이나 저지른 일들을 반성하여 살핌을 성찰(省察), 환히 내다봄이나 꿰뚫어 봄을 통찰(洞察), 감시하고 살피는 것을 감찰(監察), 남의 행동을 조사하여 살핌 또는 그 사람을 사찰(査察),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며 사정을 살핌을 순찰(巡察), 잘 생각해서 살핌을 고찰(考察), 돌아다니며 실지 사정을 살펴 봄을 시찰(視察), 남의 사정이나 비밀 따위를 몰래 알아냄을 염찰(廉察), 소리를 듣고 그 거동을 살피니 조그마한 일이라도 주의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영음찰리(聆音察理), 지난 일을 밝게 살피어 장래의 득을 살핌을 일컫는 말을 창왕찰래(彰往察來),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마음을 떠보기 위하여 얼굴빛을 자세히 살펴봄 또는 잘 모르는 사물을 자세히 관찰함을 일컫는 말을 관형찰색(觀形察色), 급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일을 살핌을 일컫는 말을 불급지찰(不急之察), 아랫사람을 두루 굽어 살피고 윗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봄을 이르는 말을 부찰앙관(俯察仰觀), 부모의 상복보다 시마나 소공을 더 중히 여긴다는 뜻으로 큰 일은 깨닫지 못하고 작은 일에만 골몰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시소공지찰(緦小功之察) 등에 쓰인다.
▶️ 焉(어찌 언, 오랑캐 이)은 ❶상형문자로 본디 새의 이름으로 새 조(鳥; 새)部에 속해야 할 글자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내려온 관례에 의해 부수(部首)는 연화발(灬=火; 불꽃)部에 포함시키고 있다. 음(音)을 빌어 의문의 말이나 구말(句末)의 어조사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焉자는 ‘어찌’나 ‘어떻게’, ‘어디’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焉자는 正(바를 정)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焉자의 금문을 보면 긴 꼬리를 가진 새와 正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焉자는 본래 새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음을 빌어 ‘어찌’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焉(언, 이)은 ①어찌, 어떻게 ②어디, 어디에 ③보다, ~보다 더 ④이에, 그래서 ⑤이(지시 대명사) ⑥~느냐? ⑦~도다! ⑧그러하다, ~와 같다, 그리고 ⓐ오랑캐(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찌 감히 또는 감히 하지 못함을 뜻함을 언감(焉敢), 글자가 서로 닮아 틀리기 쉬운 일을 언오(焉烏), 벌써나 어느새를 어언(於焉),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람을 결언(缺焉), 죽거나 없어져서 존재가 끝남을 이르는 말을 종언(終焉), 뜻하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를 홀언(忽焉), 글자가 서로 닮아 틀리기 쉬운 일을 오언(烏焉), 빨리 흩어지는 모양을 곽언(霍焉),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으랴의 뜻을 이르는 말을 언감생심(焉敢生心),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을 이르는 말을 어언지간(於焉之間),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또는 그런 태도를 이르는 말을 오불관언(吾不關焉),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된다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글자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여 다른 자를 쓴다는 말을 오언성마(烏焉成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