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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에서 만난 지구의 신선들
하루는 숙소에서 투명하게 보이는 벽을 통해서 온갖 화초들이 화들짝 피어 있는 바깥 풍경을 내다보며 멍청히 춘일(春日)을 감상하고 있는데 허리에 착용하고 있는 전자벨트에서 불빛이 반짝거리며 통신신호음이 들렸다. 화상통신을 나누자는 신호였다.
화상통신을 나누기 위해 숙소의 빛방으로 들어갔다. 빛방에 들어가 4차원 가상공간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상대방의 화상통신과 연결되며 빛방의 가상공간 거울 속에 상대의 얼굴이 비쳤다.
빛의 화신 루디(단) 신선을 수행하는 으처시 신선의 얼굴이었다. 나는 얼른 거울 앞으로 다가가 거울 면에 두 손바닥을 댔다. 그러자 저쪽의 공간과 이쪽의 공간이 한 공간으로 합해지는 합(合)현상이 이뤄졌다. 으처시 신선이 머물고 있는 장소는 우주타운이었다.
빛방의 합공현상이 이뤄지자 나는 으처시 신선에게 대례를 올렸다. 으처시 신선은 각성자 러우였기 때문에 샤르별의 인류들에게 스승으로 섬겨지며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큰 신선이었다.
대례를 올리자 으처시 신선은 나를 사랑스럽게 포옹하며 입을 열었다.
"백마 신선, 그동안 잘 지냈느냐?"
나는 스승에게 대하는 공손한 말투로 대답했다.
"네, 으처시 신선님. 저는 염려 덕분에 잘 지내며 빛방의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세상을 체험하면서 영성의 힘을 높여 가고 있습니다. 루디(단) 신선은 지금 어디 계시나요?"
루디(단) 신선은 5천 년 전에 지구에서 태어나 홍익인간의 천손국가를 세워서 선황으로 재직하며 신선이 되어 1908년 동안 죽지 않고 살다가 빛의 화신이 되어 샤르별을 찾아와서 현재까지 살고 있는 불로불사의 존재였다. 나에게도 혈통을 이어서 물려 준 조상 할아버지이기도 했다.
으처시 신선은 그러한 루디 신선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온갖 시중을 들고 있는 샤르별의 러우 각성자였다.
"루디 선(仙)께서는 지금 우주타운에 머물고 계시며, 나는 지금 루디 선존을 수행 중이다."
으처시 신선이 들려준 루디 신선의 소식이었다.
선존이란 빛의 화신을 높여 부르는 칭호였다.
"할아버지께서 어쩐 일로 우주타운에 머물고 계시나요?"
"음, 이번에 특별한 계획으로 우주 광명성을 여행하고 돌아왔고 돌아오는 길에 우주타운에 들렀다.”
"우주 광명성을 방문해서 어떤 일을 보셨나요?"
"광명성의 천자(天子)를 만났다."
"할아버지께서 광명성의 천자와 친분이 있으신가요?"
"루디 선존과 광명성 천자는 그동안 영적교류를 통해 친분을 쌓아 오며 우주천하 관심사를 서로 논하는 사이이다."
"광명성은 샤르별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별인가요?"
“10억 광년의 세상이다."
"UFO를 타고 다녀오셨나요?"
"그렇다. UFO를 타고 광명성을 다녀왔다. 10억 광년의 세상이지만 UFO를 타고 이동하면 왕복 하루거리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이다.” “10억 광년의 세상을 하루 만에 다녀오셨다는 말씀이군요?""그렇다. 백마 신선."
"할아버지께서는 지금 우주타운에서 어떤 일을 보고 계시나요?""우주항공국에서 초시 러우를 만나고 계시다."
초시 러우는 샤르비네의 아버지며 나를 지구에서 샤르별까지 UFO에 태우고 온 UFO 선장인 초시를 호칭하는 말이었다. 초시도 각성자였기 때문에 샤르별에서는 러우라는 호칭을 듣고 있었다.
"할아버지께서 무슨 일로 초시 러우를 만나고 계시지요?"
"이번에 루디 선존께서 광명성을 방문할 때 사용한 UFO는 초시 러우가 선장으로 운행하는 UFO 이며 초시 러우의 도움을 받아 광명성을 다녀왔다. 그리고 초시 러우가 UFO를 타고 지구를 왕래할 때 여러 가지 업무를 지시받아 수행해 왔다.”
"으처시 신선님, 지금 하시는 말씀이 사실인가요? 할아버지께서 진짜로 초시 러우가 지구를 방문할 때 부탁하는 업무가 있나요?"
“사실이다. 초시 러우는 루디 선존의 부탁으로 지구를 다녀오고 여러 가지 부탁받은 일들을 지구에서 수행하기도 했다."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초시 러우가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지구를 방문하거나 지구에서 부탁 받은 일을 수행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루디 선존은 샤르별에서도 큰 별이다. 그러므로 샤르별의 각성자들은 큰 별의 부탁을 하늘의 명처럼 받들고 우주 끝이라도 찾아가서 큰 별의 부탁을 수행한다.”
“그러면 초시 러우는 그동안 할아버지의 하늘사자가 되어 지구를 방문하고 하늘의 일들을 땅에서 벌였다는 말씀이기도 하군요?"
"그렇다. 백마 신선, 초시 러우는 하늘의 명을 수행하기 위해 하늘의 사자로서 지구를 방문했다.”
“아무튼 보이지 않는 큰 일이 할아버지와 초시 러우의 합작으로 지구에서 펼쳐지고 있을 줄은 상상을 못했습니다."
“지구의 운명은 보이지 않는 하늘의 힘에 달렸고 하늘의 힘이 멈추면 지구의 운명은 끝날 만큼 위태롭다. 루디 선존은 멀리서도 지구의 운명을 조종하며 사자들을 보내 구세활동을 펼치신다."
"으처시 신선님은 저에게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소식을 들려주시는군요?"
“백마 신선이 앞으로 지구에서 천주를 도와 선업(仙을 펼치려면 알고 있어야 할 소식이기에 들려주고 있다.”
“제가 지구에서 선업을 펼치게 될 계획을 으처시 신선께서도 알고 계시나요?"
“이미 루디 선존님의 귀에 들어 온 소식이다.”
"제가 샤르별에서 움직이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할아버지의 손바닥에서 움직이는 일들처럼 투명하나요?"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 말씀을 들으니 기분이 묘해지는군요."
"하늘의 일을 하는 자들은 그 행동이 모두 하늘에 보고되고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밝혀진다. 그래서 하늘은 땅의 미래를 점치고 대응한다. 하늘의 일을 하는 자들의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백마 신선은 지금 사적인 일로 샤르별을 방문하지 않았고 하늘의 일을 하기 위해 선경세상을 찾아왔다. 백마 신선이 장차 땅에서 펼칠 선업이 하늘의 일이다. 그 하늘의 일을 준비하기 위해 샤르별 선경세상을 찾아온 것이다. 그러므로 백마 신선의 일거수일투족은 투명하게 하늘에 알려질 수밖에 없다."
"하늘의 일은 제 의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늘의 일이란 사적인 의지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시켜서 한다. 하늘은 어차피 땅의 그릇을 이용해서 하늘의 일을 펼치며 땅의 그릇은 스스로가 그릇임을 모르고 하늘의 일을 펼치기도 한다. 하늘의 일을 맡음도 운명이다. 하늘의 운명을 누가 거역할 수 있겠느냐?"
"그러한 말씀을 들려주기 위해서 으처시 신선님께서 저를 화상통신으로 부르셨나요?"
"사실은 다르다.”
“다른 목적으로 저를 부르셨다는 말씀이군요?"
"루디 선존님의 부탁으로 백마 신선을 화상통신에 연결했다."
할아버지의 부탁 말씀이 뭔지 알려주십시오."
"태양산에서 지구 신선들의 모임이 있다. 백마 신선도 그 모임에 참여하라는 루디 선존의 부탁이시다.”
"할아버지 부탁대로 따를 테니 시간을 알려 주십시오.""알겠다."
며칠 후 춘우셔시 하늘자동차를 타고 으처시 신선이 알려 준 날짜에 태양산을 방문했다. 태양산은 샤르별의 동방에 위치하고 있었고, 커다란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경치 좋은 장소에 오래된 누각이 세워져 있었다.
앙광루란 이름의 누각이었다. 앙광루(樓) 누각은 높은 기둥이 받치고 있는 하늘집 형태의 건물이었고, 으처시의 안내로 그곳에 오르자 루디(단) 신선을 중심으로 지구 신선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뭔가를 의논하고 있었다.
앙광루에 오른 나는 단 신선의 앞으로 나아가 대례를 올리고 돌아서서 다시 지구 신선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스무 명 정도에 달하는 지구 신선들은 온화하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며 큰절을 받아 주었다. 나는 단 신선이 미리 정해 놓은 자리에 앉았다. 단 신선의 바로 옆자리였다.
옆자리에 앉은 나에게 단 신선은 "나의 천손, 그동안 잘 지냈느냐?"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사랑을 표했다. 지구 신선들은 그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지구 신선들은 지구에서 태어난 연대는 다르지만 신선이 되어 빛으로 화신한 후 단 신선과의 인연으로 샤르별을 왕래하며 천지공사를 도모하고 있는 존재들이었다.
“앞으로 지구에서 선업을 펼칠 백마 신선이오. 장차 지구에는 천주가 큰 빛으로 임하여 광명이세 빛 담금질로 1만 2천의 영통자를 세울 것이요. 백마 신선은 천주를 도와 선업을 펼칠 것이니 머잖아 지선(地들이 바라는 후천 선경세상이 지구에 임할 것이오. 지선(仙) 제위께서는 장차 지구에서 펼쳐질 후천 선경세상의 도래를 위해 각자의 역할대로 더욱 최선을 다해 주고 백마선이 펼치는 선업을 후원하도록 하시오.”
단 신선이 20명의 지선들을 향해 꺼낸 말이었다.
지선들의 얼굴에 환한 빛이 떠올랐다.
단 신선의 말을 듣고 지선들의 입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흘러나왔다. “드디어 선존(仙尊)께서 바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의 후천선경이 지구에서 펼쳐질 날이 멀지 않게 되었군요."
“과연 광명이세(光明理世)이도여치(以道與)의 선도가 세상에서 빛을 보며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고 천주 큰 빛의 광명천지가 밝아올 것이란 말씀이군요?"
"이도여치의 선업이 지구에서 펼쳐지면 지구의 인간세상도 샤르별처럼 선경세상이 펼쳐지고 인과응보의 악순환은 더 이상 고리를 끊고 신천지 태평성대가 열릴 것이니 과연 후천선경의 우주개벽은 필연인가 하오."
“씨는 뿌리는 대로 거두는 것이 우주의 진리이거늘 선존께서 인간세상에 뿌려 놓은 광명이세(光明理世)의 도가 드디어 이 시대에 싹을 틔워 후천선경 우주개벽의 대도를 활짝 열게 되었군요.”
이외에도 지선들의 입에서 많은 말들이 흘러나왔고 단 신선은 지선들의 말을 가만히 경청하며 눈을 감은 채 무언가를 골똘하게 생각했다.
지선들의 각자 발언이 끝나자 단 신선이 입을 열었다.
"지구동방에는 본래 하늘의 씨가 뿌려져 있고 이제 그 하늘씨앗의 결실을 거둘 때가 되었소. 그동안 지선 제위께서 지구에서 광명이세의 세상이 열리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해 준 결과이며 하늘이 감복하여 천주 큰 빛이 세상에 친히 임하여 후천 선경세상을 펼치게 되었으니 기쁘고 자축할 일이 아닐 수 없소. 특히 이 자리엔 앞으로 지구에서 선업을 펼치며 인간선화(人間仙化)를 이끌어 갈 백마 신선이 함께 자리를 했으니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당부하오.“
단 신선의 말이 끝나자 맨 앞쪽에 앉아 있던 지선이 입을 열었다. 청색의 선복을 입고 있는 지선이었다.
“선존께 여쭙니다.”
"말하시오. 청의선."
"백마 신선이 장차 천주의 큰 빛을 도와서 인간선화(人間仙化)에 앞장 설 것이라 하니 그 각오를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청의선의 말이 끝나자 단 신선은 나에게 시선을 돌리며 눈치를 살폈다.
나는 "제 각오를 얼마든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고 스스로 대답했다.
나의 대답을 들은 단 신선은 “좋소! 백마 신선의 각오를 듣도록 합시다. 청의선은 백마 신선에게 묻고 싶은 마음을 전달하여 그 각오를 듣도록 하시오."
청의선이 나를 향해 질문했다.
"백마 신선은 선존의 혈통으로 인간세상에 태어났다고 했는가?"
“그렇습니다. 저는 지구에서 선존(仙) 단 신선 할아버지의 혈통을 받고 태어난 천손이 맞습니다."
"선존께서 5천 년 전에 지구동방에 세웠던 천손국가와 건국이념 등에 대해 아는 바를 말해보라!"
<"1만 년 전, 정확히 1만 2천 년 전 천상계의 빛의 화신이시며 선인(仙人)이신 하눙(환웅)께서 3천의 신선을 이끌고 지구동방 땅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천손의 선민제국을 건국하시고 7천 년을 친히 다스리다가 그 아드님인 단 신선 할아버지께 국권을 물려주시니, 그때부터 단 신선 할아버지는 동방선국(東國)의 시조가 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 신선 할아버지께서 동방선국을 다스리신 건국이념은 아까 지선들께서 말씀하신 내용처럼 홍익인간(弘益人間)과 광명이세(光明理世)의 선민사상(仙民思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밝은 빛, 광명으로 세상을 바르게 다스려 인간세상에 널리 이로움을 베푸는 선민사상(思想)이 단 신선 할아버지께서 동방선국(東方仙國)을 다스리신 건국이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광명이세와 백마 신선이 앞으로 펼치고자 하는 선업의 관계를 설명해보아라."
<선업이란 다름아니라 인간세상을 신선세상으로 바꾸는 인간선화 (人間仙) 사업으로 인간의 몸이 신선의 몸을 입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광명이세 빛 담금질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광명이세로 빛 담금질 되지 않은 영혼은 신선의 이름을 가져도 무의미하며 선경세상의 질서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선경세상 샤르별에 머물면서 샤르별의 신선들이 스스로 광명이세(光明理世)의 법칙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으며, 광명이세(光明理世)의 법•칙이 선경세상 건설의 핵심적 이념이라고 숙지하고 있습니다>
“빛의 광명으로 다스려지지 않는 세상은 이름이 선경세상이라 해도 흑암문명의 인간세상과 다를 것이 없다는 사념이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청의 신선님!"
"과연 백마 신선은 선존의 후업을 이어받아 장차 인간세상의 선업을 펼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다. 좋다! 그러면 우리 지선(仙) 일동은 앞으로 백마 신선이 인간세상에서 펼치는 선업을 후원하도록 하겠다. 우리 지선(仙)들은 모두 지구에서 태어•나서 광명이세(光明理世)의 법칙으로 선업을 닦은 후 불로장생 불로불사의 과정을 거쳐 빛의 화신이 되었고, 지금은 샤르별 선경세상에 머물며 인간세상의 미래를 의논하는 중이다. 거듭 약속하거니와 앞으로 우리 지선대의(地仙代議)는 항상 선업일꾼 백마 신선을 후원하여 인간세상에서 광명이세 이도여치(以道與治)로써 선업이 잘 펼쳐나갈 수 있
도록 돕겠다"
이어서 청의 신선은 단 신선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과연 선존께서는 홍익인간 광명이세의 후임으로 백마 신선을 적임자로 선택하신 결정이 명분타당(名分妥當)함을 바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광명이세이도여치의 밝은 태양이 인간세상에서 다시 비출 것을 생각하니 한없이 감개무량하고 기쁨이 한량없습니다."
이때 다른 지선들도 일제히 입을 모아 외쳤다.
“그러하옵니다. 선존광명이시여! 광명이세 이도여치의 밝은 태양은 인간세상에서 다시 떠올라 선존의 광명이념이 원시반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기쁘고 기쁜 순간입니다.”
단 신선은 지선들의 말을 들으며 만면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단 신선은 나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모인 지선들은 지구에서 태어난 신선들 중에서 큰 빛들만다 모였다. 즉 육신의 몸을 입고 살다가 이도여치의 빛 담금질로 빛의 화신을 이루고 불로불사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로 천상계에 머물면서도 항상 인간세상의 광명이세를 꿈꾸면서 모종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계(仙界) 큰 별들이다. 백마 신선은 이제 지선대의의 후원을 한 몸에 입게 되었으니 인간세상에서 선업을 펼치는데 거칠 것이 없으리라. 앞으로 백마 신선의 선업활동은 명분타당하니 사명감을 잃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라. 꿈이 아무리 커도 불가능은 없으리니 부족한 힘은 하늘의 힘으로 채우리라.”
나는 단 신선을 향해 이렇게 대답했다.
“네, 할아버지. 제 힘은 작지만 하늘이 도와 주시면 이루지 못할 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불가능한 꿈은 하늘이 도와 주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말씀을 믿고 제 부족한 힘을 걱정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지구에는 천주 큰 빛의 대광명이 임하여 후천선경의 터전을 마련하실 것이니 이는 할아버지께서 남겨 놓은 유훈을 마무리하는 천지공사의 대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유훈을 지키는 맘으로 천주의 빛 담금질 선업에 열심을 다하고 할아버지의 후손이며 천손으로서 무한 자긍심을 가지며 인간선화 사업을 잘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신선과 지선(仙)들이 머물고 있는 태양산은 산세가 가파르거나 높지 않고 잔잔한 구릉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복사꽃의 꿈결 같은 물결은 태양산 모든 구릉을 뒤덮고 몽유도원 선경세상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앙광루에서 바라보는 몽유도원 풍광은 꿈속의 장면이라 해도 표현을 못할 만큼 절경을 이루었고, 신선이 아니라도 그 속에 살면 저절로 신선이요 선경세상이 따로 없을 것 같았다.
앙광루 모임이 끝나고 단 신선과 지선들이 모두 아래로 내려오니 앙광루 주변에 다른 신선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복사꽃 덤불들을 배경삼아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 숫자가 수십은 되어 보였다.
누구인지를 몰라 내가 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더니 으처시 신선이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모두 지구 인간세상에서 빛의 화신으로 환생한 지선들이다. 이곳몽유도원에 흩어져 지내는 지선들이 모처럼 다 모여서 신선놀음 한 판을 즐기려는 기세이다.”
“저들이 모두 지구에서 샤르별 선경세상을 찾아온 빛의 화신들이란 말씀인가요?"
"그렇다. 지구에서 광명이세(光明理世)로 빛 담금질 하여 빛의 화신에 임신한 불로불사 신선들이 샤르별 선경세상을 찾아와 이곳 몽유도원에 터를 잡고 지선(仙) 수십 명이 살고 있다.”
“빛의 화신 지선들은 어찌하여 지구에서 살지 않고 샤르별까지 찾아와 고향을 버리고 있을까요?"
"지선들은 고향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살리려고 노력한다. 지선들이몽유도원에서 그냥 놀고 지내는 것 같아도 모두들 주어진 역할을 다하며 일순간도 지구 인간세상의 안위에 대해 소홀함이 없다. 지선들이 곧 지구의 수호신이기 때문이다."
"빛의 화신, 지선들이 지구의 수호신이 되려면 더욱 지구를 떠나지 않고 감시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다. 하늘의 신명들이 땅을 보살피며 지켜 주듯 지구의 수호신들은 멀고 가까움이 없는 마음의 원력으로 지구를 지키고 인간세상을 돌본다. 이곳 태양산의 몽유도원은 지선들의 성지다. 지구의 신선들이 빛의 화신으로 입신하는 마지막 순례지가 태양산 몽유도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몽유도원에 머물고 있는 지선들은 마지막 순례지를 찾아와 선존의 빛 담금질에 참여하고 있다."
“지구의 신선들이 태양산 순례지를 찾아와 선존 할아버지의 빛 담금질을 마친 후 빛의 화신이 되어 지구의 수호신으로 살게 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지구라는 천체는 이미 물리적 생명력이 고갈된 별이다. 신명들의 기운이 응감하지 않으면 잠시라도 지구 천체로서의 생명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물리적 생명력이 끝난 지구를 그대로 두면 그 위에 얹혀 살고 있는 인간세상도 끝이다. 인간세상이 끝나면 하늘의 역사도 끝난다. 그래서 응급상황으로 지구를 신명의 기운으로 되살리고 있다. 지구의 신선들이 수호신이 되어 그 역할을 한다. 지구의 사방팔방에 수호신이 지키고 물마다, 산마다, 땅마다 수호신이 지키지 않는 장소가 없다. 그래서 지구는 어느 때보다 수호신명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지구의 인간세상은 신인조화의 시대가 열리고 신과 인간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늘이 원하는 세상이 땅에서 이뤄진다. 지금 몽유도원에서 선존의 빛 담금질에 참여하고 있는 지선들이 신인조화 시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인간세상에서 눈치도 못 채고 있는 엄청난 일이 샤르별 몽유도원에서 벌어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구나 선존 할아버지(단신선)께서 신인조화 시대의 중심을 이끌어 가신다니 그 후손인 제 마음이 너무 뿌듯하기만 합니다. 그러면 으처시 신선도 지구에서 탄생한 빛의 화신인가요?"
"그렇다. 나도 3천 년 전 지구동방에서 태어난 지선이며 선존의 빛담금질을 마치고 빛의 화신이 된 후 선존 수행사자의 직을 맡고 있다."“그러면 으처시 신선님도 제 혈통의 조상이신가요?"
“나도 선존의 혈통이며 백마 신선에게 혈통을 전해 준 조상이다.""그러면 선존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다른 지선들도 모두 선존 할아버지의 혈통을 받고 태어난 후손의 무리들인가요?"
“그렇다, 몽유도원에 모인 지선들은 모두 선존의 혈통으로 이뤄진 무리이며 지구의 수호신명들이다. 지구의 수호신명들은 지구에서 응급상황이 벌어졌을 때 언제든지 달려가 위기를 막아 주는 보이지 않는 힘들이기도 하다.”
“샤르별에 머물고 있던 지구 수호신명들이 다시 지구로 이동할 때는 어떤 방법을 이용하나요? UFO를 타고 이동하나요?"
“빛의 화신들은 초월적인 힘으로 시공을 초월하는 삶을 산다. 그래서 빛의 화신이 되면 어떤 물질적 이동수단이 필요하지 않고 염력과 염속으로 우주공간을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현실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현실의 존재들과 어울려 살 때는 물리적 수단을 이용한다.”
“샤르별에 머물고 있는 지구의 수호신명들은 언제든지 마음먹은 대로 지구에 머물 수도 있고 샤르별에 머물 수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빛의 화신들은 우주공간에서 멀고 가까움이 없다. 우주끝이라도 빛의 화신들이 마음만 먹으면 염속으로 이동해서 그곳에 머문다."
“그렇게 엄청난 권능자들이 지구의 수호신으로 살아간다니 마음이 너무 든든합니다.”
“앞으로 백마 신선이 하늘의 큰 뜻을 품고 인간세상에서 선업을 펼쳐 나갈 때 우주의 권능자 수호신들이 보이지 않게 지켜 주고 보호할 것이다. 든든한 믿음으로 할 바를 다 하여라. 길이 있으면 가고 뜻이 있으면 두려워 말고 실천하여라. 하늘의 큰 뜻은 인간의 힘으로 이루지 못하지만 하늘이 도와 주면 뭐든지 가능하다. 백마 신선은 위대한 혈통의 계승자요 선존의 유훈을 이어갈 자다. 앞으로 인간세상에 천주의 큰 빛이 출현할 때 백마 신선의 역할이 클 것이다.”
으처시 신선과 이런 말을 나누고 있을 때 몽유도원에 흩어져 있던 지선들과 앙광루에서 단 신선을 모시고 내려온 지선들이 한 곳으로 모여서 뭔가를 도모하고 있었다.
모두 몸과 얼굴에서 빛이 나는 지선들이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금가루 은가루를 뿌린 듯이 여기저기 찬란한 빛들이 흩어졌다.
지선(仙)들이 함께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고 내가 으처시 신선에게 물었다.
“무엇들을 하는 모습인가요?"
으처시 신선은 빙그레 웃으면서 "몽유도원 신선놀음이 벌어질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빛의 화신들이 즐기는 신선놀음은 어떠할지 궁금합니다.”라고 내가 묻자 "보면 알 것이다." 하고 으처시 신선이 대답했다.
나는 으처시 신선을 따라 빛의 화신들이 신선놀음을 즐기는 장소로 이동했다. 지선(仙)들의 숫자는 140명이었다.
지구의 수호신명인 빛의 화신들이 놀고 있는 모습은 인간들이 노는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서로 장난도 치고 짓궂게 굴기도 하며 천진무구한 청소년들이 노는 모습과 흡사했다.
내가 빛의 화신들이 노는 장소에 나타났지만 아무도 나에게 큰 관심을 보여 주지 않고 동요의 표정조차 보이지 않았다. 빛의 화신들과 어울려 있던 단 신선은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내가 단 신선 곁으로 다가가 나란히 서 있자 빛의 화신들은 자리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상춘의 좋은 날씨에 복사꽃 물결은 꿈처럼 화사한데 훈풍에 실려 오는 꽃향기는 천상계의 정원에 머물고 있는 기분처럼 황홀하게 만들었다. 부드러운 풀밭의 여기저기에 보석의 탁자들이 놓이고 시중을 드는 선녀들은 나비처럼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술잔과 술병들을 날라다 놓았다. 술병에는 천명주가 담겨 있었다. 천명주는 마시고 나면 영혼의 눈이 밝아지고 귀가 트이는 신선주였다.
빛의 화신들은 각자 알아서 술상의 탁자 주변으로 둘러서고 악대들과 무희들은 음악과 춤으로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이때 단 신선은 탁자 곁에 자리를 잡고 있는 빛의 화신들을 향해 말했다.
"자, 그러면 신선놀음을 시작하자. 모두들 채워진 술잔을 들고 기분좋게 한 잔씩 하자!"
빛의 화신들은 일제히 술잔을 들어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마셨고, 악대들의 흥겨운 음악과 함께 무희들의 춤이 화려하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나도 단 신선이 권하는 천명주 술잔을 비웠고 눈과 귀가 한없이 밝아져서 보이지 않던 기운들까지 보이고 들리지 않던 소리들까지 멀리서 들려왔다.
지구의 지선들이 빛의 화신으로 입문하는 마지막 과정이 태양산 몽유도원의 순례이며 단 신선의 신선놀음에 참여하여 천명주를 받아 마시는 순서였다. 천명주를 마시고 눈과 귀가 한없이 밝아져야 지구의 수호신명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별다른 느낌 없이 천명주를 받아 마셨지만 지구에서 찾아온 지선들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천명주를 마셨고 단 신선을 향해 무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시중을 드는 선녀들은 지선들이 원하는 만큼 술잔에 천명주를 따라주고 처음으로 천명주를 맛보는 지선들은 몇 잔이나 연거푸 술잔을 기울였다. 천명주를 마신 지선들은 모두들 얼굴이 상기되고 몸에서 발산하는 광채는 더욱 빛이 나고 눈이 부시는 것 같았다.
천명주 술기운이 오른 지선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악대를 따라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무희들과 어울려 춤을 추기도 했다. 그냥 천진무구한 청소년들이 눈치를 보고 체면을 차리는 모습도 없이 노는 장면과 다르지 않았다.
단 신선은 그러한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귀여운 손자들이 재롱 피우며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표정이었다. 그때까지 지선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서 있는 나에게 단 신선이 말했다.
"우리 백마 신선도 한 곡조 읊어야지?"
나는 단 신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악대들 앞으로 나가서 신선타령을 불렀다.
<허무한 이 세상 취할 것이 뭐냐/ 이 몸은 신선되어 선경에서 살으리/아리아리랑 신선아리앙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신선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 신선~ 선녀~ 꽃밭에 놀고 / 벌~ 나비는 사랑춤을 추누나.〉
내가 신선타령을 부르자 지선들이 더욱 흥이 나고 신명이 오른 듯 즐겁게 놀았다. 신명이 오른 나도 덩실덩실 신선무를 추면서 신선놀음분위기를 만끽했다.
몽유도원 신선놀음은 3일이나 계속됐다.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하거나 졸리는 일은 없었다. 천명주 술기운은 눈과 귀만 밝아지지 않고 몸속에서 무한한 활력이 넘치게 만들었다.
한참 신선놀음에 빠져 있을 때 나를 수행하는 인조인간이 쪼르르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샤르앙, 호출이야. 샤르비네 호출이야!"
인조인간은 타고 온 춘우셔시 선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선실의 통신호출 신호를 받고 달려와 나에게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춘우셔시 선실로 들어간 나는 가상공간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화상통신을 시작했다. 춘우셔시 빛방 장치의 거울 앞에 서니 반대쪽 가상 공간에 샤르비네의 모습이 보였다. 빛 거울에 손바닥을 펴서 대자 이쪽과 저쪽의 공간이 합해졌다. 합공(合)현상이었다. 합공이 된 가상 공간에서 샤르비네와 나는 포옹을 했다. 실제와 똑같은 체온이 샤르비네에게서 느껴졌다.
나는 샤르비네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고 물었다.
"이 시간에 어쩐 일로 화상통신을 신청하게 되었소?"
샤르비네는 약간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싶은 맘이 시간을 정해 놓고 생기나요? 며칠 째 얼굴도 못 봐서 보고 싶어 화상통신을 호출했어요. 샤르앙은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았죠?"
나는 샤르비네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하하, 샤르비네는 어린애처럼 굴 줄도 아네요? 아무튼 반갑소. 보고 싶은 마음은 내가 더 샤르비네를 보고 싶지요."
약간 표정이 밝아진 샤르비네가 부드러운 손으로 내 얼굴을 어루만지며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어디서 뭐하나요?"
"태양산 몽유도원에서 지선들과 천명주를 마시며 신선놀음을 즐기고 있소. 단 신선께서 지선들을 불러 모아 베푸는 신선놀음이오.""천명주를 마시면서?"
“그렇소. 천명주를 마시며 샤르비네를 생각했소. 함께 마시지 못하는 기분이 아쉬워서..."
"어쩐지 샤르앙 표정이 밝아 보이더라니... 그러면 나도 그 신선놀음에 끼고 싶은데.... 루디(단) 신선님께 부탁해 보아요.""그럴까요?"
"어서요!"
"그럼 가상공간에 대기하고 있으시오."
"기다릴게요."
나는 잠시 화상통신을 중단하고 가상공간을 빠져나와 단 신선에게 달려갔다.
허겁지겁 달려가 단 신선에게 샤르비네의 부탁을 말하려고 하자 말도 꺼내기 전 "어서 샤르비네를 오라고 해라!"라고 단 신선이 먼저 말했다. 단 신선은 이미 샤르비네와 나의 화상통신 내용을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곧바로 춘우셔시 선실로 들어간 나는 가상공간에 접속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는 샤르비네에게 "어서 이곳으로 이동하시오. 지금 바로 춘우셔시를 샤르비네 쪽으로 보내겠소. 단 신선께서 말도 꺼내기 전 샤르비네의 신선놀음 동참을 허락하셨소."라고 전달했다.
샤르비네는 급하게 움직이는 표정을 지으며 "어서 춘우셔시를 보내줘요!"라고 서둘렀다.
화상통신 가상공간 접속에서 빠져나온 나는 즉시 수행하는 인조인간에게 부탁해서 춘우셔시를 샤르비네 쪽으로 이동하게 했다.
샤르비네를 찾아간 춘우셔시는 몇 분도 안 되는 사이에 3만km 떨어진 장소를 찾아가 샤르비네를 태우고 돌아왔다.
춘우셔시에서 내리자마자 샤르비네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단 신선을 찾아가서 인사를 하고 신선놀음에 끼어들었다.
샤르비네가 신선놀음에 끼어들자마자 분위기는 더욱 새로워졌다. 샤르비네는 샤르별에서 전문 춤꾼의 호칭인 바기스란 이름을 날리고 있었고 신선놀음 분위기를 멋지게 이끌어가는 솜씨가 있었다.
천명주를 세 잔이나 연거푸 마시고 난 샤르비네의 표정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아우라가 빛났고, 멋드러진 춤솜씨로 신선놀음 분위기를 압도했다.
단 신선은 멋지게 신선놀음을 즐기고 있는 샤르비네를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샤르비네는 춤을 추면서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라고 신호를 했다. 나는 샤르비네와 호흡을 맞추며 신선춤을 추었다. 손을 잡았다 놓고 몸을 맞댔다 떨어지며 샤르비네가 리드하는대로 동작을 하면서 신명의 기운과 동화되며 무아지경의 춤을 추었다.
샤르비네와 나의 춤이 끝나고 단 신선이 우리를 불러 말했다.
“참 보기 좋은 일심동체로다!"
그리고 다시 샤르비네와 나에게 단 신선이 직접 천명주를 따라주며 마시라고 권했다. 똑같은 술인데 단 신선이 따라주는 천명주가 더 새로운 맛인 것 같았다.
신선놀음이 끝나고 갑자기 눈에 띄지 않는 신선들이 많았다. 100여명 이상 숫자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으처시 신선에게 물었더니 “지구의 수호신들이 각자의 역할을 따라 지구로 이동했다.”라고 대답했다.
뜻밖의 소식에 내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갑자기 지구로는 왜요?"하고 물었다.
으처시 신선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지구 수호신들은 지구에서 각자 맡은 역할들이 있다. 특별히 선존의 부름으로 이번 신선놀음이 있었고, 신선놀음을 끝낸 지선들이 지구수호신명의 역할을 하기 위해 각자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뜻이다. 이번에 천명주를 마시고 특히 샤르비네가 끼어든 신선놀음 덕분에 지구 수호신명들이 더욱 큰 힘을 얻었을 것이다. 염속으로 이동한 수호신명들은 지금 고무된 기분으로 각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으처시 신선의 설명을 듣고 내가 다시 물었다.
"200억 광속으로 이동하는 UFO를 타고도 반 년이 걸리는 지구를 눈 깜짝할 사이의 짧은 순간에 지구에 도착해서 수호신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구요?"
"지구는 잠시라도 수호신명들이 자리를 비우면 재앙이 발생한다. 그래서 수호신명들이 염속으로 이동하면서 지구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 큰 재앙이 발생하여 위기상황을 만들지 예측이 불가하다. 지구의 수호신명들은 하늘과 땅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지구를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다. 그리고 지구 수호신명들의 역할이 아니었다면 지구는 이미 진멸지경의 운명을 맞이했을 것이다.”
“지구의 수호신명들은 참 고마운 존재들이군요?"
“지구의 인간들은 항상 하늘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보이지 않는 하늘의 힘이 아니면 지구의 운명도 끝나고 인류의 운명도 한순간에 끝나기 때문이다."
몽유도원 신선놀음이 끝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샤르비네와 나는 단 신선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춘우셔시 하늘자동차에 올랐다.
춘우셔시 하늘자동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상에서 하늘 높이 솟아서 구름처럼 상공을 흘러가고 있을 때 수행하는 인조인간이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보여 줄 게 있다.”
인조인간이 하는 말뜻을 모른 내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자 샤르비네가 인조인간에게 말했다.
"뭔지 보여 줄게 있으면 보여 줘봐?"
인조인간은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하더니 포스머스 영상장치를 작동시켰다. 포스머스 영상장치가 작동되자 눈 앞의 허공에 신기루 같은 가상화면이 나타나고 낯익은 생영상 화면들이 영화장면처럼 가상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신선놀음을 즐기던 장면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서 눈 앞의 허공에서 전개되고 있는 장면이었다.
그제야 나는 인조인간이 하고 있는 행동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이었는데 인조인간이 혼자 대기하고 있는 시간을 틈타서 춘우셔시 선실에 설치되어 있는 영상장치를 이용해서 신선놀음 장면들을 촬영해 둔 내용들이었다.
샤르비네와 나는 인조인간이 보여 주는 포스머스 화면의 신선놀음 장면들을 재밌게 감상했고 지구를 수호하는 신명들의 모습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포스머스 영상물을 다 구경하고 나서 나는 인조인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조인간은 사람과 똑같은 표정과 감정을 나타내면서 “주인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아.” 하고 즐거운 감정을 드러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9 - 우주에 펼쳐진 다차원의 세계들
첫댓글 홍익인간
제세이화
광명이세
이도여치
제세선화 홍익천지 ..
기가막히는 다차원 세상이네요.
빛의 화신들은 염력의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군요.
네 맞습니다 우주의 자유자인 신선은 빛의 입자로 탈비꿈하여 염속 생각의 속도로 이동합니다
우주와 같은 빛의 입자 무소불능 자유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