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영된 `세상을 움직이는 착한 스포츠'란 TV방송을 보면서 스포츠가 가진 영향력과 위력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스포츠가 사람과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환경에 해가 없는 상품이나 공정무역 상품과 같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을 사서 쓰는 소비활동을 `착한 소비'라고 한다. 여기에 견주어 생활스포츠도 자기만의 건강이나 행복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스포츠 활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착한 스포츠'라고 해도 좋겠다.방송에서는 다른 사람이 활기차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력이 좋아진다는, 이른바 `테레사 효과'를 과학적 실험으로 보여줬다. 학교에서 체육수업, 방과후학교 스포츠 프로그램, 학교스포츠클럽, 토요스포츠데이 등의 활동을 통해서 `착한 스포츠'를 경험한 학생들은 더 건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이 더 활기차고 즐거워졌고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학교폭력 예방 종합대책 방안의 하나로 중학교 교육과정에 스포츠클럽 시수 확보, 스포츠클럽 교내 리그 운영, 토요리그대회 개최 같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와 지역교육지원청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다. 학생들은 몸이 건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이 더욱 활기차고 훨씬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스포츠 활동으로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우면서 인간관계도 저절로 좋아졌다. 이것만으로 테레사 효과를 충분히 느꼈다고 할 수 있다. 핀란드는 북유럽에 있는 나라다. 교육선진국인 핀란드에서는 지식 공부는 5가지 과제(덕성, 지성, 체력, 예술, 노동)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지식만을 강조하지 않고 다른 4가지 분야를 고루 길러야 한다고 여긴다. 우리 사회처럼 `우수한 학생=성적이 높은 학생' 같은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체육을 교육의 밑바탕이라고 여겨 리꾸바 코울루(Liikkuva Koulu, `움직이는 학교'라는 뜻)라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아예 핀란드 학교에선 쉬는 시간에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내몰고 문을 잠근다. 억지로라도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놀도록 하는 것이다. 하루 두 시간 이상 체육 활동을 시킬 요량으로 방과 후에는 스포츠클럽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부러워 할 일만은 아니다. 핀란드처럼 청소년들이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는 운동을 갖도록 해야 한다. 말로만 `1인 1운동 즐기기'를 떠들지 말고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 스포츠를 그저 몸의 건강을 지키는 일로만 여겨선 안 된다. 공정한 경쟁, 승리와 패배, 기쁨과 분노 같은 다양한 감정을 스포츠로 배운다. 동료의식, 상호 존중 같은 가치로운 인식을 배울 수 있다. 스포츠 활동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말 난 김에, 주말에 이루어지는 학교체육 행사도 한번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학교현장에 있는 체육인들은 주말이 두렵다고 한다. 주말은 말 그대로 학생이고 교사고 식구들과 여가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지역 체육단체들의 협력이 중요하다. 학교체육 프로그램은 예산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귀결로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착한 스포츠로 나눔과 배려, 공감과 소통을 배울 수 있는 학교운동 문화를 바꿔 나가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