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놈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레 옛날 이야기가 나왔고, 예전 젊은 시절 즐기던 콘텐츠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영화 이야기 나왔는데요
공공의 적, 신세계 속 떡밥을 두고 나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철지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여러분들 생각도 궁금해서 투표글 남겨봅니다
(*이미 다 보신 영화라 판단되어 따로 스포공지는 안합니다)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다 맞는 말일수는 있는데 그래도 어느 쪽 생각이 다수인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먼저, 공공의 적. 극 중 이성재가 거액의 유산상속을 노리고 한밤 본가에 처들어가서 부모를 잔인하게 난도질합니다. 그 때 이성재의 어머니가 이성재의 손톱을 삼키는데 이 행위는 어떻게 해석하는 게 맞을까요?
1. (혹시 모를 부검을 염두해두고) 아들이 범인임을 알리기 위해 손톱을 삼켰다
2. 패륜아지만 그래도 아들이라고 숨겨주고 싶어서 손톱을 삼켰다
저는 1번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성재의 부친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고, 그 결정에 대해 모친은 '당신이 백번 옳아요'라고 지지하는 발언도 했죠. 평소 존경받는 분들로 나오는만큼 저런 패륜아를 그냥 둬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손톱을 삼켰을거라 생각합니다
반면, 2번이라고 생각한 친구들도 있엇습니다. 그래도 부모는 부모다라고 하면서 설경구의 멘트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설경구가 이성재의 손톱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찾아가서 '자기를 찌른 dog bird건 자기를 재낀 10 bird건 숨겨주고 싶은게 부모거든'이라고 이성재에게 말을 하죠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
다음은 신세계. 또경영을 누가 죽였을까 하는건데요. 일단 크게 세 분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경찰, 박성웅파, 황정민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경찰, 박성웅파 두 세력인데요. 저는 박성웅파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찰이 신세계 프로젝트를 은밀히 조심스럽게 가동 중이었고(이미 이정재와 이정재 바로 밑의 부하를 10년 전부터 심어놓음) 차근차근 접근 중인데 갑자기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또경영을 죽일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반면 박성웅파 내부를 살펴보면, 그룹 내 최대 계파이긴 하지만 또경영이 1인자로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박성웅은 만년 2인자일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또경영을 제끼면 자신이 단숨에 그룹 내 최대 계파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고 주주총회 표대결에서도 승산이 있었기에 또경영을 담글 유혹에 빠지기 쉬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박성웅이 또경영 사망 후 공사 중인 건물에 주주들 끌고 가서 양주 따라주면서 '살려는 드릴게' 하는 장면이 있었죠. 거기서 박성웅이 '회장님이 과연 사고로 돌아가셨을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이게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한 게 아니라, 나는 권력을 위해 실제로 뭐든 할 수 있는 놈이라는 걸 드러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친구들 중 몇몇은 경찰이 죽였을거라 보더군요. 신세계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가동중인데 성과가 없고 조직은 점점 재벌기업화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니 또경영을 제낀 뒤 혼란을 틈타 그동안 물밑에서 가동 중인 신세계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는 것 아니냐는 거였죠
소수 의견이긴 하지만, 황정민파(이정재도 포함)가 죽였다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황정민파는 그룹 내 두 번째 계파입니다. 또경영-박성웅쪽 파벌에 밀리죠. 주주총회 표대결을 하면 불리하고요. 그래서 황정민은 아니더라도, 이정재가 물밑에서 경찰과 교감하면서 황정민을 부추겼을 가능성입니다. 혹은 경찰의 지령을 받은 이정재가 황정민 몰래 자신의 수하 조직원들과 함께 또경영의 퇴근길을 덮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경찰과 황정민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니까)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
첫댓글 최민식과 이정재 대화씬에서 이정재가 석회장만 처리되면 다 끝난다고 하지않앟습니까 하는 식의 대사가 있어서 저는 이정재가 작업한 걸로 알고 있네요 공공의적은 이게 왜 떡밥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니가 부모가 못되는거라고 강철중이 대사를 칠때 브금이 의미심장하게 바뀌나 암튼 감독이 강조하는듯한 연출이 있었던거같고 결과론적으로는 모친이 삼켜서 그만큼 발견이 늦어졌죠 국과수를 안찾아갓다면 아예 발견이 안됬을수도 있잖아요 당연히 후자죠
오 경찰이 한거군요
이정재의 대사를 놓쳤네요. 그 대사를 고려해보니 경찰쪽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다만 저는 공공의 적은 반대로 생각했어요. 이성재가 존속살해 후 집을 방문해서 현장에 흘린게 없나 살펴보고 시신에 밀가루를 뿌리는 게 나오죠. 그 정도로 치밀한 놈이라서 누구보다 자식 성격을 잘 아는 모친이 이성재가 추후 발견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손톱을 삼킨거라 생각했습니다
손톱먹은건 실화로 바탕으로 만들었죠
그유명한 친족살인사람 박한@
범죄자인데 골뱅이 표시를 해서 이름을 가릴 필요가 있나요?
@0304LAL^-^누룩이
박한상..
개인적으론 대한민국 살인범죄자 중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Game 7
이 영화 개봉 때 이성재가 언급한적이 있었죠
공공의적이라 하면 최악의 범죄를 저질러야 하는데
그게 이 캐릭터다. 그래서 했다. 라고..
공공의 적은 떡밥이 아니라 그냥 2번이죠
자식의 처벌을 바랐다면 손톱을 삼킬 게 아니라 손에 쥐고 있거나 했어어야죠. 영화 내 감독의 의도도 전적으로 2번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여러분들 댓글을 보니 그런 것 같네요.. 짐승만도 못한 놈도 자식이라고 죽아가는 순간에도 감싸는 모습.. 그렇기에 이성재 캐릭터가 더 극대화 될 수 있었겠네요
공공의적은
설경구 : "니 아들이 너를 찔렀어. 어떻게 할거야?"
성지루 : "죽여버리지 그런 개XX는~"
설경구 : "그래서 니가 아빠가 못되는거야"
"너를 쑤신 10새건 너를 찌른 개새건!"
이 대화에서 유추 가능합니다
맞습니다..거기다 설경구가 이성재 면전에 대고 얘기하죠..너희부모는 널 감추려고 먹었다는 식으로요..
저도 그 장면 기억납니다. 극 중 설경구는 자식이 있고 성지루는 미혼으로 나오죠. 그래서 단지 아이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의견 차이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손톱 들고 가서 이성재에게 날린 대사나 성지루에게 한 대사가 상당히 의미심장했네요.. 예전엔 ‘형에게 맞은 애들이 4열종대 앉아번호로 연병장 두바퀴다’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이젠 이 대사가 기억에 남을 듯 해요 ㅠㅠ
본능적으로 숨겨주려고 먹은거죠
다른 의견도 있을 수가 있었군요 ㅎㅎ
네 윗 댓글에 언급했듯이, 이성재가 시신에 밀가루를 뿌리고 꼬리가 밟힐만한 게 없나 현장을 체크할만큼 주도면밀했기에 그런 성격을 안 모친이 일부러 먹은 줄 알았습니다
@Game 7 ㅎㅎ 그쿤요 신선했습니다~
손톱은 확실히 임펙트가 있었어요
먼 미래에도 기억 오래오래갈듯..
손톱뿐만 아니라 공공의적 1탄이 가장 기억에 남죠. 공공의 적2나 1-1은 별로였어요;;
평범한 할머니가
자식이 찌른 칼에 죽어가며
부검.. 이런거 생각못하죠
솔직히 그상황에 손톱 발견해서 삼키는거도
좀 억지스럽다 생각합니다
뭐 둘중 하나라면 그래도 자식이라 감싸는게
자연스럽죠
강철중 대사를 봐도 그렇구요
그리고 신세계는
강과장-이자성 대화만 봐도
경찰쪽에서 작업한거라 생각됩니다
이중구 역시 지가 작업해놓고 의사 멱살잡고
그럴 캐릭터는 아닌거 같구요
그렇져 석회장 사건의 범인이 안 밝혀진 점을 이용해 중역들을 이중구가 압박한거죠 첫씬에서 회장비서를 이정재가 작업하는것도 그런맥락이구요 파워게임의 구실일뿐이죠 이중구나 정청이나 그런 부분들을 이용해 대가리가 되는게 중요하지 누가 범인인지가 그들에게 중요하지는 않죠
@rythm nation 그럴수도 있겠네요. 본인이 석회장을 죽이진 않았지만, 마치 내가 꾸민 일인양 해서 주주들을 압박하는.. 전 이중구가 정청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캐릭터인데 정청이 허허실실 하면서도 머리가 잘 돌아간다면, 이중구는 욱하고 직진밖에 할 줄 모르는 정청보다는 덜 입체적인 캐릭터라 생각했거든요. 강과장(최민식)이 정청쪽에 이간질을 시켰지만 통하지 않았고, 그래서 교도소에 있는 이중구를 찾아가서 이간질 시키니 바로 칼춤 췄었죠. 그래서 이중구에게 주주를 압박하는 그런 잔머리가 있을까 했었어요ㅋㅋ
@Game 7 태클 걸어서 죄송한데 이 중구가 칼 춤 추기 전에 부하 중간 보스한테 사진 던져주면서 이거 쥐약이다 근데 나로서는 안 먹을 수가 없네 하는 식의 대사가 나옵니다. 성격이 불같은 거지 완전 단무지 캐릭은 아니라고 보여서요
신세계는 모르겠고 공공의적은 숨기기위해 삼킨거는 확실한거같애요
공공의 적도 나름 경쟁이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너무나도 벨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