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호부민입니다.
직업 특성상 2월은 가장 행복한 달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마가 꼈는지 인생에 있어 보기 드믄 최악의 2월입니다.
1. 어머님께서 자궁경부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명절에 내려가니..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모셨고.. 온갖 검사를 한 뒤에..
3월 중순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사람들이.... 생존률이 높은 암이라고 위로해주셨지만 (심지어 교수님까지)
항상 건강하다고 생각하던 어머님이.. 태어나서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2. 장인어른께서 뇌경색 및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습니다.
명절에 내려갔다가 명절 담날 처가에 왔는데.
그날 아침 식사 이후 배드민턴 치러 나가셨는데.
거기서 쓰러지셨다고 연락 받았고 구급차로 모셨습니다.
다행히 초기 처치가 잘 되서 내일 퇴원하신다고 합니다.
심근경색과 뇌경색이 같이 왔다고 엄청 위험했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바로 회복중입니다.
다만 아직 다치기 전으로 신체 및 두뇌 활동이 불안합니다. (회복 된다고 하십니다만..)
3. 자연스럽게 2월에 가기로 했던 결혼 10주년 해외 여행은 파토가 났습니다.
1번과 2번에 비하면 너무 약소하지만
많은 기대를 했던 여행이었던지라 상실감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어머님과 장인어른이 아픈데. 해외 여행 취소하고 돌보는게 당연한거겠지요.
그렇기에 여행이 취소 된 것에 대한 상실감이 오는 게
자식으로서 인간으로서 최악이 된 것 같아 더 비루합니다.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이었는지...
4. 이런 극심한 환경에서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하루하루가 좀 빡셉니다.
그래서 그냥 돈이나 쓰려고 합니다.
오늘 식기 세척기 보러 갑니다.
ㅎㅎ
5. 다들 집에 부모님께 전화 한통화씩 드리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
첫댓글
1번 2번 모두 불행중 천만다행이네요!
모두 잘 풀리시길 바라겠습니다
뇌졸중 후 회복되는 정도는 3개월 안에 거의 결정이 난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걷는게 최고라고 합니다..
3. 내 일정이 잘못된 이유가 가족의 건강이어서 더 스트레스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4. 식세기 완전 추천!
5. 오늘 회사 근처로 엄니 오셔서 식사 한끼 사드려 보냈습니다
원래 그렇게 잘 드셨나.. 막막 드시더라는..
모쪼록 다 잘될겁니다!
힘내십쇼!
저는 저번 토요일 동생의 결혼식을 마치고
친한친구의 와이프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누군가에겐 축복이.. 젊은 나이에 요절한
슬픔이 공존하는 주말이었네요.
1, 2번 모두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요. 다른 암이긴했지만, 부모님 암 그리고 심근경색까지 겪었어서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지 조금은 알것 같아요. 어느병이 안그렇겠냐마는 골든타임 안에 잘 치료받으실 수 있는것도 정말 큰 복이더라구요. 쾌차하실거예요.
3번은 충분히 이해가요. 저도 모든 일정과 컨디션을 정해진대로 해야 마음의 평화가 오는 스타일이라.. 제가 어찌할수없는 변수(?)가 생기면 거기서오는 스트레스도 엄청 크거든요. 아마 근데 일정상 가셨어도 마음편히 즐겁게 놀진 못하셨을거예요. 내년에 11주년 기념으로 일정 또 잡아보시는건 어떠세요. 너무 10년 단위로 특별하기보다요.
양가 어르신들 꼭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요호부인님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셔요!!
어후 양가 부모님이 한꺼번에 아프시면 ㅜㅜ
10여년전에 비슷한 상황에 놓였었는데
당시 엄마가 아팠고 저는 여자친구(지금 와이프)와
예약해놓은 두달짜리 유럽여행 직전이었습니다
수술까지 무사히 마치고 가냐마냐 하는데
니 집에 있으면 엄마 스트레스 더 받고 회복하는데 지장있으니 그냥 계획대로 가라~ 하더군요 ㅋㅋ
뭐.. 그렇게 엄마는 완치되었고
그때 떠난 여행도 결과적으로는 인생여행이
되었어요
당시에는 이래저래 속시끄럽고 스트레스받고
눈치도 보이고
아.. 인생 꼬인다.. 싶었는데
그냥 다 지나갔고
돌이켜보면 그땐그랬지
우리엄마 참 쿨하다
난 참 철없었다 하면서
웃습니다
가족의 건강만큼 행복도 좌우하는게 없죠.
이또한 지나가고 다 회복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