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탈락자의 후기>
아모레퍼시픽 영업관리직무 정규직전환형 인턴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서류. 인적성. 1차면접 통과 후, 최종면접인 2차면접에서 어제 밤 11시 탈락소식을 접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페이스북에 글을 적는 이유는 면접과정에 있어 납득할 수 없는 질문을 받았고 그게 탈락의 주된 원인이 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역랑이 부족해서인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영업관리직 2차면접에서 저는 "얼마 전 박근혜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솔직한 제 의견을 말씀드려도 됩니까" 라고 반문 후, 국정교과서는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출판사의 역사책이 있었지만 역사흐름의 큰 줄기에 대한 서술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사진을 비롯한 자료나 문장의 뉘앙스에 의한 차이. 긍,부정적 해석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해야기에, 그래야만 학생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말이 끝나고 면접관은 제게 다그치듯 물었습니다.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 저는 영업관리직 직무를 수행함에 이러한 질문을 받는다는 것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밝게 웃으며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국정교과서는 결정이 났습니다. 제가 찬성하거나 반대한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정교과서를 바라보는 제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말씀하셨듯, 어떠한 왜곡이나 미화도 없을 것이며 교과서 집필진 선정 및 교과서 기술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2017년 첫 출간되는 국정교과서가 올바르게 만들어질지 국민들이 비판과 견제의 시각으로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면접장에서 제 발언이었습니다. 면접관은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제 밤 11시 최종면접 탈락소식을 접했습니다. 1차 면접부터 언변이 우수하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저는 결국 떨어졌습니다.
저는 아모레퍼시픽에 묻고 싶습니다. 제가 왜 떨어진 건가요? 탈락사유를 밝혀주세요. 영업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교과서에 대한 제 견해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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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인사담당자의 해명글>
안녕하십니까?
아모레퍼시픽 인사담당 상무 김대호입니다.
자사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원자와 저희 아모레퍼시픽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최근 신입사원 공채에 응모한 지원자께서 면접 과정 중의 특정 질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셨습니다만,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당사의 채용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종교, 학연, 지연 등
적절치 않은 차별을 초래하는 사항들은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서류전형부터 임원면접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다수의 면접관이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면접관의 특정 질문 하나에 의해서 지원자의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당사는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인사 담당자 및 면접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시스템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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