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반에 20명 정도 있는 시골학교에 다녔었음
(1반이 전부였으)
시내에 유일하게 있는 작은 영화관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영화 보러 가자고 해서 전날에 부모님 동의 다 받고 반 전체가 시내버스 타고 영화 보러 감 ,,
영화 보기 전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먹고
선생님이 디카 들고 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다닌 기억도 있다
그러고 나서 영화 다 보고 끝날 즘에 막차시간 다 돼서 선생님이랑 애들이랑 다 같이 정류장으로 뛰어간 거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이 내 또래인데 새삼 대단했다,,
졸업할 때 애들한테 각각 앨범 만들어서 줬었는데
영화보러 갔을 때 사진이 유난히 많더라
10년이 지난 지금도 자주 들여다봄,,
첫댓글 오ㅅㅎ 영어선생님…. 중학교때 내 최고의 선생님 ㅜㅜㅜ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자세히 생각은 잘 안나는데
수업도 진짜 재밌게 열심히 해주셨고(시험대비 정리할때 빼곤 교과서 말고 직접 ppt 만들어서 매번 수업하셨던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남..) 정말 전교 모든 학생들이 다 좋아하는 선생님이었어 오히려 성인되고나니까 그 선생님이 너무 열정적이셨던게 더 와닿음....
아 방학식때마다 성적표 나오는거 뒷면에 예쁜 색지로 반 애들 한명한명 편지 한바닥씩 써주셨던게 기억난다
성적은 엉망이었지만 선생님 편지받고싶어서 방학식 기다림 ㅋㅋ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담임샘이었는데 엄청 온화한 50대의 선생님이었어. 퇴직 얼마 안남았는데도 아이들 한명한명을 엄청 사랑으로 대해주셨고 45명 정도 되는 애들 한명씩 사진찍은거 + 손편지 써주신거를 코팅해서 주심. 그리고 이제 막 컴퓨터가 보급되던 시기였는데 컴퓨터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깨달으시고 본인이 먼저 배운다음에 우리에게도 전파해주심
전ㅇㅎ선생님.. 나 4학년 아팠을때 쌤이 업어서 우리집까지 데려다주심 ㅠㅠ 주말엔 친구랑 쌤집에 놀러도 갔고 쌤이 백화점? 아울렛 같은 곳에서 팥빙수인가? 그것도 사주심 내 기억속에 찾아뵙고싶은 유일한 선생님이심
초등학교 3학년 담임쌤이셨는데 그냥 딱 정석적인 옛날의 모범이 되시는 선생님이셨음 젊은 여선생님이었는데 어린애들이라고 하대하지 않고 동등하게 진지하게 대해주셨음 종업식 때 반애들 한 줄로 서서 선생님하고 악수하면서 한 명씩 문밖으로 나갔는데 중간쯤부터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애들이 다 울었어 선생님도 울음 참으면서 너희들 정말 이럴거니.. 이러고 ㅠㅠ 이 장면이 잊히지 않아 우리에게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어
나 중학교때 과학쌤 학주여서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교무실에서 뭐 얘기하다가 쌤때문에 과학이 좋아졌잖아요~! 하니까 행복이 눈에 보이는 눈빛으로 너무 좋아하셨음.. 사람이 그렇게 행복해하는걸 다시 본적이 없을만큼.. 그래서 좋은말은 담아두지말고 표현해야한다는걸 배웠어 듣는사람 행복하라구 근데 쌤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ㅠㅠ
비온 뒤에 물방울 맺힌 수국보고있는데 다가와서 얘기나누다가 ㅇㅇ는 뭐든 잘하니까
라고 한 선생님
저 이제는 뭐든 잘하진 못하는데요 잘하려고 항상 노력해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