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족 신.
‘에피메테우스’라는 이름은
‘뒤늦게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형인 프로메테우스의 이름이
‘먼저 깨닫는 사람’을 뜻한다는
점에서 비교가 된다.
후에 그의 이름에서 접두사를 따온 단어로
후일담을 뜻하는 영어 ‘epilogue’가 파생되었으며,
그의 이름은 토성 위성 이름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에피메테우스는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아들인
이아페토스와 클리메네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형제로는 아틀라스와 프로메테우스,
메노이티오스가 있었다.
그는 후에 판도라와 관계하여 퓌라를 낳았는데,
퓌라는 나중에 인류 멸망의 대홍수를 피해 살아남은
데우칼리온의 아내가 되어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
에피메테우스에 관한 일화는 두 가지가 있다.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는
세상이 창조될 때 만물에 그에 맞는
능력을 부여하는 일을 맡았다.
이에 에피메테우스는 각각의 동물과 식물에게
모든 능력을 부여했는데, 능력을 남발한 나머지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인간에게는 부여할 능력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에피메테우스는 형인 프로메테우스에게 도움을 청했고,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게서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주었다.
이것은 인간에게 위대한 역사가 되었고,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로부터 벌을 받아
산 채로 독수리에게 먹히게 되었다.
한편 제우스는 최초의 여인으로 판도라를 만들었는데,
그 미모가 무척 뛰어났다. 에피메테우스는
그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고,
프로메테우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와 결혼했다.
그러던 어느 날 판도라는 집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에피메테우스가 동물에게 능력을 부여하고
남은 쓸데없고 부정적인 것들이 들어 있었다.
판도라는 호기심에 휩쓸려 그 상자를 열었고,
그 순간 온갖 불행과 잡념들이 튀어나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판도라는 화들짝 놀라 재빨리 상자를 닫았지만
이미 그 안에는 단 한 가지밖에 남아 있지 않았으니,
이것이 희망이다.
이 일화는 후에 ‘판도라의 상자’라는 관용어구로
전해져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