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선악과]

1. 개요
자제(張家界, 장가계, Zhāngjiājiè)는 중국 후난성 북서부에 있는 지급시다. 인구는 165만 명. 상당히 큰 도시처럼 보이지만, 면적이 9,516km²로, 8,069km²의 전라북도보다 훨씬 큰 면적을 가지고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한국의 시와 비교하기보다는 한국의 도 정도 규모와 비교해야한다.

한국에는 한국식 독음인 '장가계'로 유명하다. 보면 알 수 있듯 '장가계'는 도시의 이름인데 묘하게 도시 이름 같지 않아, 한국 늙은이들은 '장가계'가 산 이름인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래서 장가계는 언제 가는 겨? / 사장님, 여기가 지금 장가계에요.'는 관광객들과 가이드들이 수도 없이 반복하는 레파토리. 보통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코스는 천문산, 원가계, 양가계, 무릉원 등이다.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원가계 일대의 험한 산세가 유명하며 아예 아바타기념관이 있을 정도. 또한 피에스타의 차오루가 장가계 출신이다.

2. 관광

천문산, 무릉원, 원가계, 양가계 등이 수려한 경치로 유명하며, 이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에 가 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张家界, 百岁岂能称老翁)"라는 말이 있다고도 한다. 다만 경치가 좋지만 날씨가 나쁜 날이 많아 재수가 없으면 안개만 보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 365일 중 200일 이상이 눈, 비, 안개가 낀다고 하며, 험한 산지의 특성상 이동시 케이블카를 주로 이용하는데 날이 좋다면 환상의 경치를, 그 외의 경우에는 구름만 보다 온다. 거기에 장가계 지방의 날씨는 한국처럼 들쑥날쑥하기보다는 보름동안 비가 왔다가, 일주일동안 해가 쨍했다가, 또 보름동안 비가 왔다가...하는 식이기 때문에 일단 비가 올 때 여행을 갔다면 날씨가 바뀌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여름의 날씨는 한국 이상으로 덥다. 덥고 계단이 의외로 많으므로 여름여행 시 주의해야 한다.

천자산, 원가계, 십리 화랑 등의 기암괴석들은 주로 석회 지형이 침식하면서 생겼기 때문에 깎아지른 형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중국에서도 길이로 손꼽히는 황룡굴도 석회 동굴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그 나름대로 유명하지만 다른 나라에는 거의 안 알려져 있는데, 외국인 중에서는 유독 한국인 노인 단체 관광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인들이 워낙 많이 찾는 곳이라 원화도 거의 통용된다. 실제로 장가계 주변 관광지에 있는 대부분의 가게(좌판 포함)는 위안보다 천원을 선호한다. 또한 중국 내 환전상에서 만원 한장과 천원 열장이 환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1] , 천원보다는 만원을 선호하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천 원짜리 열 장을 만 원짜리로 바꿔달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2] 물론 중국어로 하면 알아서 위안으로 해 주는 편. 속 편하게 계산하고 싶으면 그래도 위안이 낫다.

관내에 공항으로 허화국제공항이 있으나, 본래 국내선용 공항인 데다가 국제선 편수가 적어서 차로 4시간 40분 떨어져 있는 성도 창사에 있는 창사 황화 국제공항을 이용하기도 한다. 보통 장가계를 들르려면 후난성의 성도인 창사에서 상덕을 거쳐 가기에 중국 타 도시를 이용할 때도 요긴하다. 인천↔ 창사 직항이 있다. 장가계에서는 인천행이 없으며, 에어부산에서 김해 ↔ 장가계 정기편을 운항 중이다. 대구나 청주 등지에서는 장가계행이 차터로 뜬다.

생각보다 영어가 안 되는 편. 애초에 서양인들이 그리 찾지 않기 때문이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인지라 엄청나게 많은 중국인 + 한국인 단체 관광객 + 몇천 명 중 한 명 꼴로 드문드문 보이는 백인, 흑인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 관광지치고는 한글이 병기된 안내판 같은 게 많다. 그런데 엉터리 한글 표기가 많았던 탓에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저런데(2017년의 오마이뉴스 기사), 예를 들자면 안지 마세요, 케이블 차 안에 8명만 제한됩니다, 금지 기어오르다 등이 있다. 심지어 고급 호텔에도 번역기를 돌려야 나올 것만 같은 한글이 보인다. 서양인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도 영어로는 꼬박꼬박 다 표지판을 붙여놓고 한국어는 대충 표제 정도만 걸어놓은 탓에 묘한 대국의 자존심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이 지역에서는 한국인들이 걸어다니는 돈이기에 바가지가 없다고는 말 못한다. 그런 거 신경 안 쓸려면 한국어를 써도 되지만, 바가지 쓰기 싫으면 중국 숫자 단위와 간단히 흥정할 수 있는 문장 몇 개 외워 가면 편하다.

소수민족인 토가족이 많이 사는 호남성 소재인 탓에 관광상품 중에는 토가족의 전통 무용을 공연하거나 토가족의 전통마을 방문 같은 것도 있다. 100년을 사는 물고기라고 불리는 세겨희귀동물 '와와어'가 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워 보고 싶기는 하지만 험난하기 짝이 없는 지형인지라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카와 엘리베이터 같은 것이 주요 관광 코스에 있어 나이드신 분들도 그럭저럭 다니실 수 있다. 다만 그런 게 없는 보봉호 입구나 황룡굴[3]같은 경우는 힘들어하실 수 있다. 천문산 올라가는 케이블카의 경우 대륙의 기상답게 도시의 시가지 위를 그대로 지나가는 위용을 자랑하기도 한다.

'천문산'은 무한도전에서 하하와 정형돈이 극한알바 해외편 특집에서 잔도[4] 공사하러 갔다가 포기한 그 곳이다. 이 구간이 완공된 뒤에는 중국판 무한도전에서 레펠 타고 600m 절벽 아래 쓰레기 수거하러 내려갔다. 그리고 MBC 제작진도 같이 레펠을 탔다[5] 조세호와 차오루가 우결 촬영차 이 곳을 방문했다. 뭉쳐야 뜬다의 두 번째 여행지가 장가계다. 상기 문단에도 있듯 차오루의 고향이 장가계다.

2016년 8월에 대협곡을 잇는 300ｍ 높이의 유리다리가 완공되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너무 몰려 2주만에 폐쇄되었다. 그리고 9월 30일에 재개방한다. # 이후에도 현지인보다 관광객을 우선적으로 입장시키는 운영을 하고 있기에 지역주민들이 반대를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추진력은 막을 수 없다고 한다

2016년 9월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다리가 완성되었다.

[1] 대체로 각국의 사설 환전소에서는 고객이 외화 소액권 여러 장을 팔 때보다 고액권 한 장을 팔 때 같은 액수라도 고객에게 유리한 환율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명동에서도 미화 신권 100불과 구권이나 소액권의 환율이 다르다. 반대로 고객이 살 때는 대개 같은 환율.[2] 보봉호 밑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소수민족 아가씨가 사진 촬영비로 받은 천 원짜리를 만 원짜리로 바꿔달라면서 은근슬쩍 한 장을 다시 가져가면 안되냐고 하는 때도 있다(...)[3] 초반에 보트 타고 갈 때는 편하지만 이후부터는...[4] 벼랑에 걸쳐져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행로. 옛날에는 나무다리였고 요즘은 철근 콘크리트로 만드는데, 장가계의 일부 구간은 강화유리 발판으로 만들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