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칸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첫날 대만 다음날 일본

[@트윈스매니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불리한 일정으로 예선전을 치르게 됐다. 서재응(탬파베이)이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꺾은 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있다. <스포츠칸DB>

달갑지 않은 일정이다.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11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을 불리한 일정 속에 치르게 됐다.

첫판에 홈팀 대만을 만나고, 이튿날 바로 일본과 싸워야 한다. 대만과 일본에 연패했던 도하 아시안게임 일정과도 너무 닮았다.

국제야구연맹(IBAF)은 27일 한국이 12월1일 오후 2시 대만과 1차전을 벌이고 2일 오후 7시 일본과 2차전을 벌이게 되는 ‘아시아 예선 일정’을 발표했다.

한국과 달리 대만과 일본은 맞대결에 앞서 필리핀·태국·파키스탄·홍콩 등 약체로 짜인 B조 1위팀과 워밍업할 여유가 있다.

대만과의 첫 경기는 여러 모로 부담이다. 개최국 중국이 자동출전권을 따낸 상태로 직행 티켓은 단 1장. 변수가 많은 첫판에 올인해야 하는 게 일단 신경쓰인다. 어떤 대회든 첫 경기는 긴장 속에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전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한 뒤 맥없이 남은 경기를 치러야했다.

대만을 잡더라도 바쁘다. 전력을 추스를 틈도 없이 바로 일본과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단기전에 ‘키’가 되는 투수력에는 그만큼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예선을 1위로 통과하지 못하면 3위 안에 들어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티켓을 노려야한다. 내년 3~4월에 각 지역 예선에서 떨어진 7개국과 3장의 티켓을 놓고 또 한번 승부를 벌여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55명의 1차 엔트리를 발표한 뒤 선수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매달 새로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정민철(한화)·이대형(LG)·조용훈(현대) 등 3명을 넣고 이종범(KIA)을 비롯한 4명을 빼는 등 최종엔트리 24명을 낼 때까지 끊임 없이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험난하기만 한 일정. 그래도 최상의 카드는 최상의 전력을 꾸려 경기장으로 떠나는 것이다.

〈안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