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버스가 왔다.
버스는 미니 버스로 30명 내외의 승객을 태울 수 있었다.
버스 비는 얼마야?
응..
버스 비는 110.000동이야.
화 마이 버스 보다 비싸네.
그 버스는 100.000동인데.
이 회사는 목적지 까지 데려다 준대.
난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버스로 버스 정류장 까지 데려다 준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미니 밴이 기다린다.
목적지가 비슷한 손님을 태우고 픽업 서비스를 해준다.
우린 바닷가 호텔이 많은 곳까지 데려다 준다.
물론 공짜 서비스다.
10,000동이 비싼 이유를 알았고 이 회사의 미래가 밝음이 그려진다.
손님이 있으면 정류장 까지 서비스 한다고 한다.
이제 베트남에도 서비스 문화가 도입이 되는 듯 하였다.
버스비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럼 아이들은 얼마야?
아이들도 같아.
아이, 어른을 구분 하는 것이 아니라 몇 자리냐로 따져.
우리는 티켓 다섯 장을 샀어.
그러니 딸은 앉고 타야 해.
우씨..
한 장 더 사면 편하게 갈 수 있는데.
그러자 아내는 말 한다.
아이들이 어린데 4장 만 살걸,,
너무 많이 산거 아냐?
뭔 소리야?
누구 잡으려고?
목적지 까지는 예정 시간은 7시였지만 차가 많아 7시 30에 도착 한다.
미니 밴으로 갈아타고 골목길을 따라 바닷가로 향한다.
당당히 말 하는 아내.
내가 원하는 것은 400.000동 짜리 방이다.
그런 호텔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
기사 아저씨.
웃으며 말 한다.
토요일이라 성수기 입니다.
호텔비는 고무줄 가격이니 스스로 협상하세요.
그렇다.
호텔비도 고무줄 가격이다.
손님이 없으면 싸고 손님이 많으면 부르는 게 값이다.
정찰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어색하지만.
경제 논리로 본다면 맞는 말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베트남.
바닷가에 내려 준다.
여기가 호텔 골목이니 알아서 방 잡으세요.
가볍게 인사하는 매너 까지..
풍짱의 버스 사업이 번창 할 것 같은 생각이 다시 들었다.
첫 번째 흥정에 나서는 아내.
700,000동을 요구하는 주인,
400,000만동을 주겠다고 버티는 아내.
결과는 대 실패.
첫 번째 흥정에 참패를 한 아내는 말 한다.
여긴 바닷가가 가까워서 그래.
좀 안으로 들어 가면 싼 방이 있어..
골목으로 20여 미터 들어 간다.
한 아주머니가 호객 행위를 한다.
아내는 말 한다.
난 400,000동 짜리 방을 원한다.
알았다며 방을 준다고 말 한다.
난 처음에 400,000동 짜리 방을 원하는 아내가 창피해 약간 떨어져서 걸었다.
방을 구했다고 말 하는 아내.
일행을 본 아주머니는 말 한다.
그 가격으로는 안 돼.
일행이 8명이니 500.000동 줘...!
알았다며 들어 가는 아내.
이건 또 뭔 소리지?
방을 두 개 구하는 게 아니 였어?
하루 잠만 자는데 방 두개 구해서 뭐하게?
하나 면 충분해.
일부는 침대서 자고 나머지는 바닥에서 자면 되지..
아놔..
아무리 극기 훈련이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하는 거 아냐?
처형이랑 같은 방에서 자니?
뭐 그렇다고 아이들도 있고 이 상황에서 만리 장성을 쌓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넌 .
아직도 웃고 있니?
이 상황에 웃음이 나와?
가만히 보니 너의 앞날도 고생이 훤 하구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데..
그 나이에 무슨 막둥이?
막둥이도 먹고 살겠다고 손에 과자를 들고 있군..
너 돈 많이 벌어야 겠다.
없는 넘이 애 욕심은 많아 가지고.....쩝
우리를 데리고 간 버스..
휴게소의 모습..
찐빵을 먹어 보니 맛이 퍽퍽하다.
밀가루가 퍽퍽한 이유는 급냉을 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급냉을 하지 않으면 수분이 증발해 퍽퍽하다.
속에는 단팥과 메추리알 한 개가 들어 있었다.
야채를 갈아 넣어 베트남 특유의 냄새가 난다.
요넘은 우릴 픽업해 주는 미니 밴..
서비스 직인다.
바닷가에 도착하자 마자 우릴 유혹한다.
싱싱해 보이는 해산물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다..
일단 방을 잡아야 시식을 할 것이 아닌가?
400,000동에 흥정하고 잡은 미니 호텔..
가로 4미터에 20미터 길이..
집은 5층으로 각 층마다 방이 세 개.
방 하나에 400,000동이면 하루 얼마야?
흠..
하루 6,000,000동이네..
베트남인 한 달 월급보다 더 되네..
집 주인 아주머니와 뭔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는 아내.
뒷통수의 모습이 억척이 아줌마다.
내일 12시에 체크 아웃을 하면 500,000동인데 오후에 체크 아웃을 하면 100,000동을 추가로 달라는
주인 아주머니..
화장실에 모래가 많으면 막히니 주의하라고 말 하는 아줌마..
알았어요..
대충 하고 가시라니까요?
방이 작고 싸다고 무시하지 마라..
에어컨에 비록 작지만 티브이도 있다.
앞 카바가 빠진 선풍기도 있다.
음.
있을 것은 다 있군..
좀 작은 게 흠이다..
그나 저나 8명이 자야 하는데..
주인 아주머니는 이불과 담요 몇개를 가져다 준다.
100,000동 더 받는다고 이불은 준다.
침대에 누워 있는 막둥이.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 있는 막둥이..
저 녀석 덕분에 내일 힘들겠어...
방을 나서자 마자 반기는 해산물..
알았어..
내가 시식해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