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은 단위 질량의 물질의 온도를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말한다 비열이 높은 물질은 온도를 높이기가 어렵고 비열이 낮으면 온도가 쉽게 올라 간다 물은 흙보다 비열이 높다 낮에 햇볕을 똑같이 받으면 땅이 바닷물보다 온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땅에 상승 기류가 생기면서 기압이 낮아지면 바다 위의 공기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 바람은 바다에서 육지로 분다 밤 시간이 되어 식을 때는 반대로 땅이 빨리 식고 바다는 천천히 식는다 때문에 바람의 방향은 반대로 육지에서 바다로 분다.뒤에서 오는 바람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낮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배는 이 바람을 잘 이용해야 한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도 돛을 이용했지만 뒤에서부터 오는 바람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바람이 앞에서 불거나 혹은 바람이 전혀 불지 않을 때에는 사람이 노를 저어서 배를 움직여야만 했다 로마가 지중해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갤리선 배 바닥에 노예들이 엄청나게 노를 저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배로는 항해거리가 지중해를 남북으로 건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갤리선으로 만들 수 있는 문명의 무대는 지중해였고 그 보다 큰 대서양 같은 바다는 건널 수 없었다. 삼각돛이라는 기술이 발명되었다. 삼각돛은 기존의 갤리선에서 사용하던 돛과 달리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뿐 아니라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기존의 로마 갤리선 같은 배에 달린 돛은 직사각형 모양이다 이는 뒤에서 오는 바람을 크게 받아서 앞으로 빨리 가게 해 주는 돛이다. 삼각돛은 배의 앞부분에 달린 삼각형 모양의 돛으로, 돛대를 축으로 회전시킬 수 있게 되어 있는 돛이다. 바람이 앞에서 불어올 때 삼각돛을 회전시키면 돛의 바깥쪽 바람이 안쪽의 바람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그러면 바깥쪽의 압력이 낮아져서 배를 잡아끄는 힘이 된다. 이를 ' 베르누이 원리'라고 한다. 베르누이 원리는 비행기를 뜨게 하는 양력의 원리이기도 하다 비행기 날개의 단면은 위가 불룩하고 아래는 평평하다 비행기가 앞으로 달려가면 비행기 날개 주변의 바람이 날개 윗부분은 곡면을 따라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고 아랫부분은 천천히 움직인다 그래야 날개 뒤에 바람이 동시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의 공기는 압력이 낮아진다 날개 위의 압력이 낮고 날개 아래의 압력이 높게 되면서 비행기를 위로 들어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베르누이 원리다. 같은 원리로 삼각돛에서 만들어지는 압력 차이로 배는 비스듬하게 앞으로 전진한다 그러면 배는 어느 정도 이동하다가 삼각돛을 반대로 회전시킨다 그렇게 되면 반대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전진한다 이렇게 바람이 앞에서 올 때에도 삼각돛을 좌우로 움직이면 배는 지그재그 형태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뒤에서 바람이 불면 빠르게 진행하고 앞에서 바람이 불면 삼각돛으로 진행하는 배가 만들어졌다 비로소 인간은 인간의 노동력 없이 백퍼센트 바람이라는 자연의 힘으로만 운항하는 배를 갖게 되었고 항해 거리는 혁명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