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 2023년 1월 30일 경북일보
지혜의 눈이 곧 그의 삶.
사람이 살고 있는 한, 산다는 그 자체가 전쟁이다.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 불특정다수 수많은 적들과 어느 한 순간도 예외 없이 보이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그것이 곧 삶이다. 그 삶을 위한 지혜의 눈이 너나없이 한결같을 순 없다. 하는 일에 따라, 하는 시기에 따라 다르다.
대통령이 가져야 할 지혜의 눈, 정부부처장관이 가져야 할 지혜의 눈, 국회의원이 가져야 할 지혜의 눈, 검사나 판사가 가져야 할 지혜의 눈, 시도지사 시장군수가 가져야할 지혜의 눈,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선장이 가져야 할 지혜의 눈, 대학교수가 가져야 할 지혜의 눈, 농사꾼이 가져야 할 지혜의 눈, 사냥꾼이 가져야 할 눈, 그 모두가 달라야 한다. 그렇듯 하는 일에 따라 또 똑같은 일이라도 하는 시기에 따라 지혜의 눈이 달라야 한다.
일국의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초등학생이 즐겨 읽는 만화책이나 들어다 보며 히죽히죽 웃는다면 초등학생이 갖는 지혜의 눈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래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무엇을 했던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된 이상 대통령이 해야 할 지혜의 눈을, 국회의원이 해야 할 지혜의 눈을 갖고, 생각을 하고 그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그에 맞는 말과 행동은 물론 보다 수준 높은 지혜로운 눈을 가져야 한다.
데모를 하다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됐다 해도 데모를 했던 당시 가졌던 지혜의 눈을, 데모를 하던 그 시절 지혜의 눈으로 보고 생각해선 안 된다.
그 사람 대통령이 되더니 국회의원이 되더니 많이 변했다. 매사를 보는 지혜의 눈이 달라졌다. 그런 말 나오게 해야 한다.
대통령은 국회의원은 읽는 책도 달라져 한다. 신문을 읽는 지혜의 눈도 달라져야 한다. 데모를 할 때 또는 공직생활을 할 때, 사업을 할 때, 했던 언행이나 또 그 때 읽는 책이 아닌 세계사적 훌륭한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가 쓰인 책을 읽어야 한다. 하다못해 기침을 하고 침을 뱉고소변을 보는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바로 그런 것이 지혜의 눈이다.
대통령이, 국회의장이, 대법원장이, 국무총리, 보통사람이 갖는 눈 또는 거지가 갖는 지혜의 눈을 가져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선박 왕 네덜란드의오나시스는 지혜의 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돈이 없어 남에게 돈을 빌릴 때 100원이 필요하면 1000원을 빌려 100원을 쓰고 나머지 900원은 보관해 두고 열흘 후에 갚을 수 있더라도 이십일 후에 갚겠다. 약속을 했다. 10일 후 돈이 생기면 약속일 보다 먼저 갚는다. 이는 곧 뜻을 보다 크게 갖되 신용을 중시하라는 말이며 또한 남의 집에 세를 얻어 살더라도 대궐 같은 부자 집 또는 남다른 권력가 집에 세를 얻어 살라고 했다.
그런 사람 집에 세를 얻어 살면서 그들이 사는 것을 가까이서 보고 그들이 가진 지혜의 눈을 보고 배우라했다.
사람의 삶은 천차만별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삶의 지혜가 더욱 더 중요하다. 지혜의 눈, 그 지혜의 눈이 곧 그의 삶이다. 지혜의 눈도 보고 듣고 그런 가운데 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