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데레사의 성모님에 관한 시 - 3/6
강보에 싸인 영원하신 분을 볼 때
거룩하신 말씀의 그 가날픈 울음소리 들을 때
오, 사랑하올 어머니,
나는 더 이상 천사들 부럽지 않으리,
그들의 전능하신 주님이 바로 내 사랑하는 형제이시니!...
마리아여, 내 얼마나 당신 사랑하는지,
우리 지상의 강가에
그 신성한 꽃 피어나게 하셨던 당신을!...
내 얼마나 사랑하는지,
목자들과 동방박사에게 귀 기울이시며
그 모든 일들 마음속에 곰곰이 새기시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다른 여인들 틈에 끼여
성전으로 발길 옮기시는 당신.
사랑합니다,
두 팔로 그분을 품에 안은 복된 예언자에게
우리 영혼의 구세주 보여주시는 당신을.
나, 처음엔 미소 지으며 그의 찬양 노래에 귀 기울였으나
곧 그 노래 소리에 그만 눈물 흘리고 말았네.
예언의 시선으로 앞날을 내다본 시므온,
당신께 고통의 칼 보여 주었기에.
오, 순교자들의 모후여,
당신 삶의 저녁까지
그 고통의 칼 당신 마음 꿰뚫으리.
벌써, 한 군주의 질투어린 분노를 피해
조국 땅 떠나야 했네.
어리신 예수 당신 너울에 싸여 평화로이 잠들어 있건만
요셉, 와서 즉시 떠날 것을 간청하니
당신 그 뜻 받들어
지체 없이 묵묵히 길 떠나네.
오, 마리아여,
이집트 땅에선
가난했지만 당신 마음 즐거웠네,
예수님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조국이었기에,
유배는 문제 될 것 없었네,
당신은 천국을 가지고 계셨으니...
그러나 예루살렘에서는 쓰디쓴 슬픔이
막막한 대양처럼 당신 마음에 밀어 닥쳤네.
예수님, 사흘 동안 당신 사랑 피해 있었으니
그것이야말로 유배였으리!...
마침내 그를 찾아낸 당신,
기쁨으로 가득하여
학자들을 매혹시킨 아름다운 어린 예수에게 말하였네.
“얘야, 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
네 아버지와 내가 애타게 너를 찾았단다.”
(오, 참으로 오묘한 신비여!)
그러자 어리신 하느님
두 팔을 내미는 사랑하는 어머니께 대답했네.
“왜 저를 찾으셨나요?…
제 아버지의 집에
제가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