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이 16일 오후2시 44분에 올린 <노사모 집회서 '추미애 XX년' 네티즌논란>에서 진위도 불분명한 욕설논란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출처가 되는 인터넷사이트도 수정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닷컴은 이 기사에서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지칭해 “XXX'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지며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닷컴은 또 '네티즌 ‘이금희’씨는 지난 11일 ‘진보누리(jinbonuri.com)’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공중집회에서 'XXX'을 연호할 수 있어요?’라는 글에서 “오늘 노사모 간부라는 분이 국회 앞 모임에서 '추미애 XXX' 구호를 외쳤습니다”라며 “상당수의 노사모들이 같이 외치더군요. 몇몇 점잖은 분은 차마 따라하진 못하더라구요”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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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문 출처를 고치기 전의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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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30분 현재 기자가 욕설파문이 전해진 곳으로 꼽은 곳은 진보누리(jinbonuri.com) 홈페이지이다. 그러나 기사원문은 수정 이전에 이미 네티즌들에 의해 문제가 된 진보누리 홈페이지 등으로 옮겨졌고, 네티즌들이 옮긴 기사원문에 따르면 원래 기사는 욕설의 출처로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를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이 옮긴 이 대목의 기사원문은 아래와 같다.
''개혁노빠'를 자처하는 한 노사모 회원은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에 올린 글에서 “공공 장소에서 친노 정치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XXX을 합창하다니, 이건 개혁 노빠로서 참으로 온당치 못한 일”이라며 “평소 여성의 언어, 여성성 표현 같은데 관심이 많은 노혜경과 김정란, 그리고 이런 일 생기면 누구보다 입에 게거품 물고 항의해온 고은광순에게 오늘의 이 난동을 어떻게 해석하며 또한 대책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진위여부와 출처변경, 그리고 욕설을 10여차례 가까이 보도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인용문 원문을 썼다고 밝힌 진보누리의 '음...'이라는 네티즌은 오후 3시 55분께 <조선일보 기사를 해명한다> 글에서 '그 글은 11일에 진보누리 게시판에만 올린 글이고, 그 소문이 만약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서 쓴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누리로 수정하자 '음...'이라는 네티즌은 다시 오후 4시43분께 <추미애 욕설 기사 쓴 조선일보 김○○ 기자>에서 '노사모 회원이 노사모 게시판에 올린 글이라더니 그새 수정한 건가. 그런데 밑에 인용되어 있는 나의 글은 여전히 '노사모 회원글 전문'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왜곡질
'음...'이라는 네티즌은 이어 '조선일보 기자는 노사모 어느 게시판에서 누구 이름으로 올라온 걸 봤다는 것인지 정확하게 공개해야한다. … 노빠들 한방 먹이고 싶다면 기자인 당신이 현장을 직접 취재하여 확인해 보면 되지, 진보누리에 패러디로 올라온 글을 노사모 회원이 노사모 게시판에 쓴 글로 둔갑시키냐. 기자 때려치우고 소설이나 써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후 조선닷컴이 출처를 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라고 지적했다. 이후 조선닷컴은 오후 5시31분께 수정판에서 아래 '욕설논란' 원문 출처를 '진보누리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수정했다.
한편 이 기사가 오르자 오후 5시 현재 노사모를 비판, 또는 옹호하는 내용이 많은 가운데 450여건이 넘는 댓글이 기사에 달려있다. 그러나 이 내용을 기사화하는 자체에 문제삼는 네티즌들도 많다.
네티즌 권주호씨는 '조선일보 기자님들! 제발 부탁입니다. 이게 기사거리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선데이서울이나 타임머신에나 나올 이야기 아닌가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김재한씨는 '이런 기사의 제목을 뽑아 국민을 양편으로 가르는 조선일보의 저의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고, 이상호씨는 '이것이 한국 최대의 발매부수를 자랑하는 대형 신문사 1면 머릿기사감'이라고 비꼬는 등 조선닷컴의 보도태도에 문제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