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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즌에 보드를 탄답시고, 기운까지 악질화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십여 년 전, 혹은 적어도 수년 전에 제가 쓴 글들을
보아도 인라인이나 스노우보드를 타고나면 몸에 선질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데, 인라인을 타는 장소나 스노우보드를 타는 장소에
선질은 사라지고, 악질이 그 자리를 채웠기때문입니다. PC방, 혹은
PC가 있는 곳에 선질의 기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더불어
제가 영화관과 같은 선질이 존재하지 않고, 악질로 채워진 곳을
가지 말라고 한 것을 저의 진의를 모르고, 제가 영화를 싫어한다는
식으로 곡해하는 분도 한두 분 계시더군요.^^;; 설마 극작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영화를 싫어할 리가~~^^;
과거의 제가 쓴 글들을 검색해보시면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꽤
있습니다.
4월 18일, 예년 같으면 '초여름이다.'라고까지할만큼 더운 날씨여야
하는데, 올해는 4월 중순에도 중부지방에 눈이 내리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에 따른 댓가를 우리는 감당하고 있고, 이것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새봄은 영락없이 찾아든 것이고,
우리는 물문을 열어 물기운을 영접하여 몸과 마음과 정신을 맑게
가꾸기 위하여 맑은 물, 힘찬 급류가 있는 그 곳, 내린천을 찾았던
것입니다.
주초에 추위때문에 래프팅을 가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생겨나고,
겨울시즌 70회를 넘는 스노우보드캠프에 기력이 소진된데다가,
직장에서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감기몸살까지 걸리신 분들이
많다보니, 몇 몇 분이 천안암 침몰사건을 핑계삼아서, 시승제를
5월로 연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그건 제 철학과 전혀 상반되는 결정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떳떳하지 않게 여겨지는 행동을 한 적이
없었고, 더욱이 비굴하게 남북한 대치속에서 국토수호, 국민보호를
위하여 국방, 안보와 관련되어 근무하다가 전사?하신 분들을
핑계 삼는다면, 내 자신이나 우리 보드와래프팅의 건강한 정신을
가진 분들도 다른 막보더들과 같은 남들을 적당히 비난하면서 못난
자신을 변명하고, 불쌍한 아류들을 끌어모아서 근근하게 살아가는
그런 부류가 될 것이 아니겠느냐는 설득으로 행사는 그대로 진행
되었습니다.
오전 5시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몇 몇 운영자들을 만나서
먼저 천안함 침몰사고로 영면하신 병사들에 대한 애도의
묵념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조국을 위하여
순직하신 장병 여러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 장소를 돌면서 운영자님들, 스탭진들을 픽업하여
잠실 집결지로 갔습니다. 그리고 철정까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짧은 시간에 내린천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린천에 도착해보니, 오전 9시 경이었습니다.
ⓒ스노우보드와래프팅동호회(국제공인보드강사, 스노보드강습, 승마강습)
두꺼비바위 다이빙, 다른 분들의 동영상도 다 올렸으니까, 자신의 후기에 올려보세요.
겨울시즌에 자주 있었던 강설현상으로 봄철치고는 수량이 풍부했지만,
저는 다른 님들과 함께 펀약을 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전원 펀약을
타는 것으로 하려고 하였지만, 그래도 처음 래프팅을 하시거나 겁이
아주 많으신 초심자들에게는 언제든지 전복될 수 있는 펀약(카누, 인터레터블
카누)을 권하기보다는 그런 물에서는 절대로 전복되지 않는 래프트를
타게해서 래프팅을 충분히 접해보신 후에, 진짜 래프팅에 대하여 말할 수
있게될 때까지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하자는 배려가 있었습니다.
저는 래프팅을 오랫동안 해오는 동안 한 번도 제 펀약에 승선한
적이 없다는 하얀나리님, 그리고 몸살감기때문에 물에 들어가면
안 될 것만 같았던 들국화님과 한 조가 되었습니다. 하얀나리님에게는
앞자리에 앉아서 동영상 촬영을 부탁했기에, 제가 조종하는 카누(펀약)는
전복이 되면 안 되는 보트-카누였습니다.
제가 몰게된 바람의전설호는 측면에서 촬영도 하고, 전체의 안전을
지켜보는 역할을 하는 보디가드용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래프팅 후기 본론에 들어갑니다.
이제 기지개를 켜면서 잠에서 깨어난 내린천 강신은
'이런 또 도시라고하는 우리속에 갇혀살던 조무래기들이
래프팅이 무슨 보드나 스키, 인라인스케이트, 영화따위처럼
돈 몇 푼내면 되는 심심풀이나 되는 줄 알고 찾아왔겠지. 하지만
이런 시린 물에서 발을 담그자마자 도망칠걸.'
"푸하하핫!"
"안녕하세요. 내린천 강신님, 저 우리 보드와래프팅 사람들입니다.
겨울시즌동안 보고 싶었던 강신님을 이렇게 만나게되어서 가슴이
터질듯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 자네들이었나? 예전에 서마니 계곡의 거대한 급류속에서도 에서
살아남았다던 바로 그 용사들 아니던가? 한반도에 모든 강신들이
그 용맹성을 칭송했던 용사들, 어쩐지, 도시라고하는 닭장에서 갇혀살던
자들이 얼음장같은 급류에 찾아와서 체온을 나눌 용기가 있을
턱이 없다고 생각했었지. 허허허. 그럼 자네들의 용감한 모습을
지켜보겠네."
발을 들여놓으니, 마치 얼음장에 밀어넣은 발처럼 금방 얼어버릴
듯했습니다. 보트에 올라타서 워엄업을 하면서 매끄러운 패들(샤프트)를
물로 씻을 때도 손이 저리도록 차갑더군요.
"포기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포기하세요."
바람의전설은 승선원들에게 마지막 통고를 했습니다.
"바람의전설님이라면, 따뜻한 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온 마당에,
여기까지와서 포기하겠어요?"
" 아, 그렇군~~ ^^;;; ^^;;; ^^;;;;;;;;;;;;)
카누가 일렁이는 물살을 타고 어울렁 더울렁 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저 앞에서 격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장수터!!!" 옛날 옛적에 훌륭한 소년장수가 태어나
거친 물기운을 얻어 큰 인물이 되었다는 전설의 급류....... .'
그런 급류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여기 시인이 없나요? 이 거룩한 급류를 그냥 지나치기는
아쉽잖아요."
바람의전설은 주변의 선단을 둘러보며 그 많은 용사들 중에서
시인을 찾았습니다.
"나詩人(나시인)입니다."
저 뒷쪽 몽블랑호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몽블랑호에는 수영을 매우 잘하는 인어여인과 멋지게 생긴
파일러트가 타고 있었습니다.
"시를 낭송해달라는 말씀인가요?"
몽블랑호 선장이신 몽사마님이 반문하셨습니다.
"네, 당근드릴까요?"
"아, 당근은 됐구요. 그렇다면 에잇"
몽선장이 갑자기 자신의 보트를 뒤집었습니다.
그는 "용사의 시는 보트 위에서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죠.
이렇게 물속에서 해야...... , 헉 벌컥, 벌컥!!!"
몽블랑호에 승선했던 파일러트 시인은 인어바위에 올랐습니다.
물속에서는 시를 음송조차 할 수 없었기때문입니다.
내린천을 찾은 용사들은 모두가 그를 주목했으며, 그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자, 용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외쳤습니다.
"바위 위의 파일러트 인어왕자님, 빨리 시를 낭송해주세요. "
" 뭔 말이당가요? 나에게 무슨 시를 낭송하라고요?"
그러자, 답답해진 용사들이 채근하듯 물었습니다.
"파일러트 인어왕자님이 스스로 시인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시를 낭송하기 위해서 바위에 오르셨구요."
"무슨 말씀을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
파일러트 왕자님은 정색을 하면서 손사레까지 치며 이를 부인
했습니다.
" 분명히 아까 파일러트 왕자님께서 스스로를 가리켜, '나, 시인詩人
입니다.'라고 또렷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람의 전설은 아까 들었던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아, 그건요. 제가 시인이라는 것이 아니구, 나시ナシ를 입은
사람(人), 즉 ナシ人이라구요. 민소매셔츠를 입은 사람이니까,
물에 빠뜨리지 말아달라고 했던 말이었어요."
거기 있던 용사들은 그제서야 오해가 풀렸고, 인어왕자님은
바위 위에서 급류속으로 멋지게 다이빙을 하여 선단에 합류했습니다.
명주소를 지나고 몇 개의 급류를 지나서 피아시에 오기까지
모두들 멋진 패들링으로 신명나는 래프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피아시에서 바람의 전설이 시립도록 차가운 급류속으로 몸을
던져서 캐년님을 하기도했고, 두꺼비 바위에서 용사들이 다이빙을
하면서 내부에 썩은 기운을 씻어내고, 힘차고 맑은 내린천의
물기운을 받아들이는 의식을 치르기도 하였습니다.
두꺼비바위를 지날 적에, 선단히 합체를 시도했습니다.
세 대의 래프트, 펀약이 합체를 하더니,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노꾼인 월순이쓰는 갑자기 높아진 선수(뱃머리)에 앉아서 노를
저으려고하였지만, 보트가 높아지는 바람에 노(패들)이 물에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팔을 길게 뽑더니, 유유히 노를 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월순이쓰! 월순이쓰! 월순이쓰! 월순이쓰! 월순이쓰! 월순이쓰!
...... , 용사 중에 용사 월순이쓰 팬들이 월순이쓰를 연호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쓰고 있던 헬멧 뚜껑을 열어서 숨겨둔 또 다른 손을
꺼내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노젓기를 멈추면 안되었으니까요.
월순이쓰의 정체는 '가제트형사'였던 것입니다.
ⓒ스노우보드와래프팅동호회(국제공인보드강사, 스노보드강습, 승마강습)
장수터에 시원한 급류
총사대 대장 사과꽃도 전복을 따러 물속에 잠입한 몽블랑에 이어서 두 번씩이나 전복을 따러
물속에 들어갔습니다. 전복죽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는군요.
내린천 래프팅,
한여름처럼 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시린 물속에서의 끓어오르는 열정을 볼 수 있었고,
래프팅이 끝나서도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여정이었습니다.
서울도착은 오후 3시였으며, 해산한 뒤에 다시 식물탐사의 행사가 있었습니다.
보드와래프팅 회원님들, 외부 산악회 및 사단법인 대한스노우보드강사협회의
감독관님, 관계자 여러 분 등 모든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쓴이 : 바람의전설
원문 : '내린천 래프팅(4월 18일 인제 레프팅)래프팅 동영상, 사진 첨부' 행사후기 글에서
→ http://cafe.daum.net/ras/9OGM/17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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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랍니다. 최근 악의적인 도용사례가 있어서 이를 공지합니다
첫댓글 스크랩시 동영상들이 뜨지 않아, 재구성하였습니다.
즐감하셔요
스노보드캠프, 개인보드강습, 일본보드원정, 스노보드강사자격시험등 RAS 16/17겨울시즌일정이 끝나고 나면, 곧 2017년 래프팅 시즌이 올텐데, 올해도 봄철의 물이 차가울꺼 같아서 웻수트 장만 고민중이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