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岐亡羊(다기망양)
달아난 양을 찾는 데 길이 여러 갈래로 갈려 양을 잃었다는 뜻. 학문의 길이 다방면으로 갈려 진리를 얻기 어려움. 방침이 많아 도리어 갈 바를 모름. 달아난 양을 찾으려 할 때 갈림길이 많아 끝내는 양을 잃는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서 진리를 얻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학문에도 길이 많으니 목적을 찾아가 되 목적은 망각 하지 마라. 亡羊之歎(망양지탄). 讀書亡羊(독서망양).
列子(열자) 說符篇(설부편)에 나오는 말로, 楊子(양자)의 옆집에서 양 한 마리가 도망치니 옆집 사람들과 하인들이 양을 찾으러 나선다.
양자가 묻기를, 단 한 마리의 양인데 그렇게 여러 사람이 쫓아가는가?
하인이 말하길. 양이 달아난 방향은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양을 쫓던 사람들 모두가 맥이 빠져 돌아와 말하니 갈림길에 또 갈림길이 있어 양이 어디로 갔는지 통 알 수가 없습니다.
양자가 그 말에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날은 웃지도 않았다. 제자가 그까짓 양 한 마리만 잃어버렸을 뿐 또 양은 양자의 것도 아닌데 선생님이 그렇게 언짢아하시니 통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양자가 대답도 안했다.
그러던 어느 날, 孟孫陽(맹손양)이 선배인 心都子(심도자)에게 사실을 말하니 심도자와 맹손양이 양자를 찾아 조용히 물었다.
양자가 말하길. 옛날 세 아들이 유학을 갔다 오는데 삼형제가 배운 것을, 그의 아버지가 仁義(인의)에 대해 물었다.
첫째는, 몸을 소중이 함에 이름을 뒤로 미루는 것이요,
둘째는, 내 몸을 죽여 이름을 남기는 것이요,
셋째는, 내 몸과 마음을 온전히 하는 것.
제자들이 묻기를, 세 아들이 한 선생님에게 수학하였음에도 과연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린 것입니까?
양자가 대답하기를. 어떤 사람이 헤엄을 양자강에서 잘 치니, 배로 사람을 많이 건네주어 돈을 많이 벌어 호화스러운 생활을 한다.
그래서 헤엄을 치는 법을 배우러 오는 이가 많았는데 그중 반은 물속에 빠져
죽어 버렸다. 그들은 헤엄을 배우러 왔지 물속에 빠지는 것은 배우지 않았네. 돈을 버는 사람과 목숨을 잃은 사람과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는데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냐고 생각 하는가?
심도자가 밖으로 나오니 맹손양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다시 묻는다.
심도자가 대답하기를. 큰 道(도)라는 것은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양을 놓쳐 버리고, 학문하는 사람에게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양을 놓쳐버리고, 학문하는 사람은 방법이 많으니 본성을 잃는다(大道以多岐亡羊 學者以多方喪生 : 대도이다기망양 학자이다방상생).
학문이란 근본이 하나였는데 그 끝에서 와서 이같이 달라지고 만다.
그러므로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기만 하면 얻는 것도 잃을 것도 없다고, 학문에는 지식의 集積(집적)과 이론의 분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헛된 枝葉末節(지엽말절)을 캐는 데만 힘 써, 그 본줄기의 목표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풍자한 우화이다.
오늘 날의 학자들이 잘 기억해 두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莊子(장자) 騈拇篇(병 : 변무편)의 이야기로, 小人(소인)은 자기 몸을 利益(이익)에 바쳤고, 士人(사인)은 자기 몸을 名譽(명예)에 바쳤고, 大夫(대부)는 자기 몸을 家(가 : 나라, 국정)에 바쳤고, 聖人(성인)은 자기 몸을 天下(천하)에 바쳤다. 그 때문에 이 몇 사람들의 사업이 동등하지 않고, 명성의 호칭을 달리하지만 자기 본성을 해쳐서, 자기 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마찬가지이다.
어느 집에 두 사람의 하인 牆(장)과 하녀인 穀(곡)이 있어 각각 양을 치며 지키고 있었으나, 두 사람이 지키고 있던 양을 잃어버리고 말았다(相與牧羊하다가 而俱亡其羊하야늘 : 상여목양하다가 이구망기양하야늘)=(牆穀亡羊 : 장곡망양). 주인이 화를 내면서, 장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자, 채찍을 옆에 끼고 글을 읽고 있었다고 하고(則挾策讀書 : 즉협책독서), 곡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주사위 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則博塞以遊이라 : 즉박새이유이라).
성완용/ 법고창신 중에서
첫댓글 학문이란 근본이 하나였는데 그 끝에서 와서 이같이 달라지고 만다.
그러므로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기만 하면 얻는 것도 잃을 것도 없다고, 학문에는 지식의 集積(집적)과 이론의 분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헛된 枝葉末節(지엽말절)을 캐는 데만 힘 써, 그 본줄기의 목표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풍자한 우화이다.
오늘 날의 학자들이 잘 기억해 두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학문이란 근본이 하나였는데 그 끝에서 와서 이같이 달라지고 만다.
그러므로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기만 하면 얻는 것도 잃을 것도 없다고, 학문에는 지식의 集積(집적)과 이론의 분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