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평해 가셨다 올라오다가 우리 마을회관에 여러 신발이 있는 것을 본 아버님께서 "집에 가면 심심하니 여기 좀 놀다 갈련다. 날 내려도가." 이야기의 결론은 마을회관에서 팥죽 한 그릇을 드시고 오셨던 것이었다. 오늘 아침이었다. 어제의 팥죽 과식이 탈이 났다시면서 아침을 안 드시겠다는 말씀에 저희 부부는 깜짝 놀랐지요. 당장 병원에 가보시자는 권유에 "좀 더 두고보자."시며 누워계셨다. 오전 9시에 일어나셨길래 "어떻게 모실까요?"고 여쭈었더니 "이발하러 평해 가자."고 말씀하셨다. 9시 반에 모시고 내려가서 이발하고 올라와 점심을 조금 드시고는 누워서 쉬셨다. 병원 처방을 강권했으나 한사코 가지 않으시겠다며 감을 드셨고, 한결 웃으시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흰 죽을 끓여 드릴까?"라는 집사람의 말에 전복죽으로 기력을 돋우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3시에 동반자와 후포로 내려가서 전복 여섯 마리를 사와서 끓여드렸드니 달게 반 그릇을 비우셨고요. 긴장되었던 하루는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붙임 테니스장 사진은 아버님 이발 하실 동안 평해여중 테니스장 구경가서 찍어두었고요, 바다 사진은 전복 사러 가면서 ...
첫댓글 수고가 많이 햇구나. 아버지 좋아하는데로 ,잘 해주도로 부탁한다.효도심이 강한 너는 누구보다, 더 잘해준이 보기도 좋고,안심이 되구나.추운 날시에 건강에 조심하고, 무사히 잘 오기를 바란다.
네~, 대구 잘 도착하였습니다.
평해 자형님은 서울 인근 요양원에 입원해 계신답니다. 건강 잘 챙겨서 오래오래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