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기 시작 하기 전 주말이라 모처럼 찜질방에서 아내와 함께 여유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제 새 학기를 맞아 어떻게 보낼것인지 쉬면서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이름을 외우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다행이도 이번에 우리반 아이들은 모두 35명입니다. 예년보다 적은 인원이어서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나도 이제 나이가 먹은 모양입니다. 35명밖에 안되는 아이들 이름 외우기가 예년만큼 쉽지 않네요. 명단 받고 이틀 동안 신경 쓰다가 오늘에서야 아내의 도움을 받아 두시간 넘게 집중해서야 겨우 번호별로 이름은 다 외웠습니다. 1번 강지* 2번 권효* 3번 김다* ......34번 최윤* 35번 홍수* ......이제 아이들의 얼굴을 이름과 연결시키는 일이 남았어요. 휴~~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이름을 외웠다가 처음 만남에서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은 제가 담임할 때마다 꼭하는 일이랍니다. 처음 어색한 얼굴로 교실에 들어서는 아이에게 대뜸 이름을 불러 주면 아이들이 많이 신기해하면서 내심 마음을 놓거든요. 처음 보는 사람이 자기 이름을 불러주는 일은 신기한 일일꺼예요. 아이들이 좋아해서 매년 해오는 일이었는데 이번에는 분반이 늦는 바람에 이제서야 외우네요. 그래도 이제라도 이름을 다 외웠으니 입학식 날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줄 수는 있겠네요. 참 다행입니다.
첫 만남에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색하게 처음 만났는데 상대방이 나의 이름을 미리 알아서 불러준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마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모든 것을 용납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처음 본 사람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아마도 "내가 너를 잘 알고있다"는 것. "내가 너를 기대하며 기다렸다"는 것을 의미할 것 같습니다. 먼저 상대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만나는 상대른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년동안 만나서 함께 할 아이들이기에 내가 먼저 아이들의 이름을 외워주고 기다리는 것은 아이를 맞이하는 교사로서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아이들은 1년 내내 서로에게 믿음을 주게 된답니다. 저는 그래서 아이들의 이름 불러주기를 참 좋아합니다.
당신생각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의 이름을 미리 외워두는 것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아마도 내가 먼저 그 분의 이름을 알아 준다면 그 분은 존중받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이고, 아마도 좋은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당신은 사람들을 만나기 전 어떤 준비를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