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지 못할 나무도 쳐다 봐야 하며 암탉이 울어야 가정과 사회가 살 수 있다? 속담도 변하고 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전통적인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의 무덤덤한 심장을 향해 변화의
송곳이 날아가는 여론의 소리이지 않을까. 역설의 속담 표현은 표면적인 것 보다 이면적인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전자는 도전을 은근히 시사하고 있으며 후자는 진보와 개혁을 내포하고 있다.
어쩌면 아직 사회 곳곳에 잠재 해 있는 남성우월주의를 향한 날카롭고 예리한 경각의 메세지일지도 모른다.
루소는 여성들에게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가정에서의 여성의 권리 신장을 강조했으며 여자는 남자의
내조역할만 담당하기를 주장했다. 교육받은 남성의 아내 역시 교육을 받은 여성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은 타고난 재능인 책략을 개발하되 남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백 년 전의 루소의 여성비하
발언은 후세들에게 세뇌되어 여자들은 남성이데올로기 중심주의에서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며 살아왔다.
계몽주의로부터 시작된 페미니즘! 여권옹호론을 완성한 주요업적인 페미니즘의 이론에 정당한 논리를 펼쳐
나가고 있는 정서가 건강한 분을 만났다. 그의 겉모습은 전형적인 연약한 여자였다. 그의 외모는 40대
중반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운 아직 청순한 동안의 아가씨 같은 모습이었다. 17년간 체신공무원을 하셨다는
그의 사상과 철학은 이 시대의 여성들의 귀감이 되고도 여유가 남음직 했다. 아직 세상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필자로서는 정말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강진옥 님을 만남으로써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문화적 페미니스트 이론의 기저를 이루는 것은 모권 중심적 비전인 본질적으로 여성적인 관심사와 가치관에
의해서 지배되는 강한 여성사회라는 신념이다. 문화적 페미니즘의 인식 태도는 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드주의
20세기에 들어와 급진적인 발전했다. 고대 원시사회에서 농경사회, 산업사회로 넘어 오면서 가장인 남자 한
사람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것이 보편적 사회의 풍경이었다. 결과 남성 중심적인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족쇄의
피해자는 당연히 여성이었다.남여 평등을 주장하기에 앞서 평등의 정당한 논리를 기초를 세우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필자가 만난 분은 현재 창원 팔룡동 차룡단지 우편물 취급소를 운영하시고 계신다.
즉 작은 우체국장인 셈이다. 개성이 강한 삶,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기 위해 철통보다 더 탄탄한 밥줄인
7급 체신공무원을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개인사업인 우편물 취급소를 차렸다고 한다. 어쩌면 자신의 삶보다
자식들을 위함이었다고 한다. 잦은 회식과 과한 업무로 퇴근시간이 늦어지면 당연히 아이들에게 할애 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이유였다. 그는 현대판 맹모삼천지교의 원형을 보여 주시는 것 같기도 했다. 또한 9년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시어른들을 모시면서 직장생활도 함께 병행했다는 그에게서 외유내강의 뜻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만 했다. 여자는 약하고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그렇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은 여자라면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산경험이지 않을까. 또한 그를 만나면서 아직 개천의 용은 살아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으로서 특별함은 황금만능 시대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가진 자들만의 특권이라고 영상시대의
매스컴에서 먼저 서민들에게 상실감을 던져주는 시대다. 무기 없는 전쟁터인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는 일과 함께 자식농사도 알차게 짓고 있었다. 그의 맏아들은 한국과학영재학교의 1기생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의 아들은 대나무처럼 곧은 성품과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지혜로운 엄마를 닮은 탓이었으리라.
그의 아들은 영재학교의 졸업하면서 대통령상의 부상으로 4년 동안의 대학등록금도 받았다고 하며 무엇보다
그의 아들은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줄 줄 아는 효자인 것 같아 자식 키우는 엄마로서 살짝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린 저녁을 먹으면서 같은 불혹의 나이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그를 통해
나 자신의 삶을 곰곰이 점검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고 내 삶의 스승을 한 분 만난 것 같았다. 광야의 생활을
그토록 당차게 해 내시고 이제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한 걸음씩 내 딛는 그의 희망의 발걸음은
진실로 숭고하기까지 했다. 그는 주로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리 많은 인사담담을 여자로서 처음 발령을
받으면서 기존 우체국의 페러다임을 바꾸어 놓기도 했다고 하니……. 여자들의 섬세함과 정확한 판단 분석과
논리성은 남자들보다 월등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진리가 아니던가.
마지막으로 21세기는 여자들도 직업을 가져야 살아 갈 수 있는 시대에 직면했다. 하지만 아이의 양육과
교육문제는 여전히 여자의 몫이다. 남편들은 아내가 직장생활과 아이의 양육 가정의 살림살이까지 완벽하게
해 내는 원더우먼을 원한다. 여자들의 사회진출로 인해 여성의 권위와 풍족한 삶은 보장 받을 수 있겠지만,
이면에는 애정결핍증에 시달리며 방황하는 아이들이 걸려 있다는 것이다. 남의 손에 자란 아이들, 급기야
엄마를 기피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으며 영혼이 병든 아이들은 결국 정신과 까지 찾는 사례가 늘어 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갓난아기는 일차집단에서 태어나서 자라나야
비로소 인격적인 인간 성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세상에는 엄마보다 더 위대한 스승이 어디 있을까.
인간 본성은 생물학적으로 주어지는 유전인자가 아니라 일차집단에서 태어나 자라나야 한다고 주장한
쿨리의 이론을 받아 들인다면, 맞벌이와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문제의 딜레마가 한 가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문제 나아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 되어야 할 이슈이며 우리모두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지 않을까??
봄! 봄이 다정한 손님처럼 따뜻한 햇볕을 타고 우리 곁을 찾아 왔습니다. 매화향기 가득한 이 햇봄에 좋은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
느티나무신문 발췌 김정자기자.
첫댓글 제가 느티나무 신문에 글을 좀 썼는데, 요즘은 잠시 쉬고 있는 중입니다.
그린님께서 김정희 기자신가 보네요..^^ 누가 그러더군요, "진정한 페미니스트는 전업주부이다" 라고..농담반 진담반의 이 독설은 남녀의 역할이란 어짜피 구분 될수 밖에 없다는 의미였는데, 그린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저는 공감합니다.. 좋은글 계속 부탁 드린다는.. ^^
김정자 기자가 문화적 페미니스트 그린(강진옥)님을 만나 인터뷰를 한 후 쓴글이라 사료되옵니당
그런가요 좀 헷갈린다는..
그린님이 김정자 기자 같은대요
목정님까지 그리 말씀하시니...내가 틀린것 같다는...그린님은 얼렁 대답하시라구요(느티나무 신문에 글을 좀 썼다고 하니..그리고 자기자랑을 저리 대놓고 하는 사람 드문데...가끔 있기는 하지만서도....혼자 그리 생각했음 )
violet 님! 제가 덧글을 왜 달았는지 설명을 드리자면, 여기는 닉네임 뿐이고 실명이 없어서 저의 글임을 밝히는 차원에서 였습니다. 다른 글은 출처를 밝힐 필요가 없지만 지면에 실리는 글은 다르기에... 결코 자랑을 할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저 어리벙벙한 시골 아낙으로서 저 자신을 자랑할만한 가치가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의 실명은 김 정 자 입니다. 거듭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의 소통매체는 글이기에 쓰는 의도와 달리 읽는 사람의 정서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조금 애매한 소지를 지녔기에 글을 쓰면서 늘 조심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스트노 님! 은나라를 멸망시키려는 무왕을 달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다가 죽은 백이와 숙제의 기개가 느껴집니다. 글과 덧글에서 정갈함과 단정함, 깔끔함이 느껴져서 조금 무섭습니다. ^^
eastno 님에게서 백이, 숙제의 기개라... 음.. 음...(공감?의 신음소리) 그린님.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넓게 지면을 활용해 주세요. 너무 글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글을 쓰시는 분이기에 이해 하실 것입니다. 글이란 읽는 사람의 눈과 호흡까지 배려 해야 한다는 것을요. 좋은 글 부탁해요,,,
요즘의 여성들은 직업까지 가져야 되니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짊어진것 같아요. 현모양처에 살림도 잘하고 돈도 잘 벌면서 아이들 교육전문가까지 되어야 하니.... 딸가진 부모로써 그 뒷바라지가 장난이 아니라는...그렇게 공 들여 키운 알파걸을 다른 집으로 빨리 시집 보내기 아깝다는 요즘 엄마들의 생각이랍니다그래서 요즘 여성들의 결혼이 늦어지는대는 엄마들의 입김이 한몫 한게 아닐까요
목정님! 정말 그렇습니다. 어떻게 키운 딸인데 빨리 시집을 보내겠습니까? 저는 저의 딸이 아까워서 시집을 못 보낼 것 같습니다. 근데 사위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요. ^^
그리고 저는 아직 제대로 된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내공이 부족하여 끊임없이 습작을 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제가 다시 한 번 읽어보니, ' 좀 썼는데' 에서 의존명사 '데' 의 숨쉬기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필자의 과시로 느낄 수도 있는 여운이 들어 있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별 생각없이 자판을 쳤는데, 읽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해석이 되니 말입니다. 아마 연결어미로 하지 않고, 끝맺음 마침 문장으로 했다면 평이했을 것 같군요. 아무튼 전혀 저의 의도와 달리 글이 적혀져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린님이야말로...오해를...푸시기 바랍니다.. 나의 답글이 혹 그린님께 마음의 상처를 입힌게 아닌가 하여 심히 우려가 됩니다. 그린님이야 신문에 기고까지 하시는 입장이고..그저 속없이 한 욜렛아짐의 말에 깊은 뜻이 담겨있는것이 아니오니..그리 생각해주세용
올렛님, 저 오해 안 했습니다. 관점에 따라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카페에 들러 눈팅으로 지켜 본 봐, 올렛님께서는 아주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사시는 것 같아 본 받고 싶었습니다. 덤으로 미인에다 멋쟁이시니 다른 사람들의 눈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또한 공인이신 4월과 5월의 카페 운영자를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한 리더십이 되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지방에 살기에 오프라인에서 볼일이 자주 없을 것이라 이렇게 글로 교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월과 오월님의 음악 감사히 잘 듣고 있습니다. 知好樂 님! 지적 감사합니다.
두 분다아 좋을 글 계속 부탁해요
저 개인적으론 남성우월주의라든가 약간은 투쟁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는 듯한 페미니즘이란 말 자체가 필요없는 그런 당연한 사회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그러기 위해선 육아문제 역시 정부를 비롯한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겠지요.
글 내용도 엄격하고 짜임도 그렇고, 여긴 나같은 사람, 접근이 좀깨갱.
어머니는 위대하단 말에 공감하지만 그것이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한 굴레가 된다면 참 서글픈 일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