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친 보살世親菩薩
‘세친世親 Vasubandu’보살은,
4, 5세기경에 북인도 건다라국
수도 부루사부라의 바라문족인
교시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세친(천친)보살은, 형 무착보살과
동생인 比隣持跋婆의 3형제다.
세친보살이 소승불교학자로서
저술하신 저서가 500부나 되는
소승경론 중에서 대표적인 저술이
『구사론』 600송이다.
구사론은 범어의 음역이고,
의미는 ‘대법론對法論’이다.
세친보살이 『大毘婆沙論』200권을
3년동안 날마다 강의한 것을
종합하여 600게송을 짓고 해석까지
붙인 것이 그 유명한 소승론의 대표작인
『구사론』600송의 30권이다.
세친보살은 소승불교만이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진리이고,
“대승비불설(大乘非佛說, 대승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다)”로,
대승불교를 비방하면서,
소승불교에만 몰두하니까
형인 무착보살이 어떻게 하면
동생을 ‘대승발심大乘發心’을 시킬까
고심을 많이 했고 한다.
그래서 형 무착보살이 동생인 천친보살에게
“내가 병이 들어 곧 죽게되었으니
동생을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하셨다.
그러니까 천친보살이 비록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소승불교학자라는
처지에 있었지만, 형님이 병이 들어
곧 돌아가시게 되었다고 하는데
안 가볼 수 없었다.
세친보살이 직접 무착보살을 찾아가
문병했더니 “내 병은 딴 병이 아니고
동생이 소승불교만이 최고인 줄 알고
대승불교를 비방하니 죽으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 분명함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아파서 내가 이렇게 죽을 병에 걸렸다”
고 말했다.
세친보살은, 세상에서 (자기를
소승불교론을 500부나 저술한 대석학이며
無礙道를 얻은 성자로 보고 있는데,
결국 동생이 형님을 병들게 한
장본인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하니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세친보살이, 형님에게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물으니,
무착보살은 “동생이 대승불교를 공부해
잘 알아서 大乘發心을 하는 것만이
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천친보살은, 형님의 병을 고치려는 마음으로 대승불교를 공부하여
『攝大乘論』 3권과 『顯揚聖敎論』(20권, 유가론의 要義를 顯揚하기 위하여 지음)
『大乘莊嚴經論』15권과 미륵보살이 전수해 주신 『瑜伽師地論』100권과
형 무착보살이 지은 『大乘論』 등을 듣고 배워서 大乘發心을 하게 되었다.
그 뒤 대승법을 비방한 것을 크게 참회하였는데, 천친보살이 대승법을 모르니까 비방한 것일뿐이지,
대승법을 알면 비방할 수가 없다. 이교도도 불교를 모르니까 비방을 하지 알면 할 수가 없다.
천친보살은 “자기가 혀를 잘못 놀려 대승법을 비방한 죄를 지었으니 혀를 잘라야겠다”고 하니까,
무착보살이 “대승법을 비방한 그 혀로 다시 대승법을 찬양하고 전파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천친보살은, 형의 말을 듣고 대승불교를 더욱 연구하여 대승론을 500부나 저술하여 대승불교의 유수한 대석학이 되었다.
마명보살, 용수보살, 무착보살, 천친보살 등이 대승불교를 총정리하고 여러 각도에서 설명하셨는데,
특히 천친보살은 무착보살보다 후세에 끼친 공이 더 크다. 그가 저술한 대승론 중에는, 『百法明門論』, 『法華論』, 『十地經論』, 『佛性論』, 『금강바라밀경론』,
『唯識論』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