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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파견대학 정보
The University of Manchester 는 영국, 유럽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은 명성과 좋은 평판을 가진 학교입니다. 국제 학생들이 많은 만큼, 그들과 공부하고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과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공부를 위한 기반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평일 8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Main library와 학기 중 24시간 운영되는 Learning Common에는 학업을 위한 자료들과 컴퓨터, 그리고 편의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역 정보
맨체스터 지역 자체가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날씨가 흐린 날이 많습니다. 그리고 특히 겨울에는 젖은 바람이 불어서 한국보다는 추워요. 대신 여름이 한국처럼 덥지는 않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9월부터 전기장판과 히터를 항상 켜고 살았습니다. 패딩도 3월 중순까지 입고 다녔던거 같아요.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워서 처음에는 우산을 매일 들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그냥 맞고 다녔었습니다. 비가 갑자기 오는 만큼 또 갑자기 그치니까 후드티 정도 입고 다니시면 괜찮을 거 같아요.
주변에 중국인 마트가 정말 많아서 한국 음식은 쉽게 구하실 수 있어요. 특히 신라면 5번들 가격이 한국이랑 비슷하고 심지어는 세일하는 경우도 있으니.. 저는 한국에서 라면을 사오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불닭볶음면과 짜왕도 팔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꼭 무엇인가 사오시고 싶다면 커피믹스 추천합니다. 그건 영국에서 구하기 어렵더라구요. 그런데 외국인 친구들이 달달하다구 좋아해요. 저는 처음에 친구 사귈때 한 두 개씩 줬던거 같아요.
또 ALDI랑 LIDL이라는 독일계 슈퍼마켓이 있어서 음식을 해 드신다면 생활비는 많이 안 드실 거에요. ALDI는 Citycentre에 위치하고 LIDL은 OXFORD ROAD에 있어요. 영국계 마트인 Sainsbury나 Tesco, Morrison보다 식재료가 저렴하니 참고하세요. 그러나 제 영국 친구들에 의하면 영국이 유럽 연합을 나가서 리들과 알디가 문을 닫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니 나중에 내용 추가하겠습니다.
Sainsbury나 Morrison, Tesco 같은 마트에는 Meal Deal이라고 해서 음료+샌드위치+스넥 이렇게 묶어서 3-3.5파운드에 팔기도 하지만 제 입맛에는 안 맞아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어요. 때때로 Subway에서 15cm 샌드위치 2파운드에 파는 행사도 해요. 저는 주로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다녔던 편이었고 그게 더 저에게 맞았습니다.
숙소 정보
저는 Manchester Student Village라는 사설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학교 기숙사 offer가 너무 늦게 떨어져서 급한 마음에 신청하였지만 저는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위치가 citycentre와 학교 중간이라 이동하기도 편리했고, 사설이라 시큐리티 시스템, 택배 시스템까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기숙사 안에 무료로 이용 가능한 체육관도 있습니다.
4명이서 한 플랏에서 지냈고, 화장실과 부엌을 쉐어하였습니다. 다행히 저는 플랏메이트들이 다 착해서 1년여 동안 큰 갈등 없이 지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 말에 의하면 매일 파티하는 사람도 있고 밤새 드럼이나 기타를 치는 다른 학교 음대 학생들도 있다고 하니 학교 기숙사와 사설 사이에서 고민하신다면 이 점도 참고해주세요.
가격은 잘 생각이 안나지만 1주에 90파운드 정도 했던거 같습니다. 보통 학교 기숙사보다 계약 기간이 기니 여행이나 급한 귀국을 예정하신다면 저처럼 남은 기간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여행하였습니다.
세탁과 건조 서비스는 한 번에 3.5파운드이지만 저는 손빨래로 해결하여 이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개인 세제는 따로 지참하여야 합니다. 한 번 돌리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는거 같습니다.
수강과목
1학기에는 1학년용 전공 4개, 2학기에는 1학년용 전공 1개와 final year 전공 1개, 그리고 Language 과목을 들었습니다. 법과 역사를 다루는 학문이 어렵기도 한 데다 저는 native speaker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엘츠 점수 말고도 담당 교수와의 개인적인 면담이 필요하였습니다. 아이엘츠 certification과 상명대 영문 성적표를 가져가면 교수가 그것을 보고 허락을 해주던지 거절을 합니다. 영국 대학은 수업+세미나를 기본구조로 갖습니다. 저 같은 경우 수업은 복습하면 이해가 가능했으나 다른 학생들과 같이 진행되는 세미나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던 seminar tutor들은 세미나 준비를 안해올 경우 세미나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1학기에는 Property law, public law, Introduction of English law 그리고 역사 과목인 State, Nation and nationalism 을 수강하였습니다. 법 과목의 경우 수업에서는 책+핸드아웃을 기본으로 하여 개론을 배웠습니다. 세미나의 경우, 세미나를 위해 만들어진 핸드아웃을 기초로 진행되었는데 수업이 개론이라고 하면 세미나는 심화학습이었습니다. 수업은 짜여진 이론을 배운다면 세미나는 법적인 분쟁을 던져주고 그것들을 해결하라는 방식이에요.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조차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세미나 한 번에 읽어야 할 할당량이 한 과목당 판례와 책을 포함하여 100-150페이지 정도입니다.
역사 과목의 경우는 수업계획서에 있는 리딩을 안하면 수업 자체를 이해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뿐더러 세미나와 에세이 평가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법 과목이 현대적으로 가공된 리딩을 요구한다면 역사 과목은 1차 사료를 해석하는 능력, 그 해석을 통해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에세이에 나타내는 결과물을 요구합니다. 보통 State, nation and nationalism의 경우 한 주에 읽을 articles이나 사료가 15페이지X 3개, 4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법 과목보다 읽을 양은 적었지만 확실히 명시가 되어 있는 법학과는 달리 이해가 어려워서 시간을 많이 들여 공부하였습니다.
2학기에는 역사 과목 두개와 어학 과목 하나를 들었습니다. 어학 과목은 Advanced English인데 아이엘츠 7.0 이상을 요구합니다. 저에게는 이 과목이 어학 코스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다른 과목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수강을 위한 요구 점수 자체가 낮지 않은 만큼, 수업 내용도 어렵고 같이 수업을 듣던 학생들의 수준도 높았습니다. 다른 전공 과목보다는 확실히 여유롭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Cambridge Exam (CPE)를 위한 책과 The Quite American이라는 소설책을 가지고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구조가 살짝 뒤죽박죽이라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저는 여기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1학년용 역사 과목으로는 From Middle kingdom to Economic Superpower: The making of Modern China, 1800-2000을 들었습니다. 과목 이름이 길긴 한데 그냥 중국 근현대사에요. 예전에 중국사를 공부해 본 적은 있지만 서양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중국사, 혹은 동양사를 배울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차 사료 해석을 정말 많이 요구하는 과목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어를 영어로 해석해놓은 사료들… 시험이 없는 대신에 숙제와 에세이 제출이 많습니다. 제 친구들은 차라리 시험을 보는게 낫겠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3학년용 역사 과목으로는 The Cultural History of Modern War라는 과목을 들었습니다. 세계 전쟁사와 그로 인한 대량학살, 제노사이드, 나치, 홀로코스트 심지어 근로 정신대 문제와 냉전 등을 주로 다루는 과목인데 어려웠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던 과목이었습니다. 제가 유일한 외국인 학생이기도 해서 세미나 참여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지만 교수님과 같이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많이 배려해 주어서 통과할 수 있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과목의 필수 리딩도 많이 어렵습니다.
저는 전공 특성상 많이 읽고, 이해한 것을 제 생각으로 나타내는 토론, 에세이 과제나 시험이 많았습니다. 만약 저와 비슷한 특성의 과목을 수강하신다면 저처럼 자신의 에세이 점수에 많이 우울해하고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의 과제나 에세이 평가 기준은 네이티브에게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외국인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한국의 에세이/논문과 구조부터가 다르고 각주와 참고문헌을 다는 것도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실 거에요.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고 질문이 생기면 언제든지 교수나 세미나 튜터와 약속을 잡고 내 에세이/논문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혹은 저번에 비해서 어떤 점이 발전했는지 끊임없이 물어보시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라요.
세미나 토론 같은 경우에도 학생들에게 조금만 천천히 말해달라고 양해를 구하거나 교수님/세미나 테이커에게 정리해달라고 부탁하면 다 들어주세요. 저는 세미나를 다 녹음해서 공부했는데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그 말을 한 학생에게 찾아가서 스펠링이나 단어 뜻을 물어봤습니다.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미안하고 창피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 사람들은 제 2 외국어로 공부하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말해요. 특히 저는 2학기 역사 과목에서 같이 세미나를 듣는 학생들과 교수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조언
아마 교환학생을 앞둔 사람들이라면 기대도 되는 동시에 마음 한켠 걱정도 가지실 거에요. 저 또한 그랬고 영국에서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한국에서보다 더 힘들어하고 패닉을 겪고 그랬어요. 하지만 그러면서 성장하실거에요. 먼저 교환학생을 가는 목표에 대한 이야기부터 드릴까 합니다.
저 같은 경우 교환학생을 가는 목표 자체가 공부를 하는 거였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심심하고 재미없는 교환학생 시절을 보낸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저는 (물론 많은 경우 힘들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던것 같아요. 이 목표는 다양할 수 있어요. 예를 들자면 제 홍콩 친구의 경우에는 친구를 되도록 많이 사귀는 것이 목표였고 대만 친구는 여행, 그리고 일본 친구는 인터네셔널 파티를 많이 여는 것이 목표였어요. 루마니아 친구는 정말 단순하게 셰익스피어에 대한 연구와 학문을 공부하는 그 자체가 목표였구요. 그 친구들은 실제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했고 대체로 성취하였습니다. 남들과 다른 특이한 목표라도 좋으니 한 두개 쯤은 마음속에 가지고 영국에 가셨으면 좋겠어요.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정말 외국 생활중에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 그 목표들이 동기부여가 되고 나아갈 힘이 되어줄 거에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서도 살짝 걱정이 있으실 거에요. 저는 학교 내에서는 물론이고 밖에서도 친구를 사귀고 싶었어요. 잘 찾아보시면 학교 밖에도 socializing meetings가 있을 거에요^^ 비록 저는 학교 안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마지막 학년 친구들을 주로 만나게 되어서 공부밖에 안했지만, 카우치 서핑이나 meets up에서 만난 사람들과도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자신의 시야를 학교 안, 혹은 학과 내에서만 두지 마시고 끊임 없이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놓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시길 바라요. 저도 교환학생을 하는 내내 많이 외로웠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금 생각해 보니 영국 혹은 유럽에서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한 생활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으로 생활비가 궁금하실텐데요 저는 한달에 평균적으로 2-30만원씩 지출했었어요. 핸드폰은 쓰리 통신사를 썼었는데 500메가에 5파운드라 전화 통화는 따로 안하고 데이터만 이용했었습니다. 음식도 집에서 해먹고 기숙사 위치가 좋아서 거의 걸어다녔기 때문에 버스비도 거의 안 들었구요. 가끔 친구네 집에 놀러갈 때 기차를 타기는 했는데 off peak로 선택하시면 훨씬 저렴해요^^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조언을 드리자면 영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이민자들에게 까다롭고 비자법이 자주 바뀌는 나라입니다.. 꼭 비자 접수 하실때 최신 정보로 확인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UKVI용 아이엘츠를 봐야하는 걸 모르고 그냥 두번 다 일반 아이엘츠를 보는 바람에 원래 있는 점수 인정을 못 받아서 프리세셔널을 들어야 했습니다. (아마 작년 4월 이후부터 UKVI만 인정이 되었는데 저는 3월에 시험을 한 번 보고 4월 이후에 일반 아이엘츠를 봤기 때문에 3월에 본 점수만 인정이 되고 4월 이후에 본 점수는 아마 못 썼던거 같아요. 복잡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작년에는 일반 아이엘츠로도 프리세셔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또 UKVI용 아이엘츠가 꼭 있어야만 프리를 들을 수 있다고 들었어요. 과목을 정하기 위해 교수님과 면담할 때는 꼭 UKVI가 아니어도 교수님들이 인정해주시지만 학교 차원이나 비자를 위한 아이엘츠는 비자법에 따른 아이엘츠여야 하니 참고하세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영국에 오시는 만큼, 좋은 경험을 얻어 가지고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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