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밥 / 김종순
물을 너무 많이 잡았나봐
밥이 넘쳐요
부평초 또는 개구리밥으로 부르는 식물.
올챙이면 모를까 개구리는 육식성이라 실제로 개구리밥을 먹지는 않는다.
7~8월, 개구리가 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입가 주위에 개구리밥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옛 사람들은 개구리의 주식인 줄 알고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위트 넘치는 단 2행의 시적언어가 이미지와 결합하여 절묘한 디카시가 되었다.
일 나간 엄마 대신 연탄 밥을 지어 보려다 몇 번이고 밥물이 넘치는 바람에
뚜껑을 여닫느라 쪼그리고 앉았던 시절이 회상된다.
김종순 시인은 최근 ‘제3회 경남 고성 국제 한글 디카시 공모전’에서
‘냉전 중’이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 숲에 가면 전시된 시인의 작품과 함께 60여 편의 디카시를 만날 수 있다.
(천융희 / 시와경계 편집장.)
첫댓글 아, 좋습니다.
다시 봐도...^^♡
웃음이 나는 디카시
좋습니다.ㅎ^^
정감이 넘쳐요 위트가 넘쳐요 ~~ ^^
요즘은 보기드문 정경이라 정겹습니다~^^
밥알이 뚝뚝 떨어질 것 같습니다.
좋은 디카시에 멋진 해설이 부럽습니다.^^
앗 해설 첫줄에 (개구리밥)이 아니라 (머구리밥)이예요
머구리ㅡ 잠수를 뜻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