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신 광조 객원 논설위원이 7.2일 올린 論評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얇은 귀와 삐뚤어진 일부 言論人들,그리고 勇氣없는 科學者들의 비겁함이 얼마나 무서운 結果를 가져오는가를 제대로 찔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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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침대는 1959년 신성주 창업주가 설립했다. 초기에는 침대 수요가 없어 호텔 납품 등으로 버티며 고전했으나 1980년대 들어 침대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씨 일가가 설립한 에이스, 시몬스 침대와 함께 국내 침대 시장을 삼분했다.
침대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치열해진 시장쟁탈전에서 에이스 등에 밀리자, 신성주 사장은 미국에서 매트리스로 유명한 썰타회사와 기술제휴를 했다. 매트리스는 스프링이 주를 이루는 생활제품이다. 코끼리를 침대 위에 올려 튼튼함을 과시하는 TV광고를 하기도 했다.
대진썰타가 어느 정도 먹혀들며 해외시장을 공략 동탑 수출훈장을 받기도 했다. 대진썰타 침대에 청천벽력이 찾아온 것은 2018년 늦가을이었다. 대진침대에서 발암 1급 물질인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온 언론을 도배했다. 의심가는 데가 있지만 확증이 없어 공표는 않겠다. 그리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라돈이 폐암 발생과 인과관계가 깊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대진침대는 쑥대밭이 되었다. 전국의 천여개 대리점에 리콜이 폭주했고 전화도 홈페이지도 마비됐다.
나는 이런 문제를 접할 때마다 ‘정말 진실일까?’라고 먼저 묻는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대진침대를 쓴 사람은 어떻게 되었다는 말인가?
대진침대를 라돈 소동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한 것은 음이온 파우더 '모나자이트'란 물질이었다. 한때 양현종 등 야구선수 등이 목걸이로 메고 다닌 것은 음이온 발생으로 피로 회복이 빠르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전국에 수백개의 음이온 팔찌 목걸이 제조공장이 있었다.
나는 라돈 방사능 물질의 폐암 발생 가능성을 암시해 화제가 된 연세대 의대 교수의 논문을 유심히 읽어보았다. 라돈은 야광 물질로 잘 알려진 방사능 물질이다. 퀴리부인이 하루 10시간 이상 몸에 끼고 살고, 야광시계 제조공장 여자 직원들이 라돈을 입에 물고 살아 백혈병을 얻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런데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매출 부진으로 백화점 퇴출 위기에 몰리자 회심의 카드로 미량 조금넣은 모나자이트가 폐암 발생을 일으킨 물질이라고? 논란은 연일 TV뉴스를 강타했고, 여기에 ‘가습기 소동’이 겹치면서 라돈 소동은 에스컬레이션 됐다.
대진썰타 침대를 사용해서 몸이 안 좋아졌다는 사람들이 수천명 몰려왔다. 인과관계를 의사소견서를 첨부하여 증명한 사람은 없었다. 반품된 침대만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그런데 나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공기가 흐르지 않는, 즉 통풍이 되지 않는 지하공간에서 작업하거나 사는 5년 이상 지하 생활자는 폐암 발생률이 4배 정도 높다는 것이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라돈 방사능 물질은 바람이 불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내가 가진 경험으로는 울진 덕구온천에 다녀오면 몸이 날아갈 듯이 가뿐하고 기분이 상쾌하다. 덕구온천은 우리나라 몇 안 되는 라돈온천이다. 울진의 몇몇 유지들은 매일 덕구온천을 다니며 "자기들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있으면 나와 보라!"고 외친다.
나는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라돈이 암이나 다른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나, 그것은 특별한 경우이며 밀폐된 공간에서 지나치게 과다한 흡입이 있을 때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 날 찾아간 천안의 대진썰타 침대공장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되어 있었다. 아버지 대를 이어 회사를 맡았던 사장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직원들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다 떠나고 창업 멤버인 씨 직원 한분이 뒷 정리를 하고 있었다. 소줏집에 같이 갔다.
"우리는 어떻게 됐는지도 모릅니다. 침대만 60여년간 만들어왔습니다. 국민건강에 기여했고 수출도 많이 했다고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가족같은 직원들이 꼭 눈보라에 찢어진 낙엽처럼 뒹굴고 있습니다. 그러나 뭔가 잘못 되었다는 확신은 있습니다. 수년간 모나자이트를 만지고 같이 살아온 우리 직원은 왜 한 사람도 아프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아프면 우리부터 아파야지요."
천안 시골의 초겨울 바람은 거셌다. 소주를 세병씩 마셨는데도 취하지 않았다. 최진희의 "바람에 흩날리고 비에 젖어도"가 전파사에서 들려왔다.
나는 “개연성”이라는 단어를 정말 미워한다. 라돈 물질과 폐암 발생이 개연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진침대는 깨끗이 망했고 회복불능이 되고 수천명의 직원과 대리점 주인은 다 거지가 되었다. 언론은 호떡집에 불난 듯 대서특필했다.
그 후 2022년 8월, 법원은 대진침대 사용자들의 손해배상(위자료) 소송에서 인과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피고(대진침대)의 손을 들어주었다. 다 망하고 화병 걸려 죽은 뒤에 어떻게 하라고.
훗날 이 분야에 정통한 원자력 전공과학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진썰타 침대에 코를 묻고 5년간 잠을 자도 CT촬영 5회에도 못 미치는 방사능 피폭이란 것도 알았다.
‘개연성’을 확실한 것처럼 말하는 이들이 밉다. 나와 같이 신안 사치분교 농구팀 영화를 같이 만들었던 여배우 김영애 씨는 이영돈 PD의 ‘갯벌 머드팩 피부암 유발 개연성’ 한마디에 결국 모든 것을 잃고 췌장암에 걸려 죽었다. 암 원인의 7할은 스트레스다. 누나를 묻고 온 날 그놈의 비가 온 몸을 적셨다.
건강 환경 문제만 나오면 선무당이 사람 잡고 남대문 안 가본 놈이 남대문 소나무 재질을 더 잘 아는 척 한다.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도 마찬가지다.
이미 한국원자력학회에서 건강에 아무런 영향없다고 다 밝혔다. 내가 할 수만 있다면, 마셔서라도 증명해보이고 싶다. 어느 미친 일본 공무원이 자국민 건강에 해를 끼칠 일을 하겠는가. 제발 사실과 과학으로 세상의 현상을 보고, 잘 모르겠는 것은 전문가에게 판단을 맡기자.
출처 : 최보식 의 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