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구조물은 구조학적으로 사용목적에 따라 편리하고 안전도가 높게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자연계에 서식하는 동물도 그들의 생태에 따라 안전하고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형태가 진화되었고 발달하여 왔다. 그렇지 못한 동물은 공룡과 같이 오래 전에 멸종되고 말았다. 그런데 사람의 몸매는 다른 사족(四足)동물에 비해 구조학적으로 안전도가 극히 낮은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사족동물의 척추는 네 기둥을 갖은 건물의 상량(대들보) 역할을 하는데 반해 사람은 두발로 다니기 때문에 척추가 건물의 기둥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신체적 불균형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불완전한 건강의 원천적 요인이 되고 있는 신체의 불균형은 올바른 몸매 가꾸기를 통해서 바로 잡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질병도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걷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고, 운동부족으로 인해 근육의 탄력이 약해짐에 따라 척추가 기울어지고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척추 사이는 눌려서 좁아지고 마디마디의 구성요소인 힘줄과 근, 근육에는 많은 무리가 가해져 통증이나 염증이 생겨나며, 신경이나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어 각종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 목이나 허리는 디스크라는 증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신장, 위, 폐, 콩팥 등의 내장신경은 쉽게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해 위장병이나 간, 심장 등의 질환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몸매를 가꾸는 것, 즉 운동요법을 통한 체위(體位)교정은 이러한 현대의 질병을 고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인체의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고 왜곡된 체위를 바로잡는 정체(整體)요법으로는 크게 6가지가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잠잘 때 딱딱한 침상에서 자는 평상침대법과 나무를 둘로 쪼갠 반달 모양의 목침 베개를 사용하는 경침법, 허리를 중심으로 마치 붕어가 물 속에서 헤엄치는 것처럼 몸을 흔드는 붕어운동, 누운 자세에서 사지를 척추에 대해 직각으로 세우고 가볍게 떨어 주는 모관운동, 누운 자세에서 합장을 하듯 하는 합장 합서, 무릎을 꿇거나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하는 배복(등배)운동 등이 있다. 이러한 정체요법은 잠자기 전이나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하는 10분 미만의 운동요법으로 매일 반복하게 되면 하루의 활동으로 무리가 온 척추를 풀어줄 수 있으며, 처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꾸준히 하게 되면 몸매를 교정하고 체력을 가꾸는데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1) 평상
평상은 단단한 오동나무로 만드는 것이 인체에 가장 좋으나 다른 나무로 대체하여 한지를 한 겹 발라 써도 무방하다. 중력을 고루 받는 가장 안전한 평면이므로 인간이 가장 편하게 몸을 누일 수 있다. 인간은 직립해서 생활하기 때문에 척추가 전후좌우로 뒤틀리거나 비뚤어져 만병을 가져오는 데 평상에서 자게 되면 척추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자세가 바른 것은 질병을 고치는 기본이다. 평상에서 자면 낮 동안 활용으로 인해 휘어진 척추가 일직선으로 펴진다.
2) 반달 베개(경침)
반달베개는 오동나무로 만든 목침으로 원통을 반으로 잘라놓은 모양이다. 경침은 직립보행 때문에 부탈구된 경추 1번과 4번을 교정해주고 부탈구를 예방한다. 또한 이비인후과 계통의 질병이나 치아의 이상, 기관지 염증을 예방해준다. 또 소뇌와 연수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경침을 쓰면 뇌내 혈류의 흐름이 증가하여 동맥경화로 혈관이 경화되어 있던 사람도 혈관 내에 끼어있던 불순물들이 씻겨 나가서 점점 머리가 가벼워진다.
3) 붕어운동
똑바로 누워 몸이 일직선이 되도록 펴고 발끝을 무릎 쪽으로 당겨 발목과 직각이 되게 한다. 두 손을 목 뒤로 깍지끼고 경추 4번과 5번을 손가락으로 눌러준다. 이 상태로 팔꿈치는 바닥에 닿게 하고 머리가 약간 들릴 정도로 목덜미를 들어준 채로 붕어가 헤엄치듯 몸을 좌우로 흔들어 준다. 아침, 저녁 1, 2분간 실시한다. 붕어운동은 척추를 바르게 해주고 장의 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고 숙변 배설을 돕는다.
<스스로 할 때>
<다른사람이 도와줄 때>
4) 모관운동(사지말초 모세혈관 운동)
모세혈관운동은 혈액순환의 원동력이 모세혈관에 있다고 보고 51억 개의 모세혈관 중 38억 개가 집중되어 있는 팔과 다리를 떨어줌으로써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운동이다. 니시선생은 윌리엄 하비이래 의학계의 정설로 되어 있는 심장펌프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모세혈관 원동력설을 주장한 바 있다.
똑바로 누워 팔과 다리를 몸과 90도 각도를 이루게 들어올린 뒤 발을 무릎 쪽으로 당겨 발목과 직각이 되게 한다. 그런 상태에서 손과 발을 떨어준다. 아침, 저녁으로 1, 2분간 실시한다. 모관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될 뿐만 아니라 림프액의 이동과 교체가 활발해 지므로 심장질환, 손발이 저리고 잘 붓는 질환, 고혈압, 중풍질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5) 합장 합서
누운 상태에서 손바닥과 발바닥을 맞댄다. 합장한 손을 머리 위로 밀었다가 다시 가슴까지 당기고 다시 머리위로 밀기를 반복한다. 발은 손과 마찬가지로 미는데 미는 폭은 자기 발 넓이의 1.5배 정도다. 발바닥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밀면 된다. 1, 2분간 되풀이 한 뒤 손과 발을 모은 채 2, 3분간 명상에 잠긴다.
합장합서를 하면 팔 다리의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고 탄력 있게 하며 대칭적으로 있는 양쪽 신경을 고르게 하며 마음과 몸의 균형을 맞추게 한다. 또한, 몸의 힘이 증진되고 아랫배가 강해지므로 지구력이 강화된다. 임산부가 이 운동을 하면 자궁이 튼튼해져 순산할 수 있다.
6) 등배운동
먼저 준비운동을 한다.
책상다리를 한 채 똑바로 앉는다. 양쪽 어깨를 열 번 올렸다 내렸다 한다. 다음으로 턱을 당긴 상태에서 머리를 오른 쪽 어깨를 향해 열 번 젖혔다 펴기를 반복한다. 왼 쪽 어깨를 향해 똑같이 실시한다. 턱을 앞으로 당긴 상태에서 앞으로 열 번 숙이고 뒤로 열 번 젖힌다. 양 쪽 팔을 수평으로 벌리고 머리를 오른 쪽으로 돌려 손끝을 보고 정면으로 향한 뒤, 다시 왼쪽으로 돌려 손끝을 보고 정면으로 돌아온다. 양 손을 하늘로 쭉 뻗어 눈으로 오른손 끝을 한 번, 왼손 끝을 한 번 본다. 엄지손가락이 손바닥 가운데 가도록 주먹을 쥔 뒤 팔을 "ㄱ"자로 오무린 상태에서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밈과 동시에 "어이!!"하고 크게 기합을 넣어준다.
다음 본 운동으로 들어간다. 책상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다. 본 운동은 몸을 곧추 세워 좌우로 흔드는 운동과 배를 내밀고 들이미는 두 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몸이 중앙에 올 때는 배를 들이밀고 몸이 좌우로 기울 때에는 배를 내민다. 몸을 좌우로 흔들면 체액은 산성으로 기울고 배운동을 하면 알칼리성으로 기울게 되어 결국 두 운동을 하면 체액이 중화된다.
운동은 단전에 힘을 모아주고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숙변배설을 도우며 변비를 예방한다. 자기 암시가 가장 잘 듣는 운동으로 이 때 좋은 암시를 계속 준다. "나는 반드시 나을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등의 자기 구호를 만들어 반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