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보호막, 피부는 관리 할수록 강해진다.

[무지개]

몸의 보호막, 피부는 관리할수록 강해진다’



명의열전

서울대병원 피부과의 윤재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시간이 가장 긴 의사다. 만일 지금 진료예약을 한다면, 1년 후에나 그를 볼 수 있다. 피부 질환 최고의 전문가. 그는 스스로가 ‘피부 미남’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남을 돕는 직업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됐죠. 평생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 그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1972년 서울대 의대 졸업과 함께 윤재일(63) 교수는 피부과로 진로를 정했다. 요즘은 인턴 과정을 마친 후 레지던트 선발시험을 통해 전공이 결정되지만, 당시에는 의대 졸업과 동시에 자신의 전공을 결정해야 했다. 내과나 외과에 비해 피부과는 이비인후과나 안과와 함께 비인기 과로 인식되던 때였다. 그럼에도 윤 교수는 피부과를 선택했다. 그저 막연한 호기심과 학생 때부터 피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었던 까닭이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는 의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일고 있는 한 흐름이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자연스레 미용이나 피부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커졌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전문의 자격증을 받았던 1977년은 서울 5명, 부산 1명, 경상도 1명 등 전국을 통틀어 7명의 피부과 전문의가 배출되던 시절이었습니다.(웃음)”

윤 교수는 요즘 의사들이 소위 인기 과에 몰리는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며 세상이 변한 탓이겠지만, 모든 전공의 과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윤 교수는 본격적인 피부과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환자를 진료하고, 강의와 연구를 병행했다. 특히 국내외 학회에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대한피부과학회 회장, 아시아 피부과학회 이사, 국제 광생물학회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 자신의 주 전공 분야인 건선과 광의학 등 관련 저서도 집필했고, 논문 발표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그의 연구실을 찾은 날에도 며칠 뒤 일본 도쿄에서 열릴 강연 준비로 바쁘던 터였다. “기존에 연구했던 분야라도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윤 교수. 40년차 의사지만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중이다.

피부는 ‘초정밀 기계’, 꾸준한 관리 필요

사람의 피부는 환경에 적응하고 기능을 조절하는 기계와 같다. 우리 몸을 벗어난 바깥세상을 접하는 첫 보호막인 셈. 피부는 항상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피부는 여름에 땀을 내고, 건조한 날씨에는 유분을 배출합니다. 스스로 습도와 유분을 조절하지요. 이를테면 피부는 초정밀 기계와 같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변하거든요. 이러한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피부 질환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경우가 다른 질병에 비해 적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 건강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윤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피부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 환경에 적응하는 피부 기능도 떨어집니다. 따라서 계절이 바뀔 때 나타날 수 있는 피부 질환을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겨울철에 자주 생기는 피부 건조 등이죠. 많은 병의 원인이 피부 건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피부 기능이 왕성한 젊은 시절부터 이러한 현상을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아요.”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현상은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과 같다. 피부에서 기름이 빠지고, 수분이 떨어지면 건조 현상이 나타난다. 또 피부의 콜라겐이 줄어들고 결국 변성을 일으켜 노화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건조 현상만 막아주어도 대부분의 피부병을 예방하고,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피부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어린이는 아토피, 어른에겐 건선이 자주 발생합니다. 둘 다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병이고, 겨울철에 악화되는 병, 선진국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지요. 40년 전만 해도 후진국에서 자주 발병하는 세균 감염성 피부 질환 환자가 많았습니다. 나병에 걸린 환자들도 많이 있었지요. 하지만 경제 사정이 좋아지면서 피부 건조, 자외선, 아토피, 건선, 검버섯, 잡티 등의 질환이 늘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서구화된 생활습관에서 기인한 현상입니다.”

윤 교수가 활동하는 대한피부과학회는 지난 2003년 ‘제1회 피부건강의 날’을 제정했다. 피부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관리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특히 피부 건강을 위한 십계명을 만들었는데, 이는 피부 건조 예방과 자외선 차단을 가장 강력히 요구한다.

“피부 건조와 자외선을 막는 최선책은 보습제와 유분 크림, 자외선차단제입니다. 물론 매일 무언가를 챙겨 바르는 일은 귀찮지요. 그러나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평소 보습제나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실험을 통해 비교해보면, 후자에게서 건조와 주름, 피부염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가습기를 틀거나 환기, 젖은 수건을 실내에 걸어두는 것도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윤 교수의 연구실에 있는 작은 세면대에도 수건 두 장이 걸려 있다. 그가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마른 수건을 적셔서 걸어두는 일이다.

“여름철 자외선은 정말 심각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은 피부암 발생률이 상당히 적은 편이지만, 자외선에 노출된 채 생활하는 사람들은 항상 신경 써야 합니다. 미국·호주·유럽 사람 그중에서도 백인이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거든요. 멜라닌은 가장 좋은 천연 자외선차단제인데, 그들에게는 멜라닌이 적거든요. 또, 그들은 동양인에 비해 노화도 빠르고 주름도 많은 편이지요.”

자외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윤 교수는 소매 단추를 끌러 자신의 팔을 걷어붙였다. 팔을 돌려가며 햇빛에 노출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곳의 상태를 비교했다. 검버섯과 흰 점이 몇 개씩 있는 바깥 부분과 달리 팔의 안쪽은 하얀 피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자외선은 피부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며 다시 한 번 자외선을 차단하는 습관을 당부했다.

대한피부과학회의 피부 건강 십계명

1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한다.
2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한다.
3 피부를 청결히 한다.
4 목욕할 때 심하게 때를 밀지 않는다.
5 흡연을 하지 않는다.
6 과도한 음주를 하지 않는다.
7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수면을 취한다.
8 고른 영양 섭취를 한다.
9 모발과 손발톱을 깨끗이 한다.
10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한다.

윤재일 교수의 질병 예방 생활습관

건강은 마음을 편히 갖고, 알맞은 섭생을 하고, 운동을 하면 지킬 수 있다. 그밖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다.
예전의 윤재일 교수는 남들보다 건강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건강을 위해 노력했고, 지금 그는 건강하다.

1 운동 | 건강할 때 운동하라

설 연휴의 마지막 날,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윤재일 교수를 다시 만났다. 편한 점퍼 차림에 조깅화를 신고 나온 윤 교수와 올림픽공원을 함께 걷기 시작했다. 어떤 산책 구간을 선택할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깨끗이 조성한 산책로가 많지만, 흙을 그대로 밟을 수 있는 구간도 있다”며 기자를 안내했다. 평소 그가 즐겨 다니는 곳이다.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올림픽공원이 조성됐습니다. 그 전에는 몽촌이 있었지요. 저는 30년 가까이 잠실에 살면서, 매일 눈 뜨면 이 근방을 걷곤 했습니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30분부터 1시간이 걸리는 코스를 바꿔가면서요. 지금은 이사를 가서 자주 오지 못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와 함께 나오곤 합니다.”

윤 교수의 걸음 속도는 무척 빠르다. 능선을 따라 올라갈 때도 거뜬했다. 하지만 느리게도 걷는다. 빠르게 걷다가 느리게 걷고, 다시 빠르게 걸으며 속도를 조절했다. 그러다 소나무 몇 그루가 심어진 곳에 이르자 맨손체조를 시작했다.

“한참 걷다가 이곳에 들러 맨손체조를 즐겨 합니다. 새벽에도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지요.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좋고요. 헬스클럽에서도 운동을 하지만, 이렇게 탁 트인 공원에서 하는 맨손체조나 조깅은 더 개운한 느낌을 주거든요.”

윤 교수는 일주일에 최소 3번은 헬스장을 찾는다. 러닝머신과 여러 헬스기구를 사용해 운동한다. 그리고 걷기도 꾸준히 해왔다. 특히 걷는 운동을 할 때 그는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쓴다. 가급적이면 새벽이나 오전 시간을 이용하고, 반드시 모자를 쓴다. 모자의 캡이 길면 길수록 자외선을 막는 범위는 늘어난다. 맨손체조를 마친 윤 교수는 내리막길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벤치에 앉았다.

“맨손체조를 한 다음에는 이 의자에 앉아서 쉬곤 합니다. 주위에서 건강한 사람보다는 약한 사람들이 더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그렇지만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니까요.”

건강한 사람도, 약한 사람도 모두 운동을 해야 한다. 이것이 윤 교수가 매일같이 운동을 하는 이유다.

2 음식 | 자신에게 알맞은 식단을 짜라

윤 교수와 1시간 동안 올림픽공원 이곳저곳을 산책한 후 추위를 피해 한 커피전문점에 들어갔다. 그는 커피 대신 코코아를 주문했다. 건강을 위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그는 몸에 이로운 채소 위주로 식사를 한다.

“출근하기 전에 아침은 반드시 챙겨 먹는 편입니다. 육류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고, 채소로 만든 음식을 좋아합니다. 점심도 채식 위주로 하고요. 하루 두 끼는 반드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합니다. 그러나 퇴근 후에는 지인들과 모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예전에는 술을 즐겼지만, 요즘은 한두 잔 정도로 줄였습니다. 담배는 피우지 않고요.”

윤 교수는 음식을 가려서 먹는 일은 운동을 하는 것만큼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술을 적당히 조절해서 마신다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본이자, 최선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포도주 한 잔씩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습니다. 그렇지만 담배를 한 개비씩 피우는 게 건강에 이롭다는 말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요. 담배는 100% 증명이 된 건강 파괴의 주범입니다. 술과 담배 중 하나를 끊어야 한다면, 담배부터 그만두라고 권하고 싶네요.”

윤 교수의 인상은 무척 환하다. 또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동안이다. 피부 건강을 잘 유지해온 덕도 있겠지만, 성실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건강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더 건강에 신경 썼다”는 그는 생활환경, 습관의 변화도 건강 유지의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절기에는 아토피가 자주 발생합니다. 성격이 예민한 아이들이 시험 성적이나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알레르기와 반응하면 피부가 일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개인적인 체질이나 유전적 성향도 한몫하지요. 즉 아토피의 발생 원인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지만, 다양합니다. 이 말은 곧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80%의 환경적인 요소와 20%의 알레르기 요소로 인해 아토피가 일어나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80% 환경의 영향권에 있는 사람이 환경을 바꾸면 아토피는 낫는다. 환경 개선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중에는 섭생도 포함된다. 심장이 약한 편인 윤 교수는 채식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몸에 이로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3 목욕 | 바른 목욕습관 가져라

피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목욕 중 과도하게 때를 닦아내는 행동은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된다. 윤재일 교수는 잘못된 목욕 상식을 바로잡으면, 보다 건강한 피부로 가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피부과 의사들은 거친 목욕 수건으로 때를 닦지 않습니다. 그동안 제가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한 탓에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도 때를 밀지 않지요. 보통 때를 밀지 말라고만 이야기하지, 왜 안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곳은 드뭅니다. 때를 민 피부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정확히 알게 되면, 아마 때를 열심히 미는 사람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목욕할 때 우리가 닦는 때는 피부의 노폐물, 외부 균, 물기, 기름기가 합쳐진 것이다. 이론상 피부의 노폐물과 외부 균이 묻은 물질을 씻어내는 것은 피부 건강을 위해 좋은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노폐물과 균과 함께 피부에 반드시 필요한 수분과 유분까지 밀려버린다는 점이다.

“정말 심각한 것은 때를 닦아낼 때, 피부도 함께 밀려나간다는 점입니다. 피부에서 물기와 기름기, 각질층까지 모두 떼어내는 셈이죠. 각질층이 손상되면 표피와 진피까지 벗겨질 우려가 있습니다. 때를 민다는 것은 각질층 밑의 표피까지 민다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목욕 중 때를 밀다가 피부에 피가 맺히는 경우도 간혹 있다. 표피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그것은 각질층은 물론 표피 아래의 진피까지 상처를 입은 경우다. 피부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표피층의 역할인데, 때를 미는 행위로 그 역할이 파괴되는 것이다. 이렇게 때를 심하게 미는 습관이 지속되면, 피부 건조 현상과 노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피부도 나이가 듦에 따라 노화가 진행됩니다. 그러나 관리를 잘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피부를 거칠게 문지르는 습관을 없애고, 보습제 등을 바르면 좋지요. 유전적인 특징에 따라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피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윤 교수는 목욕 후 보습제를 꼼꼼히 챙겨 바른다. 목욕을 한 직후가 아니더라도 수시로 수분크림, 핸드크림, 자외선차단제 등을 가까이에 두고 바른다. 그가 실천하는 이러한 생활 속 습관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자외선차단제 지수, 제대로 알기

자외선차단제를 구입할 때는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자외선차단제 광고에서는 SPF 30을 사용하면 30배, 50은 50배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 자외선 차단 지수는 피부 1㎠당 2mg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햇볕을 쏘일 경우, 피부에 홍반이 생기는 빈도를 통계화한 것이다. 호주처럼 자외선이 강한 나라에서는 SPF 30을 주로 쓰며,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SPF 30과 50이 적당하다. 그러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회 평균 0.6~0.7mg을 사용한다는 보고가 발표된 바 있다. 2mg을 바르지 않을 경우, 자외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외선 B를 차단하는 SPF와 자외선 A를 차단하는 PFA 지수가 둘 다 표기된 자외선차단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FA는 +, ++, +++ 총 3단계로 구분한다.

4 긍정적 사고 | 항상 밝게 생각하라

윤 교수와 올림픽공원을 산책했던 날의 기온은 영하 6℃였다. 그럼에도 공원 곳곳에는 배드민턴을 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추울 때나 더울 때나 항상 운동을 해왔다”며 그는 걸음에 속도를 붙였다.

“여름이라면 얼마나 시원했을까? 하고 생각해보세요. 이런 추위도 시원하게 느낄 수 있잖아요.(웃음) 평소에도 모든 일을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은 좋은 면을 찾게 하고, 또 마음을 편히 갖게 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또 마음이 불편하면 쉽게 화를 낸다. 반대로 마음이 불편하면 몸도 개운치 않다. 윤 교수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 꿈을 갖고 있습니다. 공부를 계속하거나, 직업을 찾아 인생을 만드는 거죠. 이때 가장 필요한 것, 밑천이 되는 것이 바로 건강입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가령 몸이 아픈 의사는 환자에게 친절하기 힘들겠지요. 그래서 저는 더 건강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몸이 약한 사람들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일이 많다. 윤 교수 또한 건강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더 건강 증진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는 밝은 표정의 그가 환자들을 대할 때 고스란히 드러난다.

“평소 건강검진센터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비용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미리 병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오히려 절약하는 일이니까요.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기적인 검진도 필요합니다.”

반드시 고가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건강 검진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자신에게 병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갖기보다, 가벼운 기분으로 건강을 확인해본다는 자세가 좋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지금부터 건강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고, 보습제도 자주 바르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식단도 조절하는 거죠. 무엇보다 이러한 일들이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인생을 건강하게 보내는 윤재일 교수.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해야 한다”던 그의 말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강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