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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과 수혜의 시련-4
온통 화려하게 장식된 방이다
. 바닥에는 털이 뽀송뽀송 돋아난 양탄자가 깔리고 벽에는 고풍스런 그림들로 장식되었고
한쪽에는 아름답게 장식된 두 자루 검이 장식되어 있었다.
지금 방에 있는 하얀 천으로 둘러진 참상에서는 남녀간의 뜨거운 신음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하이..하이...서방님...하흑~ 깊이...아음~”
하얀 천에 남녀의 그림자가 보이는데
여자인 듯한 그림자는 개처럼 엎드려 있고
남자는 듯한 그림자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연신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그것들을 풀어 주었다고 했느냐.”
“예~ 방금 전에 세가를 떠났습니다.”
침상 안에서 차가운 사내의 음성이 들린다.
침상안의 남자는 여인의 젖가슴을 떡 주무르듯 쥐어짜고 있었다.
침상 앞에는 언제부터인가 얼굴을 두건으로 가린 갈색 무복을 입을 사내가 꿇어앉아 있었다.
“감히 내 자존심을 건드리다니 용서할 수 없다.
그들에게 척살(刺殺)대를 보내도록 해.
남자 놈은 들짐승들의 밥이 되게 하고 계집은 잡아들어라.
계집은 적당히 다루어도 좋다면 절대 건들리지는 말라.”
“알겠습니다. 척살대는 얼마나 파견하면 되겠습니까?”
“사내놈이 약간의 재주가 있는 것 같으니 10여명 정도 보내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바닥에 꿇어앉아 있던 사내는 대답과 함께 연기처럼 살라진다.
사내가 사라지자 침상에 있던 사내는 엎드린 여인을 더욱 거칠게 밀어붙인다.
“감히 모용세가의 소가주인 날을 거절해. 괘심한 계집. 날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지...
이년아. 가랑이를 더 벌려.”
“하흑~ 서방님 살살~ 아파요. 아흑~”
침상에서는 여인의 자지러지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사내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이곳의 모용세가에 있는 모용천악의 방이었다.
그는 모임에 있던 다른 세가의 자재들의 청도 있고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서 수혜와 아군을 풀어주었지만
그들을 그대로 보낸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더구나 그는 지금까지 한번 찍은 여자는 모두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천악은 자신의 밑에 깔려 신음하는 여자의 얼굴이 수혜의 얼굴과 겹쳐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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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과 수혜는 허탈했다.
몸은 지치고 배속에서는 먹을 걸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4일 동안 먹는 것이라고는 주먹밥 한 덩이와 멀건 국물이 전부였다.
그나마 아군은 4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해 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수혜와 아군은 모용세가를 떠나 재작거리로 나왔다.
재작거리에 있는 상점들에 구수하게 펴지는 음식 냄새가 아군과 수혜의 코를 자극한다
. 음색냄새가 들어가니 배속에서는 밥을 달라 아우성이다.
수혜는 품속을 뒤져보았다. 품속에서는 먼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미 모용세가에 도착할 때부터 가진 돈이 없었다.
수혜는 만두가게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아군도 수혜의 겉에 있었다.
“이런 거지같은 자식들. 썩 꺼지지 못해.”
만두를 팔던 중년여인이 아군과 수혜에게 욕을 더러운 파리를 ?듯 팔을 휘두른다
. 사실 아군과 수혜의 차림새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4일 동안 씻지도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군의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곳곳에 핏자국까지 얼룩져 있었다.
수혜의 차림새는 그나마 아군보다 낫지만
그녀 역시 4일 동안 뇌옥바닥을 구르다보니 거지꼴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성품보다는 일단 차림새를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만두를 파는 중년여인에게 아군과 수혜는 장사를 방해하는 거지들에 지나지 않았다.
아군은 중년여인의 말에 발끈하려 했다.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아가씨에게 욕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옆에 있던 수혜가 아군의 팔을 잡고 만두가계 앞을 벗어난다.
중년여인의 말이 틀린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아무리 거지가 아니라고 해도 자신들의 꼴은 거지꼴이지 않는가?
수혜는 재작거리를 빠져나왔다.
그들은 거리를 빠져나와 우물터에서 주린 배를 물로 채웠다.
물이 배속에 들어가자 요란한 소리가 난다.
밥을 달라는 말인 모양이다.
“아가씨 산으로 올라가죠. 가을이라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알았어.”
수혜는 아군의 말에 동의했다.
아군과 수혜는 멀리 보이는 야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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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천악의 지시를 받은 척살대는 남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며 아군과 수혜의 뒤를 ?고 있었다.
“우리 척살대가 저런 어린 아이들이나 잡으려 다녀야하는 거야.”
“소가주님의 명령이다.
그리고 말을 들어보니 저기 사내놈은 외문기공을 익히고 있는 모양이야.
소가주님의 공격에는 상처하나 없었다고 하더군.”
“빌어먹을 빨리 끝내고 술이나 한잔하세. 저것들이 마침 산으로 가는군. 빨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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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과 수혜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왕래하는 곳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먹을 만한 것을 모두 채취해간 다음이었기 때문이다.
길이 없어지고 숲이 우거진다.
아군은 주위를 살펴보다가 먹음직한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복숭아나무를 발견했다.
“아가씨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따오겠습니다.”
아군은 복숭아나무로 달려갔다.
그대 나뭇가지가 부스럭거리더니 공중에서 두개의 인영이 아군의 머리위로 떨어진다.
그들은 손에 추(錐-중국식 망치)를 들고 있었다.
아군은 머리위로 떨어지는 추를 보며 바닥에 몸을 굴린다.
아군의 예민한 감각들이 공격을 미리 감지한 것이다.
두개의 추가 빗나가고 하늘에서 떨어진 사내들은 바닥을 구르는 아군을 향해 다시 추를 내리친다.
두 자루 추가 아군의 옆구리와 머리위에 떨어진다.
아군은 머리위에 떨어진 추를 붙잡고 벌떡 일어나며 앞에 있던 사내에게 주먹을 날렸다.
사내는 보법을 실천하여 아군의 주먹을 피하고 장으로 아군의 등을 공격했다.
“뻥~~”
아군의 등에 사내의 장이 장렬하고 아군의 상체가 크게 흔들린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또 다른 사내의 추가 아군의 백회혈(천령개-머리 정수리)를 향해 날아왔다.
평소의 아군이라면 이정도 타격에 충격도 받지 않겠지만
4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군은 기력이 쇠한 상태라
조금만 충격에도 속이 뒤틀리고 머리가 어지러워 중심을 잠지 못하고 있었다.
“빡~~”
아군의 머리위로 추가 떨어지며 아군의 머리가 돌아갔다.
수혜도 갑자기 나타난 사내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사내들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적수공권으로 수혜를 상대하고 있었다.
수혜는 사내들의 공격을 힘들게 피해내고 있었다.
검이라도 있다면 화산검법을 펼쳐 사내들을 상대하겠지만
모용세가에서 빈손으로 쫓겨나 평소 지니고 다니던 검도 없다.
사내의 장이 수혜의 대추혈(등, 목덜미 아래)로 날아오고
또 다른 사내의 다리가 독비혈(무릎아래)를 향해 날아온다.
수혜는 가전무공인 벽궁신법을 발휘하여 사내들의 공격을 피해보지만
상대의 공격이 너무 빠르고 독하여 대추혈은 어떻게 피했지만
독비혈은 사내의 다리에 스치며 통증이 밀려온다.
독비혈은 마혈로 이곳을 다치게 되면 다리전체를 쓸 수 없게 된다.
수혜는 다리가 흔들리며 비틀거리고 앞에 있던 사내가 수혜의 옥침혈(뒤통수)를 가격해 버리니
수혜는 힘없이 바닥에 쓰려진다.
“이년 생각보다 약골인데...간단하네.”
“4일 동안 아무것도 처먹지 않았으니 당연한 거야. 하여튼 일이 쉽게 끝나서 다행이다.
이제 저놈만 처리하면 끝나겠군.”
“일단 이년부터 끌고 가자.
그전에 상판 좀 볼까? 얼마나 예쁜데 소가주가 혹한거야.”
무사는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는 수혜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머리 위로 쓸어 넘긴다.
수혜는 옥침혈을 가격 당했지만 기절하지는 않았다.
무사가 손에 사정을 두었기 때문이다.
수혜는 무사가 자신의 얼굴을 만지자 온몸에 소름이 돛아 무사의 손을 쳐냈다.
“이년 성깔까지 있네. 어디서 반항이야. 쌍년~”
무사는 기분이 나뿐지 수혜의 머리까락을 잡고 흔들며 주먹으로 수혜의 아랫배를 강타했다.
수혜의 몸이 꿈틀거리며 입에 거품을 문다.
아군은 머리가 팅하고 귀가 웅웅~거리며 의식까지 흐려지고 있었다.
그는 서서히 넘어가며 아가씨를 보았다.
한 무사가 아가씨를 때리고 있었다.
(안돼. 아가씨는 건들리지 마.)
아군의 생각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옆에 있던 무사가 넘어가는 아군의 머리를 추로 다시 가격해 버렸기 때문이다.
아군의 몸은 실 끊어진 연처럼 날아가 바닥에 둔탁하게 쓰려진다.
“악~ 당신들 누구야.”
“킥킥킥~ 우리가 누구냐고. 모용세가의 척살대들이다.”
“모용세가?..왜 우릴 공격하죠!”
“감히 겁도 없이 소가주님의 뜻을 거역해. 그러니 이 꼴을 당하지.
자~ 너는 우리와 함께 가야겠다. 소가주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참~ 혹시나 해서 하는 말하는 건데...우릴 원망하지는 말거라.
우린 단지 소가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것뿐이다.”
“그런 짐승 같은 놈. 순순히 풀어준 것이 아니었구나.”
“미친년. 그럼 그냥 풀어줄 것 같았어. 순순히 따라와라. 반항하면 너만 힘들어 진다.
더 혼나기 싫으면 우리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것이 좋아.”
무사는 수혜의 머리칼을 잡아 일으켜 세웠고,
수혜는 남아있는 힘을 모야 무사의 가슴을 주먹으로 공격했다.
“펑~”
수혜의 주먹은 무사의 신봉혈(젖꼭지 옆에 있는 혈도)를 가격했지만
그녀의 주먹은 기력이 회해 그리 위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무사는 자신의 가슴을 매만지더니 수혜의 뺨을 때렸다.
“짝~~”
수혜의 작은 몸이 무사의 힘에 멀리 날아가 바닥에 쓰려진다.
“이년이 좋게 말하니까? 말귀를 못 알아듣는군. 아예~ 여기서 죽어버려.”
“이봐~ 힘쓰지 말고 그냥 혼수혈을 찍어버려.”
“아니야. 이런 년은 단단히 손을 봐야해.
그래야 나중에 혹시라도 이년이 소가주님의 첩이되더라도 우릴 무서워할 거 아니야.”
“하긴~ 적당히 주물러. 얼굴은 때리지 말고. 소가주님이 보시면 역정 내신다.”
“알았어. 이런 일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잖아.”
무사는 바닥에 쓰려진 수혜를 발로 밟아버린다.
수혜는 이제 반항도 못하고 무사의 발에 밟히며 비명만 지른다.
아군은 벌레처럼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의 귀에 수혜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그는 아가씨를 향해 힘들게 고개를 돌렸다. 아가씨는 무사에게 무참하게 밟히고 있었다.
“이 새끼 아직 죽지 않았어. 정말 몸뚱이 하나는 단단하군.”
“확실하게 끝내버려. 괜히 후환 남기지 말고.”
무사는 아군에게 다가와서 추로 아군의 머리통을 다시 한번 가격해 버리니
아군은 끝내 피를 토하며 늘어져버린다.
무사는 발로 아군을 건드려 보더니 더 이상 움직임이 없자 아군이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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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공간에 홀로 버려졌다.
이곳에 온 것이 이번에 세 번째일 것이다.
하지만 아군은 기억하지 못한다.
아군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려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오직 빛과 어둠만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는 몸을 움직여본다. 팔과 다리가 조금씩 움직인다.
몸에 힘을 주니 허리가 퍼지며 사지를 벌려본다.
아군은 처음으로 고개를 움직여 자신을 보았다. 자신은 건장한 청년의 몸이었다.
또한 아랫배에서 이상한 광채가 나고 있었다.
그때 빛의 공간에서 온몸이 빛에 쌓여 은은하게 빛나는 두 명의 여인이 나타났다
. 그녀들은 빛에 쌓여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머리까락으로 주요부분만 가린 알몸이었다.
“주인님 다시 오셨군요...아~ 이번에는 몸이 많이 상하셨군요.”
아군은 여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여인들은 자신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아군은 그녀들에게 말을 하려했다. 궁금한 것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입이 열리지 않는다.
한 여인이 아군에게 다가와 자신의 젖가슴을 포근하게 안아준다.
여인의 젖가슴이 아군의 얼굴을 압박한다. 포근하다.
여인의 젖가슴은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했다.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마음이 안정되며 몸이 상쾌해 진다.
아군은 몸을 움직여 여인의 품에 파고들었다.
여인은 빙긋 웃으며 아군의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주인님...벌써 움직이기 시작했어. 우리의 도움이 없이도 이거 가능한 걸까?”
검을 들고 있던 여인이 아군을 보면 이야기한다.
아군을 감싸고 있던 여인은 고개를 끄덕인다.
“주인님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야.
수혜라는 아이를 향한 주인님의 진실 된 의지와 사랑이 이런 기적을 만들고 있어.”
“어쩌면 주인님의 각성시기가 예정보다 빨리질 것 같아. 어쩌면 스스로 각성하실지 모르겠어.”
“주인님의 의지에 달렸어. 많은 절실한 마음과 강한 의지는 천상의 금제로도 막을 수 없어.”
“이제 치료가 끝났으면 내가 나설게.”
“부탁해.”
아군을 안고 있던 여인은 아군을 풀어준다. 아군은 여인에게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주인님. 그만 풀어주세요. 우린 곧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안녕”
여인은 아군이 겉을 떠나고 검을 든 여인이 아군의 몸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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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하고 이제 가자. 그만하면 그년도 정신 차렸을 거야.”
“쌍년~ 어디서 반항이야.”
무사는 축 늘어진 수혜를 머리칼을 잡아서 일으켜 세워다.
수혜는 힘없이 일어난다.
사내는 수혜를 안고 뒤를 돌아섰다.
그의 눈에 하얀 운무(雲霧)에 쌓인 인영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운무에 쌓인 인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얀 운무에 쌓인 인영은 앞에 있던 두 명의 목을 붙잡고 꺾어버리니
두 사람의 목이 부러지며 힘없이 바닥으로 넘어간다.
주위에 있던 무사들도 하얀 운무에 쌓인 인영을 발견하고 검을 뽑으려 했다.
하지만 그들이 검을 뽑기도 전에 운무에 쌓인 인영의 몸이 공중으로 도약하여
두 사람의 머리를 차고 밑으로 떨어지며 두 사람의 머리를 주먹으로 두 머리를 공격하니
네 명의 무사들은 머리가 박살나고 하얀 뇌수가 터지며 뒤로 넘어갔다.
설명은 길지만 6명의 무사들이 이승에서 작별을 고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촌각에 지나지 않았다.
살아남은 3명의 무사들은 검을 뽑아 운무에 쌓인 인영을 공격했다.
하지만 운무에 쌓인 인영은 두 자루 검을 양손에 잡는 것과 동시에
다른 한 자루 검을 또 한 자루의 검을 발로 쳐내고 몸을 비틀어
다른 쪽다리로 사내의 머리통을 가격해 버리니
사내의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사내는 멀리 날아가 버린다.
“귀...귀신이다.”
수혜를 잡고 있던 사내는 너무나 끔직(?)한 광경에 수혜를 내버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한편 검을 붙잡힌 두 명은 사내들은 검을 빼려내려 힘을 쓰지만
검은 바위틈에 낀 듯 움직일 줄 모르고
운무에 쌓인 인영이 힘을 주자 무사들이 따라온다.
운무에 쌓인 인영은 무사들이 따라오자 검을 놓고는 무사들의 목을 잡아 힘을 주니
무사들은 혀를 길게 빼고 그대로 절명(絶命)해 버린다.
운무에 쌓인 인영은 주위를 살펴보다가 더 이상 적이 없자 바로 바닥에 쓰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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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서산 머루에 걸리고
붉은 노을이 비추는 지붕위에 한 사내가 술병을 들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사내는 20대 중반의 사내로 검은 장포를 걸치고 있었다.
사내는 입술에 흘려 내린 술을 소매로 닦아내며 얼굴에 지저분하게 난 수염을 매만진다
. 그는 다시 붉은 석양을 바라보는데
그의 눈빛은 죽은 사람의 눈빛처럼 생기가 없다.
그때 연녹색 궁장을 입은 여인이 사내가 있는 지붕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면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호리호리한 몸매와 금빛으로 빛나는 머리가 인상적인 여인이었다.
그녀는 지붕 위를 사뿐하게 걸어와 사내의 겉에 앉는다.
사내는 여인이 자신의 겉에 앉아도 붉은 노을만 바라보고 있었다.
여인은 말없이 사내의 손에서 술병을 빼앗아 면사를 들고 술을 마셨다.
“쿨럭~ 쿨럭~ 사내들은 무슨 맛으로 이런 걸 마시죠.”
여인은 기침을 하며 술병을 사내에게 내밀었다.
사내는 말없이 술병을 받아 얼마 남지 않은 술을 입에 떨어 넣었다.
“술을 마시면 시름을 잊게 해 줍니다.”
“그건 잠깐 입니다.
시름이란 원인이 있을 것이며, 그건 자신이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요.”
“때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금이님은 아직도 번뇌에서 깨어나지 못하셨군요.”
“번뇌(煩惱)라..하하하~ 글쎄요. 번뇌라기보다는 욕심이겠죠.”
“전 아직 어려요. 누굴 사랑할 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랑이란 모든 걸 초월합니다. 나이쯤이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절원하세요.”
“그러니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럼 쟁취하세요.”
아무런 감정도 없이 죽은 자의 눈빛 같던 사내의 눈이 별빛처럼 반짝거린다.
사내는 반짝이는 눈으로 여인을 바라본다.
그녀의 한마디가 사내에게 힘을 준 것일까?
여인은 사내를 보지 않고 하늘을 보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소.”
“황궁으로 가세요.”
“크하하하~ 황제의 목이라도 필요한 것이요.”
사내는 호탕하게 웃으면 말한다.
그런데 사내는 대명황제의 목이 꼭 자기 호주머니 속에 있는 물건처럼 너무나 쉽게 말한다.
하지만 여인은 사내의 말에 결코 놀라지 않는다.
여기 있는 금이라는 사내라면 지금 당장이라고 황제의 목을 가져올 것이다.
그에겐 그만한 능력이 있다.
무림일룡(武林一龍) 금이라 불리는 사내가 바로 이 사람이다.
“대명(大明) 대장군부(大將軍府)를 갖고 싶어요.”
“대장군부의 팔백만 황군이 필요하단 말이요.”
“예~”
“알았소. 기다려 주시요. 당신에게 대장군부를 통째로 갖다 주겠소.”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신형을 날렸다.
그는 한 마리 새처럼 공중을 유형하듯 날아가 버린다
. 여인은 사내가 멀어지는 광경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내가 떨어트린 술병을 들어 멀리 던져 버린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두개의 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겉에 나타났다.
“너희들도 출발해라. 가서 곤륜을 나에게 가져오라. 너희들의 능력이라면 충분할 것이다.”
“존명...”
두 개의 검은 그림자도 금이라는 사내와 마찬가지로 하늘을 솟아올라 멀리 살아진다.
“대결은 이제부터야. 아버님의 혼천지계(混天之計)가 시작되기 전에 나의 세력을 키워야 해.
그래야 오라버니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
그녀는 혼자서 중얼거리며 지붕에서 몸을 날린다.
이곳은 신강 배화교의 금역인 혁린설의 처소가 있는 지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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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는 아군이 무사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기절하였다.
시간이 지났다.
산에는 어둠이 깔리고 숲에는 운무가 쌓이고 있었다.
아군은 차가운 느낌에 정신이 들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위에는 머리가 깨지거나 목이 꺾어 차갑게 식어버린 무사들의 시체가 보였다.
아군은 이런 경우를 최근에도 당해보았기 때문에 그리 심하게 놀라지는 않는다.
아군은 무사들의 시체를 보다가 수혜가 생각나서 수혜를 찾아본다.
수혜는 한쪽에 쓰려져 있었다.
아군은 수혜에게 달려가 그녀를 흔들어 보았다.
“아가씨...아가씨 정신 차례요. 아가씨.”
아군은 아가씨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혹시나 싶어 아가씨의 가슴에 귀를 대어보았다.
수혜의 가슴은 미약하게 뛰고 있었다.
아군은 아가씨를 안고 일어났다
. 멀리서 물소리가 들린다
. 아군은 아가씨를 안고 물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계곡에 도착한 아군은 아가씨를 내려놓고 나뭇잎에 물을 받아 아가씨의 입에 넣어주었다
. 정신을 읽은 아가씨의 입술은 벌어지지 않고 물은 아가씨의 목을 따라 모두 흘러내린다.
아군은 아가씨의 입을 억지로 벌려 물을 넣어주었다
. 하지만 역시나 아가씨는 물을 마시지 못한다.
아군은 잠시 고민했다.
그는 자신의 입속에 물을 넣고 아가씨의 입으로 가져갔다.
아가씨의 얼굴이 가까워질수록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고 몸이 떨려온다.
아군은 아가씨의 입술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안에 있는 물을 꿀꺽 삼킨다.
물을 장시간 물고 있어 침이 고였기 때문이다.
아군은 다시 입에 물을 넣고 아가씨에게 다가간다.
역시나 심장이 떨려 망설여진다.
아군은 다시 물을 삼킨다.
아군은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왜 이러는 것일까?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지금은 아가씨를 살리는 것이 급하지 않는가?
아군은 자신을 책망하며 입에 가득 물을 넣고 아가씨의 입술로 가져갔다.
아가씨의 입술이 다가오자 아군은 눈을 감고 아가씨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차갑다. 아가씨의 입술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뛴다.
아군은 가슴을 진정시키며 손을 들어 아가씨의 양쪽 볼을 살짝 누르니 아가씨의 입이 벌어진다.
아군은 자신의 입속에 있던 물을 아가씨의 입속에 넣어준다
. 물은 아가씨의 입속에 들어갔지만 기도가 막혀 안으로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아군은 아가씨를 안아주었다.
수혜의 목이 뒤로 꺾이며 기도가 열려 물이 안으로 뱃속으로 들어간다.
아군은 아가씨에게 물을 먹이는 방법을 터득하고 아가씨에게 물을 먹었다.
하지만 아가씨는 목을 마셔도 깨어나지 않고 몸이 점점 차갑게 변해 간다.
아군은 아가씨를 안고 다시 숲으로 갔다.
숲에는 무사들의 시체가 즐비하다.
아군은 아가씨를 내려놓고 무사들의 시체에서 필요한 물건을 빼내었다.
그는 두 자루 장검과 두 자루 단검까지 챙기고 나서 아가씨를 안고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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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천악은 무사의 보고를 받고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뭐야. 귀신...이런 미친 자식을 보았나. 귀신이 나타나서 동료들을 모두 죽었단 말이야.”
“예~ 분명 귀신이었습니다.”
“흥~ 혼자 살아온 놈의 변명치고는 너무 황당하구나. 당장 꺼져버려 새끼야.”
천악은 자신의 옆자리에 있던 벼루를 던져 버렸고,
벼루는 무사의 머리로 날아가 박살이 난다.
무사는 머리가 깨져 피가 철철 흘려도 움직일 줄 모른다.
이대로 물러나면 당장에 목숨이 위태롭다.
천악의 성격상 혼자 살아온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목숨을 부지한다 해도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자신이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라오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던가?
“한반만 더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기회를 달라..좋아. 9명을 척살대를 더 붙어주마.
대신 그녀를 잡아오지 못하면 아예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마라. 당장 나가. 꼴도 보기 싫다.”
“감사합니다.”
무사는 바닥을 기어서 물러났다.
천악은 씩씩거리더니 침상으로 갔다.
침상에는 한 여인이 사지가 묶여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천악이 오늘 마을로 내려가다가 발견한 괜찮은 물건이다. 천악은 여인이 묶인 밧줄을 풀어주었다.
“제발 보내주세요. 집에 병든 노모가 절을 기다리고 계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누가 잡아먹는다고 했어. 말만 잘 들으면 몸성히 보내주겠다.”
“제...제발...악~”
천악은 침상에서 무릎을 꿇고 빌고 있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잡아 뒤로 젖힌다.
눈물에 젖은 여인의 얼굴이 천악의 눈앞에 나타났다.
여인은 10대 후반으로 제법 반반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떻게 보면 수혜와 무척이나 비슷해 보인다.
척살대가 수혜를 끌고 왔다면 그녀는 아무 일없이 집에 돌아갈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천악이 혹시 척살대가 늦어지는 것을 대비해 수혜 대신 잡아들인 여자이기 때문이다.
“질질 짜지 마라. 난 우는 년들만 보면 살심(殺心)이 동하는 성격이야.
그러니 주둥아리 닫치고 옷이나 벗도록 해.”
“저...전 혼인할 사람이 있습니다. 제발 보내주세요.”
“쌍년. 너도 내말을 무시하는 구나.”
천악은 침상으로 올라가 울고 있던 여인의 뺨을 후려치니 여인은 고개가 돌아가며 침상에 쓰려진다.
천악은 쓰려진 여인의 상의를 잡아 좌우로 걸치게 잡아당기니 옷은 비명을 지르며 찢어지고
여인의 젖 가리개가 나타났다.
여인은 울면서 팔로 가슴을 가렸고 천악의 주먹은 여인의 얼굴을 강타해 버린다.
“악~~”
“반항하지 마. 손 치워 이년아. 또 반항하면 이번에는 죽여 버리겠다.”
차가운 천악의 목소리가 여인의 귀에 파고들자 여인은 힘없이 팔을 내린다.
천악은 여인의 젖 가리개를 거칠게 찢어버리고
밖으로 튀어나온 여인의 하얀 젖가슴을 손으로 거칠게 비틀었다.
여인의 몸이 심하게 요동치며 머리가 좌우로 흔들린다.
젖가슴에서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천악은 여인의 치마를 걷어 올린다.
여인은 치마 속에 속치마를 안 입고 있었다
. 치마가 올라가지 여인의 하얀 다리가 나타나고 여인의 신비지를 가리고 있는 작은 천이 나타났다.
천악은 그 상태에서 자신의 바지를 벗었다.
여인은 죽고 싶었다.
다음달이면 자신과 혼인할 남자의 얼굴이 떠오르고 병상에 누운 노모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조를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해야 하는가
아니면 자신을 의지하는 늘고 병든 노모를 위해서 질긴 목숨이나마 부지해야 하는가?
여인은 혀를 내밀어 자신의 이빨사이에 끼웠다.
“헉~”
여인의 입이 벌어진다.
다리가 좌우로 벌어지고 사내의 손이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왔다.
단 한번에도 외인의 손이 미치지 않았던 곳이다.
천악은 여인의 신비지를 가리고 있던 천까지 벗겨낸다.
여인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차리지 죽자. 그녀는 막 턱에 힘을 주려했다.
“악!~~”
여인의 입에서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들린다.
불방망이 같은 뜨거운 것이 여린 속살을 밀고 들어왔다.
생살을 찢는 고통도 이것보다 아프진 않을 것이다.
여인은 눈앞에 캄캄해지고 정신이 희미해진다.
천악은 애초에 애무 따위는 하지 않았다.
여인을 파괴한다는 쾌감..
여인의 순결을 빼앗는다는 파괴에 대한 쾌감만이 천악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천악은 여인의 다리를 벌리고 거치게 밀어붙인다.
여인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그녀는 그대로 정신의 끈을 놓아버렸다
. 천악은 여인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허리를 요동쳤다.
“헉...헉...이년 약골이로군. 이정도도 참지 못하고 기절을 해.”
천악은 기절한 여인을 마음껏 주무르며 그녀를 유린한다.
한 딸기 꽃 같은 여인이 이곳 모용세가의 깊은 곳에서 수혜를 대신해 천악의 먹이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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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은 숲에서 비어있는 동굴을 찾아내 수혜를 바닥에 눕히고
주위에서 마른나무 가지를 가져와 불을 피웠다.
수혜의 몸이 차갑게 식었기 때문에 불을 피운 것이다.
아군은 다음으로 밖에 나가 싱싱한 과일을 준비했다.
다행이 계절이 가을이라 산에는 싱싱한 과일들이 많았다.
아군은 수혜의 겉에 앉아 그녀를 지켜보았다.
수혜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군은 자신의 옷을 찢어 수혜의 몸을 닦아준다.
“아군...아군...흐흐흑~”
수혜는 아군을 부르고 울부짖는다.
“아가씨...아가씨 정신이 들어요.”
하지만 아가씨는 깨어날 줄 모른다. 아무래도 꿈을 꾸는 모양이다.
갑자기 수혜의 팔이 아군의 목을 감는다.
수혜는 그 상태에서 아군의 몸에 달라붙었다.
아가씨의 몸에서 풍기는 여인 특유의 유향이 아군에게 전해오며 아군의 얼굴이 귀 볼까지 붉어진다.
“아가씨....아가씨...”
아군은 아가씨를 다독거려 보지만 아가씨는 몸에서 떨어지려하지 않는다
. 아군은 한숨을 쉬고 아가씨를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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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를 때난 10명의 무사들은 시체로 변한 동료들의 시체를 살펴보았다.
“모두 머리가 깨지거나 목뼈가 부러졌어.
특별히 무술이라고 볼 수도 없고 마치 거대한 둔기에 얻어 막은 것 같군.”
“분명 귀신이었어. 귀신이 아니면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어.”
“정신 차례. 계집아이와 사내놈이 없어졌어. 누군가 구해가지 않았으면 재발로 걸어간 거야.
아마 멀리 가진 못했을 거야. 주위를 수색해 보자.”
“이곳은 늑대들이 출몰하는 곳이야.
일단 날이 밝으면 수색하도록 하자. 어차피 그놈들도 밤에 이동하지는 못할 거야.”
“쩝~ 너 때문에 이게 무슨 고생이냐. 좋아.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 수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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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을 수혜를 바닥에 눕히고 자신도 그녀의 겉에 누었다.
그녀가 계속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그녀의 겉을 떠나지 못한다.
수혜는 아군의 품으로 파고든다. 아군은 수혜를 포근히 안아주었다.
수혜가 밀착되며 가슴에 뭉클한 느낌이 있다.
아군은 천으로 수혜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준다.
수혜는 정신이 돌아오며 눈을 뜬다. 희미하던 눈이 밝아지며 아군의 얼굴이 들어온다.
아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혜는 몸을 움직여 보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몸에 기운이 없다.
“이제 정신이 들었어요. 잠시만 제가 물을 가져오겠습니다.”
아군의 무사들의 품에서 꺼낸 가죽주머니를 가져와 수혜의 입에 넣어주었다.
약간의 물이 들어가며 정신이 든다.
하지만 기운도 없고 온몸에서 통증이 밀려온다.
아마도 무사에게 당한 상처 때문인 모양이다. 아군은 아가씨에게 복숭아를 내밀었다.
“드세요. 어제 밤에 따서 아직 싱싱해요.”
“고마워. 또 아군이 날 구해구나.”
“휴~ 전 기억에 없어요. 자~ 드세요.”
수혜는 아군이 내민 복숭아를 받아 한입 깨물었다. 복숭아는 아군의 말대로 싱싱했다.
아군과 수혜는 복숭아를 배를 채웠다.
“여기서 기다리세요. 검을 구했으니 토끼라도 잡아오겠습니다.”
“조심해. 아군.”
아군은 수혜를 동굴에 두고 사냥을 하기 위해 숲으로 갔다.
아군은 들짐승이 지날 만한 곳에 숨어 있었다.
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군은 몸을 숨긴다. 숲에서는 두명의 사내가 주위를 수색하고 있었다.
“이것들이 어디로 간 거지. 아직 산을 떠나진 않을 것 같은데...”
“찾다보면 나오겠지.”
두 명의 무사는 아군이 숨어있는 곳을 스쳐 지나간다.
아군은 그들이 어제 자신들을 공격했던 무사들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고
또한 이야기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자신들을 잡으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아군은 사내들이 멀어지자 수혜가 있는 동굴로 돌아왔다.
“아가씨 도망쳐야 해요. 어제 그놈들이 다시 왔어요.”
“뭐~ 한 놈이 도망가더니만..어떻게 하지.”
“도망쳐야죠.”
“그래...아~”
수혜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다시 쓰려진다. 아군은 수혜의 앞에 쭈그리고 않았다.
“업히세요.”
“힘들지 않겠어.”
“빨리요. 그놈들이 이곳까지 여기를 발견하기 전에 도망쳐야 해요.”
수혜는 아군의 등에 업히고 아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동굴을 벗어났다.
아군은 수혜를 업고도 한마디 늑대처럼 야산을 달린다.
이렇게 아군과 수혜 그리고 모용세가의 추적자들의
쫏고 쫏기는 일이 시작되었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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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게 잘보고 있어요~~~
지겹게 쫒아오면은 맥이 풀리는데??
잘봅니다..^^
재미있네요 잘 보았습니다
잼납니다
쫏고 쫏기는일??
감사합니다
감사
감사
재미 있네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