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2편에 걸쳐 Dalian을 살펴보았습니다.
https://cafe.daum.net/shogun/OCbn/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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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한 위성사진들은 플랫폼 특성상 정확한 촬영날짜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시간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주는 중국 후루다오 항의 한 부분인 보하이 조선소입니다. 후루다오 항은 인공으로 조성된 국제항만입니다.
후루다오 항의 기원은 청나라때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1908년 당시 위안스카이의 후원으로 만주 3성의 총독에 올랐고 훗날 1918년에 중화민국 총통이 되었던 쉬스창은 이미 처리물량이 한계에 달한 진황다오 항과 잉커우 항을 대신할 새로운 항만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1910년에 영국 공학자들은 이미 항만이 존재하고 있으며 항구타격시 대피할 수 있는 산의 존재로 인해 후루다오를 선정하여 공사에 돌입하였으나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 청이 멸망하고 중화민국이 건국되며 사업이 오랫동안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30년 만주국을 통치하던 장쉐랑이 사업을 재개하였다가 1931년 만주사변으로 인해 사업은 또다시 중단되었고 2차대전때 물동량 백만톤을 소화할 수 있는 규모에 머물렀습니다. 대전 이후 중공은 후루다오 항을 군항으로만 조성해오다가 1984년에 민간용도로 개방했고, 1997년부터는 자국민의 무역항으로도 개방했고 2007년에 들어서야 외국인의 무역항으로도 완전개방했습니다. 후루다오항은 물동량 1억톤을 목표로 지금도 확장공사중입니다.
후루다오항은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희가 볼 곳은 그 중의 한 구역인 보하이 조선소입니다. 위치는 보시다시피 다롄을 기준으로 왼쪽에 위치한 중국의 내해인 보하이만의 북쪽입니다.
보하이 조선소 구역의 위치. 바로 왼쪽이 청때부터 조성되던 원래 후루다오 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개 구역은 네모반듯하게 보이듯이 현재 인공적으로 조성중에 있습니다.
보하이 조선소는 본래 국영 조선사중 하나인 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oration(CSIC, 中国船舶重工股份有限公司)가 운영하고 있었으나, CSIC에 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당국이 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 Limited(CSSC, 中国船舶集团有限公司)로 아예 합병시켜 버렸습니다.
조선소 구역을 다시 나눠보면 아래쪽에는 수상함 기지가 있고 위쪽은 잠수함과 상선을 건조하는 조선소 도크 4개입니다.
일단 수상함 기지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예전사진과 비교해보니 수상함 승조원들이 주둔하는 곳이 맞습니다. 운동장도 빼놓지 않고 있네요.
일단 수상함 기지의 위쪽을 시간에 따라 비교해보면, 그나마 최근사진에서는 바지선과 덜 건조된 상선이 임시로 정박되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사진에서는 해양순시선으로 보이는 하얀선박과 예인선 2척이 보이고 뭔가 판떼기처럼 보이는 선체 6개가 보입니다.
수상함 기지의 아래쪽. 일단 특이한건 판떼기처럼 보이는 선체가 보입니다. 뭔가 배보다는 도하에 쓰이는 부교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큰 수상함이 5척 보입니다.
이전사진을 보면 부교같은것의 숫자는 하나로 줄어든 반면, 큰 수상함은 최근사진과 마찬가지로 5척이 정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 수상함의 함급은 달라져 있습니다.
시간관계상 가장 왼쪽의 큰 수상함 1척씩만 식별해보겠습니다. 측정길이 89.5m에 측정폭은 11m 나왔습니다.
식별결과 실제길이 90m에 실제폭 11m인 Type 056 경호위함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경호위함(light-frigate)으로 분류하지만 NATO에서는 초계함(corvette)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오래된 순시선들과 Type 053H 호위함을 대체하고, Type 022 미사일고속정과 Type 054A 호위함 사이의 갭을 메우는 역할이라고 하네요. 수출실적이 있으며 대잠형 바리에이션인 Type 056A도 4척있다고 합니다.
함번이 제대로 보였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해상도 문제로 인해 아쉽습니다.
이전사진에 찍힌 같은 위치의 수상함입니다. 측정길이 131m에 측정폭은 15m 나왔습니다.
특징은 함포와 다른 무장이 보이지 않고 헬기갑판의 도장이 독특합니다.
이번에는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수상함입니다. 측정길이 126m에 측정폭은 15m 나왔습니다.
위의 수상함에서 5m 더 긴 바리에이션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함포와 다른 무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불행히도 이 2척의 수상함은 식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제 생각에는 Type 053 호위함 후기형의 상부구조물을 참고하여 건조된 알려지지 않은 보조함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비슷한 실루엣을 가진 함급은 타이해군이 중국의 Type 053 바리에이션중에서 Type 053H2형을 살짝 늘리고 서방의 기관과 무장 등을 채워넣은 수출형인 Naresuan
급 호위함 2척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Naresuan-class_frigate
1번함 HTMS Naresuan.
2번함 HTMS Taksin. 다단으로 쌓아올려진 듯한 함교와 함체 중앙에서 약한 뒤쪽에 위치한 연돌. 그리고 헬기 격납고 위에 켜켜이 쌓아 올려진듯한 상부구조물이 매우 흡사합니다.
또다른 Type 053의 수출형인 파키스탄의 Zulfiquar급 호위함입니다. Type 053H3 기반이라고 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Zulfiquar-class_frigate
2번함 Saif의 모습과 3D 그래픽.
역시 위에서 언급했던 특징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모르겠다입니다.
그 외로는 작은 선박들을 레일이 달린 육상위에 상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부교로 보이는 것까지도 올라와있네요.
다른 일자에 찍힌 사진에서는 아무것도 상가해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놈의 운동장이 보이네요.
위의 알 수 없는 수상함 2척때문에 몇시간동안 헤맸지만 오늘의 본론은 허무하리만치 간단합니다.
Bohai Shipyard이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의 사진에서도 2척의 SSBN이 보였습니다.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사일로의 마개들이 보입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직 당급 SSBN이 개발중이니 진급(Type 094) 2척 SSBN입니다. 보시다시피 JL-2 SLBM 12발을 탑재할 수 있는데 아직은 다탄두(MIRV)가 아니라고 합니다.
주위 시설들과 선체의 상태를 보면 미사일 혹은 핵연료의 장전보다는 그 외의 일반정비와 보급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사진에서는 잠수함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 Bohai Shipyard에서는 SSBN뿐만 아니라 SSN까지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5월 10일에 로이터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https://www.reuters.com/world/china/satellite-images-raise-prospect-new-class-chinese-submarine-2022-05-10/
위 일러스트와 같은 지점. 위 일러스트보다 이전 시점이라서 왼쪽의 "Submarine Construction Hall"이 아예 없습니다.
요점은 싱가포르의 한 안보연구가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VLS와 펌프젯 추진기를 갖춘 SSN이 중국 Bohai Shipyard의 건선거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최신 인공위성 사진에서 발견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 연구가는 새로운 함급이기보다는 상급(Type 093)을 개장한 물건인거 같으나 해상도의 문제로 완전히 식별하기에 제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 생각에도 디젤 잠수함에는 VLS를 새로 구겨넣을 공간이 없고, 핵추진잠수함 중에는 한급 아니면 상급인데 한급은 3척은 모두 예비전력으로 돌려졌으니 결국 또다른 상급이 LA급 플라이트-2의 사례를 모델삼아 개장된 셈입니다.
중국은 기존 함급을 매우 적극적으로 재개장하곤 합니다. 그래서 식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곤 합니다. 한마디로 이거저거 다 시도해보는 셈입니다. 물론 그에 따른 장단점은 물론 있습니다. 해보고 좋은건 좋은거지만 멀쩡한걸 괜히 뜯어다가 망가뜨릴수도요.
아 그나저나 선풍기 틀어놓고 글쓰는데 너무 덥네요.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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