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길 사천오백리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 누가 했던가?
요즘 새삼 실감하고 있다.
올 생일에는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 생각끝에 여행을 하기로 작정하고
당초 2016. 1.13.출발하기로 했으나 아내의 사정으로
하루 하루 지연되다가 마침내
1.19.아침 무작정 아내와 집을 나서게 되었다.
시흥~평택.~경부~천안~논산~호남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남도라...
전주IC를 빠져나와 군산 새만금 방조제 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눈발이 거세지면서 앞은 보이지 않고.체인 없이는 갈수 없는지라
내린 눈으로 사고 소식도 있고해서
집에서 아이들이 걱정 할까봐 군산 초입에서 차를 돌려
우선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 숙소를 정한다음
칼바람속에 날씨가 추운데도
많은 젊은층의 인파가 북적이는 거리에서 옛정취에 젖어도 보고
떡갈비 정식에 막걸리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2일째
아침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콩나물 해장국 ( 왱이집 )으로 식사를 마친 다음
순천 낙양읍성.순천만.
그리고 아내랑 옛날에 들려보았던 보성 녹차밭을 경유하여
율포리 솔밭 빛축제장에 들렸다가
보성 다비치 콘도에 숙소를 정한 다음
소주 한잔하여 2틀째 여정을 마감해본다.
3일째
아침 콘도내에 있는 식당에서 미역국 대신 매생이탕으로...
식사를 마치고 하동 화개장터에 도착하니 추운 날씨대문인지 썰렁하다.
산나물등 몇가지 장을 보고 진주로 이동
진주성 촉석루에서 김시민장군과 논개를 생각해본다.
평양.함흥냉면과 마찬가지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진주냉면( 하연옥)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다음 남해로...
남해대교(옛날에는 웅장해보였는데 지금 보니 초라해보인다)를 지나
남해섬을 일주하고 겨울이라 인적은 뜸하지만
작고 아담한 미조항에 도착 숙소를 정하고
남해의 특산품인 멸치회 무침으로 소주한잔 했는데
ㅎㅎㅎ취하지 않기에 주인한테 물어보니 이곳은 16도 소주밖에 없단다.
비릴것으로 생각했던 멸치회가 먹을만하다.
4일째
아침 일찍 미조항을 출발하여
지방도와 국도를 이용 삼천포.사천.고성.통영에 도착하니 날씨가 쾌청하다.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신선대 전망대에서
잔잔하고 아름다운 전경에 잠시 취해 보기도 하고
풍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ㅎㅎㅎ 이번 여행에서 어딜가나 입장료는 할인이나.무료다.
경노우대 대상이라니 늙어감을 새삼 실감해본다.
통영을 출발하여 거제.거가대교 해저터널(통행료 1만원)을 지나
부산 광안 대교.해운대를 거쳐 영덕 강구항에 도착하니
저녁 무렵이라
강구항에서 대게로 저녁식사를 한다음
전에 부터 다니던 울진 백암온천에서 4일째의 여정을 풀어본다.
ㅎㅎㅎ숙소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귀여운 손녀가 화상 통화를 하면서 보고 싶다며
우는 모습에 마음마져 약해져 일정을 앞당겨야겠다.
5일째
아침 일찍 강구 5일장에 들렸다가
강구항에서 대게 몇마리를 구입한다음
다시 포항으로 내려가 죽도어시장에 들려 설 차례에 필요한 어물을 구입.
반겨줄 손녀의 해맑은 모습생각하며
4박5일 사천오백리의 여행을 마감해본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손녀가 우리집에와서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일정을 앞당기길 잘했나보다.
눈길에도 그리고 먼 길에도 무사히 여행을 마칠수 있었던 것도
내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
추운 날씨 모두들 잘 지내고 있겠지요?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 몇장 올렸나이다.
설 명절도 얼마남지 않았군요.
명절 잘들보내시고 만사 형통하시기 바랍니다.
허 광 식
첫댓글 멋진 여행입니다.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 열심히 일했으니, 편안하게 쉬면서 행복을 누리세요.
회장님!고맙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