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신 시인, 신작시집 『천장지구天長地久』 발간
자연의 지혜, 자연의 치유
본래 면목, 천장지구의 시학
이영신 시인의 신작시집 『천장지구天長地久』가 문학아카데미시선 26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집은 제1부 <음악 거울> 제2부 <일루셔니스트> 제3부 <철쭉 헌화가> 제4부 <빨판상어가 고래상어에게>등 4부로 갈래졌고, 제5부 <시인의 에스프리>에는 고명수 시인의 해설이 수록되었다. 박제천 시인은 "본래 면목, 천장지구의 시학"을, 고명수 시인은 “자연의 지혜, 자연의 치유"를 상찬하였다.
시인은 언제나 시의 뮤즈가 도래하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시인은 “화강암 그 단단한 속”(「천장지구」)으로 삼투해 들어간다. 예술적 상상을 통해 사물과 마음을 연결할 때 시간은 소멸된다. “수천 년이 지난 것도 같고 바로 찰나였던 것도 같이” 그저 “가물가물”한 것이다. 시의 뮤즈와 접촉하는 순간, 즉 “연장을 들어 나를 찾아내어 쪼아내”어 줄 자, “밖에서부터 두드리며 날 향해 오는” 자, “나의 손을 잡아주실” 자, “손톱하나 다치지 않고 본래의 나를 고스란히 꺼내어 주실 이”를 만나는 순간은 모든 예술가들이 꿈꾸는 바로 그 때일 것이다. 시의 뮤즈와 접촉하는 것은 바로 그 찰나의 순간이다. 이영신 시인은 예술과 삶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삶의 현실이 주는 고뇌와 갈등을 예술로의 승화로, 혹은 자연과의 화해로, 치유해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과 성실한 탐색으로 삶의 비의를 탐구해가는 그의 시가 더욱 발전하여 시인 자신을 구원하고 나아가 독자들에게도 삶의 지혜와 희망을 전해주기를 바란다.
―고명수(시인, 동원대 교수)
천장지구(天長地久)는 노자 『도덕경』 7장에 나오는 말이다. 천지가 저토록 오래 한결같은 것은 본래대로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지는 영원하다. 이영신 시인의 새 시집은 종래의 삶을 통찰하는 직관과 치열한 예술적 상상력의 세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찰나가 영원이고 영원이 찰나인 삶과 죽음을 아우르며 존재하는 것들의 물성과 습합해 본래 면목을 되찾아주는 물아일체의 미학적 전망을 보여준다. 무위자연과 광대무변한 자유를 꿈꾸는 천장지구의 시학이다.
―박제천(시인, 문학아카데미 대표)
▶프로필: 충남 금산 출생. 덕성여대 도서관학과. 1991년 『현대시』 등단. 시집 『망미리에서』 『죽청리 흰 염소』 『부처님 소나무』 『천장지구』. 2009년 한국시문학상 수상.
▶연락처: 서울시 성북구 종암로 25길 30.(삼성래미안 112동104호)
손) 010-8702-1888 이메일) forest1888@hanmail.net
▶문학아카데미; 서울시 종로구 동숭4가길 21, 낙산빌라 101호
tel) 764-5057 fax) 745-8516
▶B5판·반양장 112쪽/ 값 10,000원
[시인의 말]
물, 바람, 달빛, 별빛,
햇빛, 사람, 사람, 사랑…
모든 존재들의 힘을 입어 여기까지 왔다.
허공에 점을 찍는 것처럼
허공을 한 번 휘저어 보는 것처럼
무위의, 혹은 사소한 일이지만
이렇게 시집을 엮어 보는 일이 행복하다.
마침, 푸른 말의 해 갑오년 아침이니
푸르른 말을 타고, 말을 힘 있게 달려 보겠다.
이 영 신
시인의 말
제1부 음악 거울
19 | 책 거울
20 | 음악 거울
21 | 고양이 거울
22 | 목련 거울
23 | 하늘 거울
24 | 햇빛 거울
25 | 화면 거울
26 | 그 거울
27 | 영화는 영화다!
28 | 나 아직도 가슴에 쇳덩어리 얹힌 것처럼
29 | 성 피에트로 인 빈콜리에서
30 | 캐논 변주곡
31 | 물처럼 바람처럼
32 | 사순절 무렵에
33 | 마리아 아줌마를 보면
34 | 옆집 여자 베로니카
제2부 일루셔니스트
37 | 천장지구
38 | 천문
39 | 물고기 가족
40 | 어미새
41 | 연화화생상
42 | 변신
43 | 상여꽃
44 | 주산지 왕버들
45 | 이브 끌랭의 새
46 | 회사후소
47 | 천사
48 | 우화등선
49 | 무릉도원
50 | 베토벤 유서
51 | 화가의 길
52 | 오아시스
제3부 철쭉 헌화가
55 | 달빛, 선재를 이끌다
56 | 철쭉 헌화가
57 | 영취사 보라매
58 | 달님 달님 높으신 달님
59 | 여여
60 | 남장사 극락보전에는
61 | 바람 하모니카
62 | 만다라, 별
63 | 만다라, 머슴부처
64 | 만다라, 백설기
65 | 묘약
66 | 매매 계약서
67 | 호모 사피엔스
68 | 하늘나라 물고기
69 | 내가 바로 나다
70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71 | 천장터, 하늘길
72 | 집도 절도 없이
제4부 빨판상어가 고래상어에게
75 | 여럿이서 혼자서
76 | 회신을 기다릴게요
77 | 청명 무렵
78 | 고슴도치, 고슴도치
79 | 입춘 근처
80 | 눈이 내리네
81 | 빨판상어가 고래상어에게
82 | 에드워드 엘가의 ‘사랑의 인사’
83 | 세입자
84 | 털옷 감옥
85 | 기죽지 마라
86 | 랩소디 인 블루
87 | 웨스트 버지니아주 그린뱅크 전파 망원경은
행여 광활한 우주 저쪽 어디에선가 인공의 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고 하염없이 교신을 기다리고 있다
88 | 마음이 통하기는 꽃도 다르지 않다
89 | 문득, 북극 곰이 언제 마주친 적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90 | 어쩔 도리가 없었어, 미안하다!
제5부 시인의 에스프리
91 | 고명수 해설
자연의 지혜, 자연의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