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맨시티의 최고 선수인 케빈 데브라위너가 이끄는 스타군단 벨기에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제대로 사고를 칠 수 있을까
전체 32팀의 본선 대진이 마무리되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독일을 비롯해 스웨덴, 멕시코와 한 조에 편성됐습니다.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국을 포함해 8개조 팀별 분석과 전망을 연재합니다. 5번째 시간은 우승 복병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한조에 편성된 G조의 팀 전력 분석과 전망입니다.
G조 벨기에 파나마 튀니지 잉글랜드
<국가소개>
벨기에
“러시아 월드컵 우승 판세 최대 다크호스”
아자르와 데브라위너, 루카쿠가 함께 뛰는 팀이라니
최근 FIFA 랭킹 : 5위
월드컵 본선 진출 : 13번째
월드컵 최고 성적 : 4강(1986)
지역예선 성적 : 10전 9승1무 43골 6실점 조1위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로멜루 루카쿠 11골
감독 :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주 포메이션 : 3-4-2-1
벨기에는 러시아 월드컵 우승 판세의 최대 다크호스다. 무엇보다 선수 구성이 발군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잘 나가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 올 시즌 독주 중인 맨시티의 최고 선수인 데브라위너가 있다. 리그 최강 공격 옵션으로 꼽히는 아자르도 벨기에 대표다. 맨유의 주포 루카쿠, 토트넘 수비의 핵심 베르통언과 알더웨이럴트 역시 벨기에 멤버다. 이밖에도 쿠르투아(첼시) 펠라이니(맨유) 뎀벨레(토트넘) 콤파니(맨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굴지의 선수들이 벨기에 대표팀의 주력군이다. 바추아이(첼시) 벤테케(팰리스) 샤들리(WBA) 등은 자리조차 잡기 힘들 정도의 선수 풀이다.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다. 유럽 주요리그에서 뛰는 재능들이 차고 넘치는 벨기에다.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나폴리의 최고 공격수 메르텐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발 빠른 윙어 카라스코, 벨기에 대표팀의 유럽 지역예선 팀 최다 도움을 기록한 프랑스 파리의 뫼니에 등이 벨기에 대표로 맹활약 중이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그 어떤 우승 후보에 밀리지 않는다.
벨기에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예상 베스트
벨기에의 화려한 선수 구성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이어졌다. 벨기에는 지역예선에서 유럽 전체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벨기에는 10경기에서 무려 43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4.3골의 폭발력이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나란히 하는 득점력이다. 팀 최다 골을 넣은 루카쿠(11골)를 비롯해 아자르(6골) 메르텐스(5골) 뫼니에(5골) 등 12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골을 잡아냈다. 득점원이 한 둘이 아닌 벨기에다.
벨기에 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만 해도 고민이 있었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가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것과 수비가 다소 불안한 게 문제였다. 데브라위너, 아자르, 루카쿠, 베르통언, 알더웨이럴트, 쿠르투아 등 브라질 월드컵 멤버들이 리그와 유로2016 등을 거치며 경험과 기량을 3년 전과는 또 다르게 비약적으로 쌓았다.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2016 연속 8강으로 예열을 마쳤다.
위건을 생존왕으로 이끌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2016년 벨기에 수장으로 부임하면서 팀 수비를 안정시켰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 대표팀을 3백으로 전환시키며 수비엔 안정을, 미드필드 이상엔 자유를 가져왔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부임 초기 3-5-1-1에서 현재의 3-4-2-1을 자리 잡게 하면서 공수 모두의 파괴력을 끌어올렸다. 고민이 남아 있다면 최전방 공격수 루카쿠의 큰 무대, 강한 상대 징크스와 3백의 한 축인 콤파니의 반복된 부상과 침체다. 콤파니 자리엔 바르셀로나의 베르마엘렌, LA FC의 로랑 시망 등의 백업 자원이 있지만 정 안 될 경우 4백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파나마
“유령골 혹은 기적의 사상 첫 본선행”
파나마의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가브리엘 토레스
최근 FIFA 랭킹 : 56위
월드컵 본선 진출 : 1번째
월드컵 최고 성적 : -
지역예선 성적 : 최종예선 10전 3승4무3패 9골 10실점 3위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가브리엘 토레스 3골
감독 : 에르난 고메스(콜롬비아)
주 포메이션 : 4-4-2
인구 375만 명의 중앙아메리카 작은 나라 파나마는 기적적으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에 올랐다. 파나마는 북중미 지역예선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로 코스타리카를 2-1로 꺾었다.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 미국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덜미를 잡히면서 파나마는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행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파나마의 코스타리카전 골이 골라인을 넘지 않은 유령골로, 천운이 함께 한 본선행이기도 했다. 파나마의 기적의 본선행으로 미국은 탈락하고 말았다.
잘 알려진 선수는 많지 않다. 주력 대다수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활약 중이다. 파나마 대표팀 주전급 중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공격수 가브리엘 토레스(스위스 로잔)와 골키퍼 하이메 페네도(루마니아 디나모 부쿠레슈티) 정도다. 그마저도 유럽 변방이다.
선수층이 넓지 않아 베테랑 선수들이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공격수 블라스 페레스(36. 과테말라 무니시팔) 중앙 수비수 펠리페 발로이(36. 과테말라 무니시팔) 가브리엘 고메스(33. 콜롬비아 부카라망가) 등 주축 절반 가까이가 서른 살을 넘겼다. 실제 파나마의 지역예선 활약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9.4세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 팀 중 최고령이다. 중앙 수비수 피델 에스코바르(미국 뉴욕)와 윙어 이스마엘 디아스(스페인 데포르티보) 오른쪽 풀백 마이클 무리요(미국 뉴욕)와 같은 젊은 재능들도 있지만 주력의 대다수는 A매치 100회 안팎의 베테랑들이다.
파나마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예상 베스트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탓에 축구는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의 카운터 전술을 쓴다. 역습의 4-4-2를 바탕으로 파나마의 두뇌라 불리는 중앙 미드필더 가브리엘 고메스, 창의적인 역습 전개를 펼치는 왼쪽 날개 알베르토 퀸테로(페루 우니베르시타리오) 지역예선 팀 최다 골의 주인공 가브리엘 토레스를 활용한 역습 전술이 파나마 축구의 특징이다. 수비 중심 축구를 하다 보니 파나마는 북중미 최종예선 10경기 동안 9골밖에 넣지 못했다.
파나마가 믿는 건 감독 에르난 고메스다. 콜롬비아 출신의 고메스 감독은 월드컵 경험이 많다. 1990년과 94년엔 콜롬비아 대표팀 코치로, 1998년엔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을 경험했다. 2002년엔 에콰도르를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기도 했다.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초보 파나마에겐 고메스 감독이 더 없는 길라잡이인 셈이다.
튀니지
“G조 최장신의 높이”
카즈리가 선덜랜드에 뛰던 시절. 현재는 프랑스 렌 임대 중이다
최근 FIFA 랭킹 : 27위
월드컵 본선 진출 : 5번째
월드컵 최고 성적 : 조별리그
지역예선 성적 : 최종예선 6전 4승2무 11골 4실점 조1위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유세프 음사크니 3골
감독 : 나빌 말룰
주 포메이션 : 4-2-3-1
튀니지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 국가 중 약체로 분류된다. 축구 통계 업체 Opta에 따르면 튀니지의 러시아 월드컵 우승 가능성은 32개 팀 중 30위다. 튀니지보다 순위가 아래인 건 파나마와 모로코뿐이다.
튀니지는 과거 월드컵에서도 고전했다. 튀니지는 이전 4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했다. 16강은커녕 튀니지가 월드컵 본선에서 이긴 경기는 한 경기밖에 되질 않는다. 튀니지가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1978년 대회 멕시코전 1승이다.
튀니지의 러시아 월드컵 예상 베스트
튀니지 역시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이상 세우는 수비 중심의 축구를 펼친다. 5명까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와흐비 카즈리(렌) 나임 슬리티(디종) 유세프 음사크니(카타르 알두하일) 타하 케니시(튀니지 에스페랑스) 등을 활용해 역습을 전개한다. 이 중에서도 양발 잡이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가는 빠른 움직임이 뛰어난 음사크니가 튀니지 역습의 주 마무리 자원이다. 튀니지 수비 축구의 핵심인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자국 무대에서 뛰는 페르자니 사시(에스페랑스)와 벤 아모르(에투알 사엘)가 주력으로 뛴다.
풀백의 공격 가담을 강조하는 것도 튀니지 축구의 특징이다. 특히 왼쪽 풀백 알리 말룰(이집트 알아흘리)의 공격 가담이 활발하다. 튀니지 수비 축구를 이끄는 감독은 나빌 말룰이다. 말룰 감독은 지난 4월 부임 이후 전임인 카스페르차크 감독의 4-4-2 대신 4-2-3-1을 채택해 현재의 수비 축구를 이끌어냈다. 말룰 감독은 부족한 선수 개개인의 퀄리티를 투쟁심과 헌신성으로 채우는 움직임과 활동량을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에선 더 수비적으로 싸울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땐 4-3-2-1로의 전형 변화도 가능한 튀니지다. 튀니지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84cm로 G조 국가 중엔 가장 큰데 세트피스 등 높이 공격이 튀니지 경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잉글랜드
“젊은 재능으로 탈바꿈한 축구 종가”
토트넘의 젊은 재능이자 잉글랜드의 중심으로 성장한 케인과 알리
최근 FIFA 랭킹 : 15위
월드컵 본선 진출 : 15번째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1966)
지역예선 성적 : 10전 8승2무 18골 3실점 조1위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해리 케인 5골
감독 :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주 포메이션 : 4-2-3-1, 3-4-2-1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제라드, 루니의 잇따른 대표팀 은퇴 공백을 메울 재능들로 잉글랜드가 새로워졌다. 케인(토트넘) 래시포드(맨유) 알리(토트넘) 스털링(맨시티) 다이어(토트넘) 스톤스(맨시티)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잉글랜드 대표팀이 재편됐다. 실제 지역 예선 과정에서 활약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5.9세였다. G조 국가 최연소 기록이다.
잉글랜드 21세 이하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순조롭게 이끈 세대교체 과정이기도 하다. 기본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젊은 재능 성장이었지만 대표팀에 무리 없이 자리 앉힌 건 사우스게이트 감독이었다. 잉글랜드 감독 자리가 요동쳤던 걸 떠올리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보다 평가 받을 수 있다. 유로2016 끝나고 로이 호지슨 감독이 물러나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이어받았다. 하지만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며 빅샘은 최단 기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란 불명예를 안아야만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급하게 지난해 11월 잉글랜드 대표팀 수장 자리에 올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은 지 이제 1년 갓 넘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예상 베스트
잉글랜드는 선수 면면만 보면 화려한 공격 축구를 할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수비축구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수비를 강조하는 건 맞다. 결과에 중점을 둔 실리 축구라는 정의가 적당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3-4-2-1 혹은 4-2-3-1을 기본으로 수비와 전환 속도를 강조한다. 중앙 미드필드와 중앙 수비라인을 잇는 두꺼운 블록으로 수비를 먼저 안정적으로 꾸린 뒤 전환 속도, 혹은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수비엔 조직력을, 공격엔 일정한 자유를 준다. 잉글랜드는 지역예선 10경기에서도 3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스페인과 함께 유럽 전체 최소 실점이다. 팀 득점이 18골에 머물렀음에도 잉글랜드가 무패의 조1위가 될 수 있었던 전술적 배경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실리 축구는 그간 월드컵 성적과 무관치 않다. 잉글랜드는 게리 리네커, 폴 게스코인 등이 활약했던 1990년 월드컵 이후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1998년 이후 5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축구 종가라는 이름값에 비해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명성보다는 실리로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잉글랜드의 고민이 담긴 변화인 것이다.
<전망>
“축구 모른다는 뻔한 레토릭도 안 통할 듯”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왼쪽)과 벨기에 마르티네스 감독
경기 해보기 전엔 모른다는 뻔한 레토릭도 G조엔 먹히지 않을 것 같다.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전력을 이변 등의 사건으로 튀니지와 파나마가 넘어서기엔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야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다 무난하게 승점을 챙긴 뒤 조 1위를 놓고 마지막에 싸울 공산이 크단 이야기다. 해외 다수의 전망도 의견을 달리 하지 않아 G조 1,2위의 16강 상대가 어느 팀이 될 것인가가 초점이다. 물론 팀들 입장에서야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치러야 하겠지만, 객관의 평가는 다르지 않다.
G조 경기일정
6월19일 00시 벨기에-파나마
6월19일 03시 튀니지-잉글랜드
6월23일 21시 벨기에-튀니지
6월24일 21시 잉글랜드-파나마
6월29일 03시 잉글랜드-벨기에
6월29일 03시 파나마-튀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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