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 양재시민의숲 가을 풍경

[화인 온화]

눈부시게 햇살 좋은 날이었다.
10월 25일 금요일 아침 수서역에
고교동창 서울둘레길원정대 동문들
15명이 단풍든 옷차림으로 모였다.

할머니가 자식을 품는 모습의 형상이라서
'할미산'으로 불리우다 '대모산'으로 된 산.
조금씩 구불대며 오르내리긴 해도
하늘 가리는 나무들 숲길이 이어져
연인과 함께 사브작사브작 걷기에 좋다.

초록이 아직 남은 채 갈바람을 맞으니
갈녹빛깔 나뭇잎새들 떨림이 애잔하다.
곧 마르고 고부라져 끝내 떨어지겠네.
추운 겨울을 채비하고 홀로서기를 하겠네.

출발 1시간 정도 길안내하며 동행하다가
무릎 쑤셔오니, 무리하면 안됨을 알기에
혼자 하산하면서 단톡방에 길안내를 한다.
커피하우스에서 따끈한 커피와 빵을 먹으며
길 걷는 상황을 톡으로 주고 받는다.

네다섯 시간을 온전히 다 걷진 못해도
고교동창 선후배들과 의미있는 길에서
시작과 종료를 함께 함이 뿌듯하다.
이만큼의 축복도 어디냐고 기쁘게 웃는다.

택시편으로 종료지점인 양재시민의숲으로
먼저 가서 동문 선후배들을 기다린다.
단풍잎을 주워 스탬프북에 모으고
소녀들의 깔깔깔 자전거행진을 따라
코스모스길 백일홍길을 역코스로 걷는다.
완주해오는 동문들마다 스틱 들어 환영하며
단풍잎 한잎씩을 열정의 선물로 드린다.

서울둘레길 4ㅡ1코스 10.2km는
대모산을 시작으로 구룡산을 지나
염곡동 마을길, 여의천 다리밑을 건넌다.

대모산입구 빨간우체통에서 인증도장 하나
양재시민의숲 입구에서 인증도장 두개를
자연의 설렘과 땀의 보람으로 찍는다.

길잡이리본의 역할을 오늘도 할 수 있어서
고마움과 행복한 마음으로 감사의 삶을 산다.
다음 코스를 위해 또 사전답사를 해야겠다.

[춤사랑]

회장님과 가던 둘레길 생각나네요
저도 다시 해야겠네요

[화인 온화]

그때가
참 좋았죠.
생각도 많이 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