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7막58장 (4부)
"후"와"정"이를 분가시키고 나서는 다시 아내와 나만 둘이 남게 되였다.
자식들이 쓰던 물건이 띄엄띄엄 보일시는 왠지 씁쓸하였다.
"정"이가 쓰던 머리빗이나, 양말조각이나 치기공과에서 쓰던 치기공 도구도 왠지 "정"이가 잠시 외출한 느낌이 들었다,
저녁에는 "저 돌아왔어요"하고 문을 열고 들어올것같았고, "후"는 강진에서 왔다며 "광명역"으로 나오라 하는 것 같았다.
아내와 둘이 남았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자식들을 데리고 여행 갔던일.
중국,태국.제주도,..
그당시에 느껴볼수 없는 외로움이 닥쳐온다.
IMF때 컴컴한 반지하에 살며 서로 고통을 같이 했던 자식들.
컴퓨터를 사주니 스타그래프트 게임을 가르켜 주어 밤새도록 "후"와 같이 게임을 했던 일.
안산에서 "후"를 잃어버려 온가족이 방황하던 일.
"정"이의 오른쪽 반점을 없애기 위해 용산의 피부과 병원으로 갔던 일.
"후"의 대학 문제집을 구하러 광화문 교보에 갔던일.
"정" 이와"후"를 데리고 일출보러 갔다가 남의 차를 타고 서울로 온일.
가족이 아니면 기억할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사라지고 나타나곤 한다.
그래
그들은 모두 떠난거야.
아니지
그들은 떠난것이 아니라 가을이 되면 낙옆이 떨어지듯 자연적인 섭리에 의해 내곁을 떠난것이다.
누구를 원망 할것 도 없다.
내가 부모곁을 떠나 분가하여 지금까지 살아왔듯
자식들 또한 나처럼 부모곁을 떠난것이다.
아름다운 인생과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그들은 떠난것이다.
저녁나절 식탁 테이블 앉은 아내와 나.
의자가 4개건만 우린 빈의자 2개를 넌지시 쳐다보며 아내와 나는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