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이승희 작사/작곡)는 1988년 8월 발매된 「한영애」
2집 앨범 [바라본다] 에 수록된 블루스 풍의 곡입니다.
「한영애」2집 ("누구없소", "루씰", "코뿔소" 등 9곡이 수록)은
「신촌 블루스」1,2집과 함께 한국 블루스 계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며, 상업적으로도 꽤 성공하여 50만 장의 앨범 판매 고를
기록하였을 뿐 아니라, '한국 대중 음악 명반 100대 리스트'
에서 17위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한영애」(1956년생)를 보면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옵니다. 무대에서 많은 '오버'하면서 시끄러운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내공으로 휘어 잡으며 끼를
부립니다. 자신이 예쁘다고 그리 들어내지 않아도 거칠고
야성적(野性的)인 스타일로 중성적인 이미지로 우리의 채워
지지 않는 갈증을 아는 듯 시원하면서도 걸죽한 막걸리처럼
걸쭉하게 한잔 한 듯 기분 좋게 부릅니다.
「한영애」는 "소리의 마녀(魔女)"라는 별명이 딱 어울립니다.
그녀의 영적(靈的)이고 신령(神靈)한 기운들이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풍성한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듯 느껴집니다.
마치 스타일이 그냥 제멋대로 만들어진 '허수아비' 처럼 모든
풍파(風波)를 겪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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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힘을 힝 힝
뒷발을 힘차게 차고 달린다
코뿔소 응 뒤돌아 볼 것 없어
지나간 일들은 이미 지난 일
응 저 멀리 봐 저 멀리 앞을 봐 응
코뿔소 응 코뿔손 넘어지지 않아
남들은 다리가 둘 이어도
코뿔소는 다리가 넷 넷
코뿔소 응 코뿔소
이 험한 세상 오늘도 달려야 해
우리는 코뿔소 응
자신의 모든 문제 스스로 헤쳐서
밀고 가야 해 응
저 멀리 봐 저 멀리 끝까지
응 코뿔소 아하
코뿔손 누울 수가 없어
한번 누워 버리며 는
다신 일어설 수가 없어
코뿔소 응 코뿔소
코뿔손 넘어지면 안돼
아무도 일으켜 주질 않아
이 세상 모두가 남 남 남
코뿔소 응 코뿔소 언제인가
코뿔소가 누운 날
사람들은 코뿔소가 누웠구나
그냥 그러겠지
일어나 코뿔소
모두가 남은 아니야
내가 있잖아 다시 해봐
눈을 떠라 코뿔소 응 나를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