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126호 대충이란 균에 잡히면 망한다 (말1:1~2:9)
12월 22일이면 목회 37주년이 됩니다. 주의 종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다 오늘의 제가 된 것은 먼저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내 삶에서 대충이란 균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대충’이란 대강대강, 적당히, 얼렁뚱땅, 눈 가리고 아웅, 건성건성, 정성을 들이지 않고 날림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충이란 순우리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나름 대충을 대신할 대(代), 벌레 충(蟲)으로 풀어봤습니다. 내 인생을 벌레가 대신 다 먹어치운다는 뜻입니다. 우리 어릴 때는 애들이 영양이 부족해서 코를 줄줄 흘리고 다녔고, 삐쩍 말랐었습니다. 먹는 것도 부실했지만, 몸 안에 회충이 가득해서였습니다. 1년에 한 번인가 학교에서 산토닌이라는 약을 받아먹고 대변을 보면 회충이 잔뜩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충이란 균이 우리에게 있으면 이와 같다는 겁니다. 아무리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회충이 있으면 그것들이 다 먹어치워 몸이 부실한 것처럼, 대충이란 균이 우리에게 있으면 인생이 부실해서 넘어지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인재(人災)라고 부른 것들이 다 대충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와우아파트, 성수대교,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일, 땅이 꺼지는 씽크홀(sinkhole) 등, 모두가 대충이 빚어낸 참극입니다. 대충이란 균에 잡히면 인생이 이 꼴 납니다.
하나님은 대충을 아주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요4:24). 예배를 대충 드리지 말라는 겁니다. 사마리아인들과 유대인 사이에 해묵은 갈등이 있었는데,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 산에 따로 성전을 지어 예배하며 거기서 드리는 예배가 참된 예배라고 주장했고,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만이 참된 예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배의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예배자의 자세를 말씀하셨습니다. 예배가 드려지는 방식이나 장소가 아니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느냐, 대충 드리느냐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배 시간에 꼭 늦는 사람이 있습니다. 와서 꾸벅꾸벅 졸다가 헌금을 동냥하듯 하고, 축도도 끝나기 전에 빠져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비대면예배 때 예배 영상은 틀어놓지만, 커피도 마시고, 온갖 참견 다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배드렸다고 하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예배를 안 받으신다는 겁니다.
그런 자를 향한 말라기 선지자의 경고를 들어보시겠습니까? “아들은 그 아비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비일찐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찐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희가 주의 상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 말함을 인함이니라… 너희가 눈 먼 희생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느냐 너를 가납하겠느냐”(말1:6~8).
총독 앞에서, 왕 앞에서 이렇게 해도 살아남기 어려울진대, 하물며 하나님 앞에 대충, 대강대강, 눈 가리고 아웅이 통하겠느냐 이 말입니다. 그런 자에게는 하나님의 보응이 있습니다.
“나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기를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하여 보라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으니 내가 너희 중 하나인들 받겠느냐… 너희가 내 단 위에 헛되이 불 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말1:9~10), “너희가 만일 듣지 아니하며 마음에 두지 아니하여 내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려 너희의 복을 저주하리라 내가 이미 저주하였나니 이는 너희가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라 보라 내가 너희의 종자를 견책할 것이요 똥 곧 너희 절기의 희생의 똥을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라 너희가 그것과 함께 제하여 버림을 당하리라”(말2:2~3). 그런 예배는 아예 안 받으신다는 것이고, 그런 자에게는 저주와 함께 얼굴에, 인생에 똥을 발라버린다는 겁니다. 되는 게 없고, 수치를 당케 하신다는 겁니다.
제가 미국 집회에 갔을 때, 성의 없이 대충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집회 후에 좀 쉬려고 들린 도시에서 예정에도 없는 예배를 부탁하기에 기도하지 않고 가서 대충 예배를 드렸는데 그날 밤에 뇌출혈로 눈이 터졌습니다. 그때 진짜로 회개 많이 했습니다. 그 후로 한 사람이 모이든, 열 사람이 모이든 신령과 진정으로, 두렴과 떨림으로 예배에 임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설교하고 있습니다.
헌금도 그렇습니다. 어느 분은 주말이면 항상 은행에 가서 빳빳한 새 돈으로 교환해서 헌금을 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어느 사람은 동냥하듯 그냥 헌금함에 넣는 자가 있습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하나님이 어느 것을 가납하시고 기뻐하실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기도를 대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성경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마6:7)고 하셨고,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고 하셨을까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최선을 다해 기도한 것처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닫힌 하늘문이 열립니다.
내 인생이 꼬부라지고, 될 듯 될 듯 하다 안 되고, 병드는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예배의 성공이 인생의 성공일진대 나는 어떻게 예배를 드렸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성가대에서 찬양을 해도 노래자랑 하듯 한 것은 아닌지, 안내를 설 때도 눈 가리고 아웅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세요.
‘진실’이 중요합니다.
예배를 건성으로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경멸하는 것입니다. 다니엘이나 사드락과 메삭, 아벳느고처럼 목숨까지 내놓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마22:37~38)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뿐 아닙니다. 세상에서도 대충하면 안 됩니다. 그저 시간이나 때우다가 퇴근시간 되면 총알처럼 나가는 자, 사장 눈만 피해 얼렁뚱땅하는 자, 그거 다 들통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합니다.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여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엡6:5~7).
이 이야기는 설교 때 많이 해서 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아웃백이란 식당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소녀 이야기입니다. 점장이 가만히 그 소녀가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너무 느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설거지를 하면 세제로 닦고 물에 헹구어 바로 선반에 올려놓는데, 그 소녀는 물기에 젖은 그릇을 꼭 마른 수건으로 닦은 후 올려놓았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저희 어머니께서 무슨 일을 하든지 두 번 할 일 만들지 말고 철저히 하라고 하셨어요.”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소녀가 비록 일의 속도는 느렸지만, 완벽히 마무리를 해놓으니 더 손댈 것이 없었습니다. 점장은 지사회의에 나가 이 사례를 보고하였고, 발표를 듣던 회장이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일개 아르바이트생을 아웃백의 교육담당관으로 채용하였습니다. 맞습니다. 무슨 일에든 철저히, 철두철미(徹頭徹尾)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그의 영적 아들인 디모데에게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딤전4:15)고 가르쳤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실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예한 자가 되리라”(히3:14),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계3:15).
거목이 딱정벌레로 인해 죽는답니다. 거대한 둑도 개미로 인해 무너질 수 있다네요. 비싼 실크 옷도 보이지도 않는 좀 때문에 구멍이 나고요. 거대한 인생도, 잘나가던 인생도 대충이란 균 때문에 삽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대충이란 균을 꼭 잡읍시다. 할렐루야!
차선은 없다 최선만 있을 뿐이다
경고를 무시하면 경고도 너를 무시한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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