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요? 좋아요!
연미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멘토링을 준비하던 중 연미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천화현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니 신은초등학교 근처 카페에 가서 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추천해주셨습니다. 카페를 추천해주시고 맛있는 음료와 케이크를 먹게 해주신 천화현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점심시간에 잠시 도담도담실에 온 연미에게 ‘선생님이랑 같이 데이트 할래?’라고 얘기하며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연미는 지난 번 멘토링을 처음 얘기했을 때처럼 웃으며 좋다고 대답해주었습니다.
두 시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살림터로 데리러 가겠다고 얘기하니 연미가 활짝 웃었습니다. 살림터 앞에서 기다리니 연미가 웃으며 나와 주었습니다. 오전 내내 그리고 오후까지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해 고생했다 얘기하고 같이 도담도담실에 들렀다 카페로 향했습니다.
연미가 좋아하는 흑당 버블티, 제가 좋아하는 커피, 그리고 둘 다의 시선이 꽂힌 치즈케이크까지. 맛있는 간식과 함께하니 얘기하는 것도 왠지 더 즐겁고 설렜습니다. 그렇게 평상시에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인 크림히어로즈에서 고양이 채널을 함께 보며 고양이의 귀여움에 감탄하며 웃다가 ‘차 한 잔의 대화 도나소’를 작성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연미는 친한 친구를 망설임 없이 네 명이나 적었습니다. 또 좋아하는 음식을 적으며 신나서 활짝 웃기도 했습니다. 특히 훈제 오리를 적을 때 느낌표를 두 개나 적으며 좋아하는 음식임을 강조해 저도 더불어 신났습니다. 또 미래 꿈을 적을 때 성우,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세 가지의 직업이나 적었습니다. 보통 장래희망을 적기 어려워한다고 들었는데, 하고 싶은 것과 이유가 분명한 것이 대단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연미가 지금 좋아하는 것과 했을 때 즐거운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사람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잖아요.”
연미가 나를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는 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 멋진 말로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멘토링을 하는 동안 연미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발견해 강화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멘토링이 끝나는 시점엔 본인의 매력과 장점에 대해서도 망설임 없이 자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미는 오늘 저를 만나는 것을 알고, 멘토링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을 생각해서 와주었습니다. 디저트나 오므라이스 떡볶이와 같은 요리를 해보고 싶고, 또 공예로 뭔가를 만드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슬라임, 피포 페인팅, 폰케이스 만들기 등 정확하게 하고 싶은 것들도 생각해 와주었습니다. 저와의 멘토링 시간을 기다려준 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또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연미가 대견했습니다. 또 하고 싶은 것과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기대했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도담쌤이 선생님이 오실 거라고 얘기해주셨어요. 그리고 저랑 멘토링을 할 거라고 얘기해주셨어요. 그래서 기대하고 있었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카페를 나오면서 연미가 제게 해준 말입니다. 제가 오기도 전부터 저를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던 학생이 있다는 것은 가슴 뛰고 벅찬 일이었습니다. 또 저를 그만큼 기다려준 연미에게 고마웠습니다. 저를 기다려주고 이 활동을 기대해준 연미와, 그런 연미를 만나게 돼 행복하고 가슴 벅찬 저 모두가 멘토링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길 바래봅니다.
카페를 나와 독감 주사를 맞으러 동네 병원에 들렀습니다. 동의서에 체크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어머님과 통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미는 주저 않고 엄마와 통화를 하며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주사실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무서워하던 연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씩씩하게 주사를 맞고 웃으며 나왔습니다. 울면 선생님이 안아주겠다고 한 제 장난이 통하지 않아 살짝 아쉬웠지만 연미가 주사를 맞고 건강하게 올 겨울을 났으면 좋겠다 얘기했습니다.
병원을 나와 연미의 집 쪽으로 걸어가며 오늘 시간을 내어 저와 데이트 해주어서 고맙다고 표현했습니다. 차 한 잔의 대화문을 잘 작성해주어 고맙다고 얘기했습니다. 앞으로 정말 재밌고 알찬 시간들을 보내보자고 다짐하며 길을 걸었습니다. 연미의 집 앞에 도착해서는 오늘 하루 고마웠던 마음, 감동한 마음을 전부 모아 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포옹 인사했습니다. 그리고는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참 의미 있고 감동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어준다는 것은 더욱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준 연미에게 참 감사합니다. 또한 저도 연미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기를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