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진문화진흥 서포터즈 3기 한현숙입니다. 6월 30일 오후 3시에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A PIACERE Healing Moment 피아노 듀오 콘서트가 열렸는데요. 오늘은 클래식과 재즈가 다양하게 어우러진 피아노 듀오 콘서트 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째 공연은 1 Piano - 1st 변희원 2nd 주희정, 2Piano - 1st 최하은 2nd 권효은이 함께 오프닝곡으로 C. Gounod : F. Liszt Faust Walts for 2 Pianos 8hands를 연주했는데요. 구노의 그랜드오페라 - 파우스트 왈츠를 4명이 8핸즈로 연주했습니다. 연주자가 많아서 그런지 오케스트라와 같이 화려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연주를 위해 수많은 시간 연습하고 합을 맞췄을 네분의 수고와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연주를 듣는 내내 경쾌한 피아노선율에 절로 발장단을 맞추며 감상했는데요. 연주가 시작될때는 숲속 오솔길에서 뛰노는 소녀의 발걸음처럼 경쾌한 선율에 취하기도 하고, 감미로운 곡이 이어질때는 오솔길 끝길에 펼쳐진 푸른 풀밭에 누워 파란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마음이 평안합니다. 파란하늘에 흘러가는 하얀구름처럼 부드럽고 감미로운 선율이 빠르게 이어지며 절로 발장단도 빨라지는데요. 갑자기 밀려온 소나기 구름을 피하는 소녀처럼 우왕좌왕 마음이 분주해 지기도 했답니다.
두번째 공연은 1st 변희원 2nd 최하은의 디즈니 명곡 메들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연주를 할때마다 배경으로 애니메이션이 펼쳐져 청중들을 행복한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는데요. 첫번째 곡은 피노키오의 주제가로 귀뚜라미 역인 지미니 크리켓이 부른 When You Wish Upon a Star입니다. 월트디즈니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서일까요. 피노키오의 마음을 달래주는 곡을 듣고 있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고 뭉클해집니다.
두번째곡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는 집사 세바스찬이 인간세상을 갈망하는 애리얼에게 바다에 남아 달라며 노래한 곡인데요. 경쾌하고 흥겨운 라틴 몬투노 리듬에 바다생물들과 가재, 인어공주가 함께 신나게 노래하는 영화장면이 떠오릅니다.
세번째 곡은 토이스토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You've Got A Friend In Me입니다. 잔잔하면서도 신나는 분위기의 피아노 선율이 사랑스러워 따뜻하고 아늑해지는 기분 좋은 연주였어요.
네번째 곡은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입니다. 이 연주를 듣고 있으니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자스민과 알라딘의 모습이 자동으로 떠오르는데요. 나도 모르게 연주에 동화되어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처럼 셀렘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미녀와 야수의 Be Our Guest예요. Be our guest는 하인들이 벨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불렀던 노래인데요. 계속되는 전조와 선명하고 화려한 멜로디가 웅장하고 신나는 파티분위기를 선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번째 공연은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부드러운 명곡 멜로디 연주가 이어졌어요. 1st 주희정 2nd 권효은이 명곡이란 명곡을 모아모아 감동적인 듀엣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첫번째 곡 키쿠지로의 여름 Summer을 듣고 있으니 한여름에 뜨거운 햇살 아래를 걷다가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를 피하기 손우산을 하고 나무 그늘로 달려가던 어릴적 추억이 떠오르네요.
이어서 마녀배달부 키키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어느 여름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인생의 회전목마가 이어집니다. 각 곡의 음색이 달라서 감상하는 묘미도 신선했는데요.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의 따뜻한 분위기와 편안함에 일상의 상념을 내려놓는 시간이었습니다.
피아노 건반 터치하는 모습이 여름날 빗방울이 튀는 듯한 감성을 떠올리는 Summer 연주를 시작으로 반복 없이 담백하게 연주가 이어지는 바다가 보이는 마을. 느린 템포의 연주가 이어지는 어느 여름 날. 팽팽한 바이올린을 빠르게 켜는 것처러 속도감 있고 애절한 선율로 전환되는 인생의 회전목마로 듀엣 공연의 막이 내립니다. 연주를 듣는 내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며 만나는 다채로운 희노애락을 선물받는 시간이었는데요. 좋은 음악을 듣고 교감하는 이런 시간이 우리의 삶에서 찾는 소소한 기쁨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 휴식 후 1st 최하은 2nd 변희원의 네번째 공연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이 이어졌어요. 당시 터키 군악대의 음악은 유럽에 크게 유행했는데, ‘터키 행진곡’이라는 타이틀은 3악장의 리듬이 터키 군악대 리듬과 같다고 해서 후대에 붙여진 별명이라고 합니다. 터키행진곡은 터키의 군악대가 행진곡을 연주하면서 지나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일까요. 경쾌하고 열정적인 선율에 관객들 모두 흥겨움으로 인해 활력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아이가 치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이 치기에는 너무 어렵다.”고 했는데요. 모차르트 소나타의 흐름 속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물 흐르듯 무리없이 전개되며 수많은 희로애락의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나타를 연주하는 두 피아니스트들은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선율로 삶에 희로애락의 수수께끼를 맑고 투명하게 선보였는데요. 청중들은 피아니스트들의 감동적인 무대에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답니다.
다섯번째 무대는 1st 권효은 2nd 주희정의 연주인데요.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는 총 19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이 2번이라고 합니다.
연주가 시작되고 느리고 무게감 있는 라싼 부분과 즉흥적이며 열정적이고 빠른 민속적인 느낌의 프리스카 부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관중들은 마성의 멜로디에 흠뻑 빠져 들었는데요. 연주자들은 피아노 테크닉의 절정을 보여주며 광적으로 역량을 맘껏 펼쳤습니다. 혹자는 피아노를 두 손 안의 오케스트라고 하는데 공연을 보면서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것 같았는데요. 피아노 두대로 표현할 수 있는 선율의 다채롭고 넓은 음의 세계를 맛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클래식에 국한하지 않고 재즈와 영화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a piacere만의 음색으로 재해석해 청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본 공연의 막이 내렸는데요. 청중들의 앵콜이 쇄도하며 네명의 피아니스트들이 재미있는 퍼포먼스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퍼포먼스 연주에 청중들은 큰 웃음을 선물로 받았는데요. 더불어 아름다운 선율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얼마나 위대하게 예술의 힘을 발하는지를 체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시간 함께 음악을 해온 선후배 연주자들로 구성된 a piacere는 ‘악보에서 임의대로 자유롭게 연주하다’와 이탈리아어로 ‘기쁨’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해요. a piacere는 매 연주마다 다양한 편성으로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다년간 팀워크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청중들에게 선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Healing moment 라는 주제로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재즈와 영화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a piacere만의 색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는데요. 주희정 피아니스트는 이번 연주에서 청중들이 열린 마음으로 피아노라는 악기의 매력에 빠져보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주희정 약력
목원대학교 건반악학부 피아노과 4년 우수장학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피아노교수학(음악학) 졸업
2024 영화음악이 함께하는 APIACERE 기획 연주
2023 With classic APIACERE 기획 연주
2022 이화브릴란테 앙상블 송년 음악회
2020 이화브릴란테 앙상블 위대한 베토벤
2019 이화 렉쳐 리싸이틀
2018 해설이 있는 APIACERE 기획 연주
2017 클라비어 콘체르토 4대의 피아노&파이프 오르간 앙상블
2017 이화여자대학교 피아노 앙상블 콘서트
2017 Ewha Clavier Ensemble과 사랑을 나누는 발렌타인 음악회
2017음악교육신문초청 스페셜콘서트 네 손을 위한 하모니
2014 대전 예술의전당 String The Arts와 피아노 협주
해설이 있는 하우스 콘서트 다수 연주
현) 당진음악협회 피아노분과위원,아피아체레 기획대표, 이화브릴란테단원, 당진문화예술학교 피아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