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박스 (20 년전 일기)
아침에 밭에 가서 배추를 따다가 절여놓고, 오늘 배송할 배추를 씻어서 물을 빼놓고, 선배에게 빌린 화물차로 진부로 향했습니다.
배송 박스를 싣고 오기 위해서죠. 아무래도 화물차가 있어야 하나 봅니다. 저의 품성으로는 승용차는 몸에 맡지 않습니다.
세차한 지도 몇년이 되고, 그래서 차 안은 난장판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차를 타기가 창피하다 할 정도입니다.
하긴, 농부가 승용차가 무슨 말이랍니까?
올라갈 때 구름이 잔뜩 끼였더니, 내려 올 때는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박스가 젖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내려와 겨우 창고에 집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박스 걱정 뚝입니다.
박스 포장을 하는데 비가 무지하게 쏟아지는 겁니다. 마지막 배추의 성장을 도와줄 거 같습니다.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겁니다.
이제, 확실하게 농부가 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옥계 목욕탕에 가보면 거의가 근처 농부들인데, 비가 오는 날은 일을 안해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런 날은 온통 비가 내려서 작물에 좋다는 이야기 뿐입니다. 농촌 목욕탕의 특성이지요.
아! 또 하나 있습니다. 농부들은 배가 나온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비록 얼굴들은 검고 손길은 투박하지만 몸매만은 죽여준다는 겁니다. 저도 슬슬 농부를 닮아가나 봅니다.
지금도 처마 밑으로 비 떨어지는 소리가 자박자박 들립니다. 꼭 손님이 오는 발자욱 소리 같기도 합니다.
이런 날, 일을 마치고 반주로 막걸리에 취해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신새벽에 잠이 깬 날, 자박자박 손님이 오시는 빗소리가 행복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레임이 농부의 가슴을 적셔주고 있습니다. 이 신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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