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35년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신기리의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7남매 중 맏딸이었던 저는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교리에 있는 화순읍 장로교회에 열심히 다니셨으며 형제들 모두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갔습니다.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던 저는 열여덟 살에 결혼한 후에도 화순읍 장로교회에 계속 다녔습니다.
그러던 1957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김두재 목사가 이번에 부흥집회가 열린다는 광고를 했습니다.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을 초청해 크게 집회를 하는데 박 장로님은 전국적으로 집회를 하시는 유명한 분이라며 꼭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부흥집회에 가 본 적이 없었지만 목사의 말을 듣고 집회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김두재 목사를 비롯해 많은 교인들이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박 장로님 부흥집회에서 찬송을 부르는 중에 몸이 뜨거워지고 고약한 냄새 나 나중에 하나님의 성신이 내려 죄가 소멸될 때 나는 냄새임을 알게 돼
집회가 열리는 곳은 화순군청에 있는 광장이었습니다. 광장에 큰 천막이 쳐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예배 시간이 되자 박태선 장로님께서 단상에 올라오셨는데, 키가 크시고 말쑥한 정장을 입으신 신사 분이셨습니다. 박 장로님은 힘차게 손뼉을 치시며 우렁찬 음성으로 찬송을 인도하셨습니다.
저는 찬송을 부르는 중에 웬일인지 몸이 아주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활활 타는 불이 몸에 들어온 것처럼 몹시 뜨거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지독한 냄새도 풍겨 왔습니다. 무엇이 썩는 것 같기도 하고 타는 것 같기도 한 고약한 냄새였습니다. 저는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고 고약한 냄새까지 풍기니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찬송을 마친 후 박 장로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집회장에서 죄 타는 냄새를 맡은 사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성신이 내려서 죄가 사해질 때 무엇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그것이 죄 타는 냄새라고 하셨습니다. 제 주변에 앉은 사람들도 찬송할 때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더라며 죄 타는 냄새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찬송할 때 맡았던 그 냄새가 죄 타는 냄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찬송을 부르는데 천막 안에 이슬비가 내리는데 젖지 않아 깜짝 놀라 찬송을 멈추신 박 장로님께서 그것이 성경에 기록된 이슬 같은 은혜라고 하셔
설교 말씀을 듣고 찬송을 부르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도 자리에 남아서 찬송하거나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화순읍 장로교회 교인들과 함께 집회장에 남아 찬송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들 말을 들어 보니 화순군수의 사모님이 예전에 폐병을 심하게 앓았는데 박태선 장로님 집회에 참석해 깨끗이 나았다고 했습니다. 박 장로님 집회에서 은혜를 받아 불치병이 나은 사람들도 많고, 벙어리가 말을 하고 장님이 눈을 뜨는 기적도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저는 세상에 신기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예배 시간에 찬송을 부를 때는 이슬비가 보슬보슬 내렸습니다. 저는 무심코 위를 보다가 머리 위에 쳐진 천막을 보고 ‘아니! 어떻게 천막 안에 비가 내리지?’ 하며 깜짝 놀랐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비가 내리는데도 전혀 젖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잘못 봤나 싶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분명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께서 찬송을 멈추시고 “지금 집회장에 이슬비같이 은혜가 내립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성경 구절을 말씀하시며 그 은혜는 호세아 14장 5절에 기록된 이슬 같은 은혜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성경을 봐 왔지만 이슬 같은 은혜는 처음 듣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듣고 찬송을 부르며 며칠간의 집회 기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박 장로님 부흥집회에 은혜 내린다는 소문에 반신반의 한 장로교회 목사는 이슬 같은 은혜를 체험하고 목사 생활 20년 동안 그런 은혜는 처음이라고 해
집회를 마치고 화순읍 장로교회에 갔을 때 김두재 목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은 몇 년 전부터 박태선 장로님께서 부흥집회를 하시며 은혜를 내리신다는 소문을 듣고 반신반의했는데, 친척들이 박 장로님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전도관에 나가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박 장로님 집회에서 이슬비같이 은혜가 쏟아지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목사 생활 20년이 넘었지만 그런 은혜는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나도 그런 체험을 했는데 목사님도 하셨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박 장로님 집회에 참석했던 다른 교인들도 은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부터 김두재 목사와 교인들은 박 장로님을 따르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화순읍 장로교회에서 떠나 전도관을 세우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남산에 터를 잡고 흙벽돌을 쌓아서 전도관을 세울 때 많은 교인들이 신나게 일을 했습니다. 저도 매일 나가서 일을 도왔는데 하루가 다르게 전도관이 세워지는 것을 보며 참 즐거웠습니다. 드디어 남산에 화순전도관이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