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은 국내선 항공권 품귀원인 호도하지 말고 제2공항 주민투표 결단하라!
“국내선 운항 감소로 생긴 항공권 품귀현상을 공항 인프라 부족 탓으로 호도”
“국제선과 국내선 균형 안 맞춘 국토부의 정책 부실 책임져야“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국내선 항공편 공급 부족에 대한 국회의 지적에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제2공항 건설 등 공항인프라 확충에 대해 결단이 필요하다며 제주도로 책임을 돌렸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작태다.
지금 제주공항 국내선 항공권 품귀현상은 공항인프라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제주도에 공급되는 국내선 항공기 좌석은 지난해 대비 200만 석이 감소한 상황이다.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투입할 항공기를 수익률이 높은 국제선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9월말 기준으로,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175편에 불과했던 국제선은 2023년 5,267편으로 무려 30배가 늘었다. 그런데, 전체 운항편수를 보면 2022년 12만9412편에서 2023년에는 12만7089편으로 2천여편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선 항공편수가 7,590편이나 줄어든 것이다.
그런데 원희룡 장관은 국내선 항공편수 확대와 대형기종 투입을 통해 공급석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슬롯은 포화고, 항공권은 매진인데 어떻게 더 늘리겠나. 안전문제가 발생한다”고 억지를 부렸다. 작금의 항공권 품귀와 전혀 상관없는 공항 인프라 확충을 거론하며 제2공항을 건설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전체 운항 편수가 2천여편 감소했는데 어째서 슬롯 부하가 발생하며,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인가? 제주도지사까지 했던 장관이 상황을 모를리 없다. 지금의 사태는 오히려 제2공항을 건설해도 항공사의 이익에 따라 항공기 운항은 늘어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국내선 항공권 품귀현상을 낳은 국제선과 국내선 간의 공급 균형을 맞추는 것은 엄연히 국토부의 역할이고 책임이다. 국토부 원희룡 장관은 제주도민과 국민의 편의보다 항공사 이익에만 치중된 잘못된 항공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 아울러 지금의 항공권 품귀현상과 전혀 상관없는 제2공항 결단 운운하는 견강부회의 추태를 그만두길 바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결단이 아니라 대다수 제주도민이 요구하는 제2공항 주민투표실시에 대한 원희룡 장관의 결단이다. 끝.
2023년 11월 08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