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을 하면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져서 자꾸만 자책을 하게 되었나봅니다. 일을 완벽하게 잘 해내는 것에서, 어떻게 하면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 고민해봅니다. 천화현 선생님과 대화하며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열정이 불안과 연결되서 나를 옥죈다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 그보다는 열정을 어떻게 더 빛나고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슈퍼비전을 받으면서 나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지 못한 부분들을 알아보시고, 격려하고 우려하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이동수업이었는지 줄을 지어 계단에서 내료오는 아이들을 마주쳤습니다. 그때 저를 발견한 민지가 달려와 안기며 인사를 합니다. 오랜만에 봐서인지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 다혜와 희선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드게임을 권유하는 제게, 다혜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함께 있던 희선이는 다혜의 말이 단호한 거절이라고 느꼈는지, "얘가 원래 대문자 T라서 그래요"라며 민망하지 않게 말을 덧붙여줍니다. 친구와 선생님 모두 무안하지 않도록 재치있게 표현하는 희선이를 보며, 대견하기도 하고 "나라면 저 나이때 저렇게 반응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희선이의 태도를 배워갑니다.
반겨주는 신강초 아이들 덕분에 오늘 하루도 힘이 납니다. 어느덧 실습 6일차입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듯 싶으면서도 어색한 느낌이 공존합니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지만, 활기찬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아이들이 있어 지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선뜻 다가오고, 저의 말에 크게 반응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첫댓글 항상 밝게 하루를 보내는 규리 선생님 덕분에 에너지를 받습니다. 불편하고 어려운 대화 속에 자기 길을 잘 찾으리라 믿습니다.
지나가는 길 여러 이야기와 포도를 선물해 주신 1학년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실습생까지 생각하며 더 챙겨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