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어느새 2학기를 맞은 지 두 주가 지났습니다. 두 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개학 첫날부터 주어진 수업과 시간들에 충실하시고, 입시와 여러 가지 일로 상담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한편으로 고마움이 밀려왔습니다. 어느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무언가 하려고 할 때, 하나라도 더 해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우리 선생님들이 프로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2학기를 맞이하자마자, 제주도로, 양평으로 출장 연수 다녀왔습니다. 이번 출장 연수를 통해 제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지속 발전 가능한 학교, 둘째,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소박한 꿈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속 발전 가능함을 논하기 이전에, 내가 빠진 지속 발전 가능함은 나에게 의미가 없을 수 있고, 나와 너인 우리가 빠진 지속 가능함은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학교 지속 발전 가능함도 나와 너, 우리가 함께해야 의미가 있고, 그 지속 가능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을 머리에 넣고 왔습니다. 이 지속 가능함은 나와 너, 우리가 함께할 때 이루어진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냥 함께함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역동적으로 함께할 때, 지속 발전 가능함은 극상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 학교 교육 가족뿐만 아니라, 한 가정에서 부부와 가족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는 모두 해당합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역동적으로 함께 발전해 나가려는 그 꿈은 대단해 보여도, 실은 한 인간, 한 공동체의 소박한 꿈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인간의 그 소박한 꿈에 상처가 나거나 아픔이 너무 크면, 다른 꿈을 꾸게 되거나, 꿈을 바꿔버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게 반성하게 했던 것은, 저의 부족한 리더십으로 우리 선생님들, 학생들, 학부모님들, 동문과 은인들의 그 소중한 소박한 꿈에 상처 준 것들도 있었음을 말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인해 그 소중하고 소박한 꿈에 생채기가 나, 쩔쩔매는 분도 계심을 보게 됩니다.
나름 다짐한 것은, 이번 학기에는 우리 교육 가족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소박한 꿈을 잘 지켜드리고, 보호해 드리는 리더십. 우리 안법 교육 가족의 소중한 소박한 꿈을 서로 잘 존중해주며 지속 발전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그러한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가족 공동체 모두 하느님의 소박한 꿈, 가족들의 소박한 꿈,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소박한 꿈, 심지어 말하지 않는 피조물의 꿈을 지켜주고 가꾸어 가시면서 지속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으시는 선생님들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위의 내용을 묵상하면서, 아래의 글(시)를 썼던 것입니다. ㅎㅎㅎ
'나르는 저 두 마리의 새의 소박한 꿈'
물 속에서 숨박꼭질하며 노니던
저 두 마리 새는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
저녁 노을을 향해
힘껏 날개짓하며
어디로 날아갈까
서로 무어라 무어라 하며
높이 올라
어디로 날아갈까
둘만의 행복
소박한 꿈을
등에 태우고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
뉘엿 뉘엿 익어가던 노을은
누군가 저 새의 소박한 꿈을 훔쳐 갈까봐
자신의 아름다움을 내려 놓고 어두움까지 받아들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