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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우리 동기 카톡방에서 우이동 월벽타운에서 "고희연을 겸한 3/4분기모임"
을 갖자고 공지가 올라와 <고희(古稀)>라는 말을 쓰지 말고, <칠질(七秩)>이나
<칠순(七旬)>이라고 쓰자고 주장하였다. 그랬더니 9월29일 우이동 월벽타운 행
사장에서 어떤 친구가 '七秩이란 61세에서 70세까지를 이르는 말'이라고 네이버
사전에 나와 있다면서, 필자의 말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사전이
틀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만약 네이버에서 그렇게 올려두었다면, 잘못된
기록이고 원전을 다 읽어보지 않고 앞 줄만 본 것이다" 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곤
네이버에 전화하여 "왜 그렇게 엉터리로 잘못 올려두었느냐?"고 말하니 자신들은
알 수 없고, 그건 올린 사람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원전을 밝혀서 여기
에 그 내용을 확실히 올려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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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일흔을 뜻하는 말로 얼마 전까지 고희(古稀)라는 말을 비롯한 희년
(稀年)、희수(稀壽)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요즘에 와서는 이 용어
를 즐겨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러면 어떤 용어를 쓰는 것이 가
장 무난하고, 또 용어에 따른 출처와 그 심도 깊은 본래의 내용은 무엇인
가?
두보(杜甫)는〈안록산의 난(安史之亂=天寶之亂)>으로 피난 길에 나섰다가
숙종(肅宗)을 따라 장안(長安)으로 돌아와 대란(大亂)이전의 부패한 관료들
이 아첨과 환락에 빠진 상황을 비판하고, 힐난하면서 지은 시의 구절이 “인
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 이다. 즉 아무리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의
사치와 환락이 고귀해 보여도 일흔을 살기가 드물 것인즉 너무 날뛰지말라
는 해학성 용어인 셈이다.
● 근래에 와서는 일흔이라는 나이는 보통의 사람이 생전에 거의 맞이하는
나이로, 흔한 일인데, “일흔을 사는 것은 드문 일(七十古來稀)”이라고 말
한다면, 이것처럼 모욕적인 말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이 고
희(古稀)라는 말은 점차 쓰지 않으며, 특히 전통중국의 학문적인 계승국인
대만(臺灣)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그리고 이 <드물-희(稀)>자를 넣어 만든 고희(古稀)에는 이제 일흔이나 살
았으니 살만큼 살지 않았는가? 라고 곡해(曲解)하여 풀이할 수도 있다. 고희
(古稀)에서 유추(類推)하여 <드물-희(稀)>를 써서 만들어진 희년(稀年)、희
수(稀壽)라는 말도 일흔 살을 가리키는 말이다.
● 일흔 살을 가리키는 용어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 중에 가장 일반적인 말
은 아무래도 “칠순(七旬)과 칠질(七秩)”이며, 이러한 모든 용어들은 물론 한
문고전(漢文古典)에서 나온 말이다. 이번에는 먼저 “七旬(칠순)과 七秩(칠
질)” 의 구성한자를 설명하고, 원출처의 내용을 인용하여 이 용어에 대하여
설명하여 그 의미를 밝힌다.
◐ 칠순(七旬)을 구성하는 중심한자는 “순(旬)”이다.
♠ 旬 <열흘-순> 日 + 2 = 6 ①열흘, 열흘 동안.[書經] 朞,三百有六旬有六日.
②열번. [魏志] 修之旬年(수지순년) ③십년(十年), 열살. [白居易詩] 且喜
同年滿七旬(차희동년만칠순) : 아~ 동갑내기들이 나이가 일흔이 됐으니
기쁘다고 할까?
① 旬是中國傳統時間單位。十天為一旬,三旬為一月。
中國古代使用天干纪日,以月亮圓缺的周期確定「月」的時間單位,每十日
周而復始,因此專門用一個“旬”字來表示這個概念。现在漢文圈仍然使用旬
来表示十天這個時間段。一個月的第一個十天為上旬或初旬,第二個十天為
中旬,余下的天数為下旬。
<순(旬)>은 중국전통의 시간단위이다. 열흘이 1순(旬)이고, 3순(旬)은 한 달이다.
중국고대에 사용하던 천간(天干)의 날을 세는 기준으로, 달이 둥글어지고 기울고
하는 주기를 확정하여 1개월의 시간 단위로 정하고, 열흘을 주기로 한 바퀴씩 돌
아가며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1개 순(旬)을 특별히 사용하여 돌아가며 그 개념을
표시한다. 지금도 한문권에서는 순(旬)을 사용하며 열흘이 돌아오면서 이렇게 시
간단위를 표시하고 있다. 1개월의 처음 열흘간을 상순(上旬) 또는 초순(初旬)이라
하고, 그 다음 열흘간을 중순(中旬)이라 하며, 남은 날짜수를 합하여 하순(下旬)이
라고 한다.
② 旬還用来指人的年齡,十歲為一旬。引申用法包括旬年代表十年、八旬老
翁代表八十歲老先生等。“旬”字用法是六旬、七旬、八旬、九旬等。
<순(旬)>은 또한 사람의 연령을 가리키는데 사용하기도 하는데, 열 살을 1순(一旬)
이라고 한다. 새로운 뜻이 파생된 그 용법에는 순년(旬年)이라고 하면, 십년(十年)
으로 대표되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팔순(八旬)늙은이라고 한다면, 여든 살 노인을
가리키는 등이다. <순(旬)>자는 보통 육순(六旬), 칠순(七旬), 팔순(八旬), 구순(九
旬) 등과 같이 쓴다.
◐ 칠질(七秩)을 구성하는 중심한자는 “질(秩)”이다.
♠ 秩<차례-질> 禾 + 5 = 10 ①차례. 차례로 쌓아올리다./ 秩序(질서) : 차례를
지키다. ②녹. 녹봉.[荀子]士大夫益爵, 官人益秩, 庶人益祿(사대부익작, 관인
익질, 서인익록) : 사대부는 작위를 올려주고, 관리들은 등급을 높여주며, 서
민(庶人)과 졸병들에게는 봉록을 올려주다. ③차례를 세우다. 차등을 두다.
[書經]天秩有禮(천질유례) : 하늘은 차례를 세워 예의를 갖추게 한다. ④벼슬.
관직. / [春秋左氏傳] 委之常秩(위지상질) : 관리에게는 마땅한 관직을 맡긴다.
⑤십년(十年). 열살. / [容齋隨筆]已開七秩(이개칠질) : 이미 일흔이라는 나이
에 들어섰다.
“秩”字在紀歲方面的用法,已漸趨式微,且沒有專書介紹。筆者根據自己的
經驗和某些辭書的點滴記載,加以整理,發現“秩”字在紀歲方面有幾種傳統的
用法。
<질(秩)>자에는 나이를 가리키는 용법이 있는데, 점차적으로 지나친 격식의 뜻은
많지 않고, 또한 전문적인 소개에 쓰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알아본 바로는 자신의
경험과 몇몇 사전에 설명된 기록에 의하여 정리한 것으로 “질(秩)” 자에는 나이를
가리키는 면에서 몇 가지 전통적인 용법이 있다.
秩的第一種用法是“第幾秩”。例如“第七秩”是指六十一至七十歲;“第八秩”
是七十一至八十歲;餘類推。中華民國出版的《形音義綜合大字典》對“秩”字
的注釋有:“十年爲一秩,六十一歲至七十歲爲第七秩,餘類推。”白居易在六
十三歲時曾寫過一首《元日詩》:“年開第七秩,屈指幾多人?”可見,六十三
歲正屬“第七秩”之數。
<질(秩)>자의 첫 용법으로는 “제몇질(第幾秩)”이 있다. 예로서 “제칠질(第七秩)”
이라고 하면, 61살에서 70살을 가리킨다. 마찬가지로 “제팔질(第八秩)” 이라고 하
면, 71살에서 80살을 말하며, 그 나머지는 유추하여 사용하면 된다. 중화민국에서
펴낸《형음의종합대자전(形音義綜合大字典)》의 “질(秩)”자의 주해(註解)를 찾아
보면, “십년(十年)이 일질(一秩)이며, 61세에서 70세는 제칠질(第七秩)이고, 나머
지는 유추한다”라고 되어 있다. 백거이(白居易)는 63세 때에 일찍이《원일시(元日
詩)》라는 유명한 시(詩) 한 수를 쓴 일이 있는데, 그속에 보면 “年開第七秩,屈指
幾多人(년개제칠질, 굴지기다인)” 이라는 구절이 있다. 즉 “새해가 시작되면 <제칠
질>에 접어드는데, 이 만큼이라도 사는 사람도 손가락으로 꼽아 계산할 수 있을 정
도라네” 라는 말이다. 여기서 그가 63세 되던 정월이 “제칠질(第七秩)” 에 속하는
셈이라는 말을 알 수 있다.
第二種用法是“幾秩”,即已滿“第幾秩”。例如,“七秩”就是已滿第七秩,
即七十歲;“八秩”就是八十,餘類推。這種用法在傳統的賀壽聯中最常用。
如:
六秩華筵新歲月 三遷慈訓大文章
這是賀六十歲的壽聯,“六秩”即六十。
<질(秩)>자의 둘째 용법으로는 “몇질”이라고 말하여, “제몇질” 의 마지막 해인 만
몇 살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로서 “칠질(七秩)” 이라고 하면, 제칠질(第七秩)의
마지막 해인 70세를 말한다. 마찬가지로 “팔질(八秩)”은 80세이고, 나머지는 유추
하면 된다. 이와 같은 용법으로는 전통적으로 생일을 축하하는 말로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보기를 들어, - 륙질화연신세월(六秩華筵新歲月)/ 삼천자훈대문장(三遷
慈訓大文章) - 라고 쓰면, 이것은 예순 살 생일을 축하하는 말이다. 즉 “육질(六秩)”
은 예순 살이다.
第三種用法是“幾秩晉一”。晉,同進。意謂在“幾秩”的基礎上加一。例如,
“七秩晉一”就是七十一歲,“八秩晉一”就是八十一歲。香港陳耀南編著的《應
用文槪說》也說“七秩晉一爲七十一歲”。
<질(秩)>자의 셋째 용법으로는 “몇질진일(幾秩晉一)”이다. 진(晉)은 “나아가다”는
뜻의 진(進)과 같다. “몇질(幾秩)”이라는 토대 위에 하나를 더한다는 의미로 일컬어
진다. 에를 들어 “칠질진일(七秩晉一)”은 바로 71세를 뜻하고, “팔질진일(八秩晉一)”
은 곧 81세를 일컫는다. 홍콩(香港)의 진요남(陳耀南)편저《응용문개설(應用文槪說)》
에 보면 “칠질진일은 곧 71세이다(七秩晉一爲七十一歲)”라고 기술되어 있다.
第四種用法是“幾秩開一”。這裡的“幾秩”,是“第幾秩”的意思;“開”是開始
的意思。“幾秩開一”即“第幾秩開始的第一年”。例如,“七秩開一”就是六十一歲,
“八秩開一”就是七十一歲,《應用文槪說》也說“七秩開一則六十一歲”。
<질(秩)>자의 넷째 용법으로는 “기질개일(幾秩開一)”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질(幾秩)”
은 “제몇질(第幾秩)” 의 의미이며, “개(開)” 는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기질개일(幾秩開
一)”은 말하자면, “제몇질이 시작되는 첫해(第幾秩開始第1年)” 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칠질개일(七秩開一)”이라고 하면 61세를 말하고, “팔질개일(八秩開一)”은 71세
인 것과 같은 보기라고《응용문개설(應用文槪說)》에는 설명해 두었다.
★ 필자가 대만(臺灣)의 <中正紀念堂>이야기에서 “於1976年10月31日蔣中正總統九秩
誕辰紀念擧行破土典禮並動工興建。” (1976년10월31일 蔣中正(=蔣介石) 총통의 아
흔 살 탄신 기념일에 맞추어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라는 말을 설
명한 일이 있다. 이와같이 “질(秩)”의 용법도 보통 육질(六秩)、칠질(七秩)、팔질(八
秩)、구질(九秩)과 같이 쓰며, 50살 이하의 나이나 100살 이상의 나이에는 일반적으
로 쓰지 않는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나이 일흔의 축하용어로는 "七秩華筵"(일흔의
빛나는 생신을 축하합니다) 또는 "七秩大慶"(일흔살 생신을 축하합니다)、 "七秩華
筵新歲月" (일흔살의 빛나는 생신을 맞으셔서 새로운 세상을 누리시기 바랍니다)는
말이 좋을 것 같다
◐ 칠질(七耋)의 구성중심한자는 “질(耋)”이다.
♠ 耋<늙은이-질> 老 + 6 = 12 : 늙은이, 여든 살, 일흔 살, 예순 살.
이 <늙은이-로(老)>자 아래에 <이를-지(至)>자를 쓴 <늙은이-질(耋>자로 나타
내는 늙은이의 기준은 시대와 지역 및 나라별로 그 기준이 다르다.
/ 질로(耋老) : 칠십 혹은 팔십세의 노인 /
첫댓글 지금부터는 칠순으로 호칭 하겠습니다. 해박하신 정보 감사합니다.
지기님이 돌아오셨군요. 글 읽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